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6 (화)
 
기사검색
 
이달의 문화포스팅
박운기의‘ 기운 팍 서대문’ 동네방네이야기
쉬어가는 수필
기고
축사
기자수첩
법률칼럼
쓴소리 단소리
풀뿌리참여봉사단
Dental Clinic
> 칼럼/홍제천의 봄 > 쓴소리 단소리
2008년 01월 18일 (금) 10:58 [제 412 호]
태안 기름제거 복구현장에 다녀와서

효율적 방제계획 세웠다면… 아쉬움남아

△유병조 명예기자
△태안기름복구현장

「쓴소리 단소리」는 서대문사람들
명예기자단이 지역을 돌아보며 생활 속에서 느낀 점을 날카롭게 또는 부드럽게 서술하는 칼럼형식의 글입니다.

봉사의 행복을 아는 사람은 그 자체의 순간을 기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지난 1월 11일은 서대문구 전체 통장단 및 주민과 구 공무원, 동사무소 직원 등 650여명이 태안 기름유출 사고현장으로 봉사활동을 다녀온 날이다. 각 동별로 버스 한 대씩이 준비됐고, 영하의 차가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아침 7시 봉사자들은 버스안에 몸을 실었다.

아침으로 제공된 김밥 한줄에는 온기한 점 없었지만 아침부터 식사 준비를 위해 애썼을 동사무소 직원들의 정성을 떠올리며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그날따라 날씨도 짖궂어 눈비가 내려 「봉사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부터 앞섰다.
태안 현장까지의 소요시간은 약 3시간. 현장에 도착하자 마자 코끝을 자극하는 기름냄새로 머리까지 아파왔다.

약속이라도 한 듯 봉사자들은 각자에게 배정된 우비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봉사준비를 마쳤다.
봉사현장에는 서대문구 현동훈 구청장도 자리를 함께했고, 적십자 봉사단원들은 한 모퉁이에 비닐하우스를 마련하고 점심을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우리 봉사원들이 찾아간 곳은 크고 작은 자갈들이 깔려있는 현장이었다.

작업은 헝겊으로 기름을 완전히 닦아내는 일이 주를 이루었다. 많은 자갈 위에는 끈적거리는 기름이 뭍어있기도 하고 바닷물과 섞인 기름방울은 자연이 인간에게 경고하고자 흘리는 「눈물」같다는 생각이 언뜻 스쳤다.
수많은 자갈 위의 기름은 모두가 태안 어민들의 애타는 가슴이라 여기며 봉사원들은 쉴 새 없이 기름을 닦아 내렸다.

닦아도 닦아도 줄어들 기색을 보이지 않는 기름처럼 하늘의 눈도 계속해서 내리고 있었다.
그러나 자연의 생명력은 아직 인간을 버리지 않았다. 기름 자갈 틈속에서 어린 게 한마리가 비틀거리며 나타나 입 속에서 기름을 토해냈다.
작고 가녀린 새끼 게는 마치 어린 아이와도 같이 가엾어 가슴이 아파왔다.

밀물때가 될 때까지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봉사활동에 참여했던 공무원과 주민들은 분주했던 손길을 멈추고 밀려나올 수 밖에 없었다. 되돌아 나오는 발걸음은 무겁기만 했다.
안타까운 점은 방제작업의 방식에 있었다.

자갈의 깊이는 0.6미터 가량이나 되는데 자갈 위의  부분만 닦아내다 보니 다시 기름이 스며나와 또다른 사람이 같은 자리에 와서 이중으로 닦아내야 해 시간낭비가 많고, 작업의 효율성도 떨어졌다.
큰 자갈은 어쩔 수 없다손 치더라도 시작 위치를 정해 놓고 한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작업했다면 같은 시간에 훨씬 넓은 구역을 청소할 수 있었으리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앞으로도 방제를 떠나게 될 많은 주민봉사원들은 급한 마음에 무턱대고 사방에 흩어져 일하기 보다는 처음부터 효율적인 방법을 강구 한 후 봉사활동을 떠나길 바란다. 그것이 짧은 시간동안이나마 진정한 봉사의 효율성을 더욱 높일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번 봉사에 참여했던 공무원, 직능단체, 통장단, 일반 주민여러분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 유 병 조 연희1동 명예기자
seodaemun@korea.com
 

회사소개 이용약관 개인정보보호정책 광고안내 구독안내
서대문사람들신문사/발행인 정정호  esdmnews.com Copyrightⓒ 2006   All rights reserved.
서울 서대문구 성산로7안길 38 B동 301호/정기간행물 등록번호 서울다-3012/등록일자 1993.6.8 Tel: 02) 337-8880 Fax: 02) 337-8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