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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4월 16일 (월) 11:44 [제 389 호]
골프 이야기(7)

골퍼의 습관은 클럽을 잡은 지 일주일만에 생긴다
자연순리에 머리숙이는 겸손함 배울때 ‘고수’입성
△박진희 JPGA PRO(P&J 골프아카데미 원장, P&J 골프컨설팅 대표)

이 우주공간에 살아있는 모든 것은 한 곳에 머물지 않고 움직이고 흐르면서 변화하고 있다.
한 켠에 정지된 것은 살아있는 것이 아니다. 해와 달이 그렇고 별자리 또한 그렇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 또한 유장한 우주의 한 공간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세태를 유심히 살펴보면, 우주의 호흡과도 같은 자연스런 흐름을 의도적으로 막으려는 데서 큰 병이 있는 것은 혹 아닐런지!


불경기로 인해 물건의 거래가 원활치 못하고, 때문에 상업이나 생산에 활기가 없다. 이를테면 돈줄이 막혀 그 힘으로 돌아가던 경제활동이 삐걱거리는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문득 드는 것은 왜 일까?
이럴 때 일수록 마음의 여유가 절실하다. 경제 외적인 곳에서도 얼마든 삶의 길은 도처에 열려 있다. 눈길을 돌려 우리 주변을 한 번 돌아보자.


여기저기서 생명의 신비인 꽃들이 피어나고 있지 않은가!
이는 자연이 우리에게 그지없이 베푸는 은혜가 아닌가. 필자는 지난주 일본에서 활동하다 이곳에 머물고 있는 지인인 한 유명 화가의 청탁으로 어떤 폐가를 찾아, 그곳에서 재활용할 만한 나무들이 없는지 둘러 볼 일이 있었다.


오래된 간장독 하나와 다락에 걸려 있었음직한 조악한 창살문 하나를 주었왔다. 낡고 오래된 문짝을 미지근한 물로 샤워 시킨 후 거실 한 켠에 세워 말리느라 무심히 바라보게 되었다.
창이 생각의 통로요, 감성과 관조의 그것이라면, 문은 행동이요 실천의 그것일 것이다. 문이란 시작, 만남, 이별, 가둠, 그리움, 넘나듬 혹은 드나듬이다. 그것에서부터 또 다른 영역이며, 다른 세상이자 주인에겐 신성한 주변이다.


문은 때문에 차라리 애초에 「모순」이리라.
희망이자 절망이기 때문이다. 들어가기 위함이자 들어오지 못하게 함이기 때문이다. 빛을 받아들이되, 차단해야 한다. 서양의 그것이 단순히 외부와의 차단을 위한 시설이라고 한다면, 우리네 전통의 창호는 구들이라는 온돌문화로 인하여 동절엔 폐쇄를 요구하면서, 여름철을 나기위한 개방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확연히 구별 되고도 남음이 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건축가 김수근은 새로이 건축설계를 맡을 때마다 그 옛날 양산박이 기거하던 담양의 소쇄원의 재월당에 며칠씩 머물다 갔다고 한다. 3면이 모두 천정 쪽으로 들어올려 열려지는 「들어열개 문」으로 구성된 이 막힘이자 틔인 공간에서 그는 그가 평생 귀 기울이던 주제인 「공간」을 깨달았는지도 혹 모른다.


사실은 우리가 인물의 첫인상을 말할 때 얼굴에 뚫어진(?) 9공을 보듯이 집을 본다고 할 때 그 단순한 덩치의 외관도 중요하지만, 사실은 그 집의 문이나 창을 보는 것이다.
그것이 얼굴이고 첫인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문은 입문이며, 또 시작인 것이다.
계절이 앞서가는 느낌이 커지는 요즈음은 무척 이른 봄 향기가 가득하다. 해서 이제 막 골프에 입문하려는 예비 골퍼들이 부쩍 늘고 있다.


매번 하는 말이지만, 시작이 반이다. 「골퍼의 습관은 클럽을 잡은지 일주일 만에 생긴다」는 헨리바든의 명언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때문에 조급해하지 말고 차근차근 제대로 배워 머지않은 장래에도 후회할 일이 적어야 한다.


안 그래도 맘먹은 대로 잘 안되는 것이 골프인지라, 기초가 잘못되어서 팍팍해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 적어도 「내가 볼을 때린다」는 강한 강박관념이 또는 충동이 사그러들고 그저 「연습하듯이 무심히 타격한다」는 수준에 이르게 될 때 비로소 우리네 골퍼는 죽어있던(?) 볼이 살아서 날아오르기 시작 할 것이다. 그때엔 이미 중력과 바람과 지형이라는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여 머리 숙이게 되는 겸손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때에 우리는 「고수」  또는 로우 핸디캐퍼의 반열에 오르게 되리라. 아마도 도산서원의 퇴계숙소 한 켠에 나있는 「사릿문」 처럼, 세상을 향한 선생의 고결한 겸손함을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도 한 번쯤은 되새겨 보아야 하지 않을까?

ⓒ jinepro04@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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