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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이가 만드는 큰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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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2월 25일 (월) 16:07 [제 415 호]
1만등달기 운동 펼치는 홍은 3동 수도암 원장 최 혜 숙

이웃 위한 나눔은 마음이 가르치는 선행
“1만등 달아 이웃돕기 기금 조성할 터”
신도 자녀에 입학금 지원 등 베품 지속

△최혜숙 원장(우측)이 올해 연세대학교에 입학하게 된 한 신도의 딸 강헤린양에게 입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홍은동 수도암의 법당 안은 항상 신도들로 북적인다. 가슴답답하고 생활이 힘들때 우연히 찾은 암자에서 마음 편안히 상담하고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최혜숙 원장을 만나면서 어려움을 덜 수 있었다는 이유때문이다. 『신도들이 몇인지 나도 몰라요. 그저 새로운 인연을 만나고 떠나보내고 하다보니 어느덧 불가에 귀의한지 20년이 다 돼 갑니다』
신도가 얼마나 되냐는 세속적 우문에 최 원장은 알듯 모를듯 현답을 한다. 원래 카톨릭 신자였던 그녀가 불교와 인연을 맺으면서 벌써 15년을 매일같이 불우한 이웃과 힘든 이들을 위한 봉사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올해 연세대학교 치위생학과에 입학한 강혜린 학생을 위해 입학금 600만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봉사가 마치 세상에 태어난 소명인양 살아왔던 최 원장이 1만등 달기 운동을 통해 마련한 기금으로 이웃을 돕겠다고 나섰다. 그 속이야기를 들어본다.
<편집자주>

카톨릭 신자 마리아로 불리며  생활해 오던 최혜숙 원장이 불교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이유없는 건강악화 때문이었다.
『백방으로 약을 수소문해도 치료가 되지 않아 결국은 무녀로서의 길을 걸을 수 밖에 없었다』고 최 원장은 회고한다.
그렇게 5년간 무녀생활을 하다 법력이 높은 한 스님을 통해 불교공부를 하게 됐고 그 이후로 어려운 이웃과 독거노인을 도우며 현재의 수도암을 꾸려오고 있다.

최근에는 3년전 인연을 맺게 된 한 신도의 자녀가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도 연세대학교 치위생학과에 합격했으나 등록금이 없다는 소리에 주저없이 600만원을 내주기도 했다.
『아버지는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인재고 어머니도 덕성여대를 나온 재원이었는데 IMF를 맞으면서 가정이 풍비박산나고 오빠까지 정신적 충격으로 병을 앓게 된 어려운 신도였어요.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딸 혜린이가 대학에 붙었으니 기쁜 마음으로 등록금을 내 주었습니다』

최 원장은 남모르게 쌀도 지원하고 옷도 주며 혜린이네를 도와오다 이번 일을 계기로 홍은3동 청소년지도육성위원회가 함께 어려운 청소년을 위한 지원을 보태기로 해  천만금을 주고도 가질 수 없는 지원군을 얻었다.
최혜숙 원장은 여건만 되면 동을 찾아 쌀과 라면 등을 어려운 어르신과 이웃을 위해 기탁하고 지난해 10월에는 생활이 어려워 생일상도 받지 못한 칠순 어르신 87분을 갈비집으로 초청해 생일잔치를 열어주기도 했다.

뿐만아니라 강원도 양양 산불피해지역, 충북 영동 수해지역, 일산 중증장애인 사랑의 집, 전북 정읍 장애요양시설, 고아원 및 가평 꽃동네 장애인 재활원 등 그녀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이웃을 돕는 일에 앞장서 왔다.
또 몇일 전에는 환경미화원을 위해 후원을 보태 환경미화원 노조연합회로부터 감사패를 받는 등 수도없는 선행으로 이미 대통령상을 비롯해 노인복지 기여자로 오세훈 서울시장의 표창 등 각종 봉사상을 수상한 전력도 갖고 있다.

그런 최 원장이 올해는 한 등에 5000원씩을 받고 1만개의 등을 달겠다고 선언했다. 등을 통해 얻어지는 수익금은 모두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쓰일 예정이다.

『저의 뜻을 잘 알고 있는 홍은3동 남규화 동장님이 적극적인 도움을 주십니다. 이번 등달기도 동장님의 많은 후원을 통해 이미 절반 을 훌쩍넘겨 접수를 받은 상태입니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등을 달아주는 분께는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버선 한켤레와 신도들이 일일이 구슬을 꿴 진주 목걸이 하나씩을 선사한다.

<-수도암 신도들과 함께



왜 이렇게 이웃을 위한 일들에 열심히냐는 질문에 최원장은 담담하게 대답한다.
『남을 돕는 일을 하는데는 가졌다고 돕고, 가지지 못했다고 돕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마음이 중요하지요. 그 마음이 저에게는 끊임없이 샘솟고 있는 것 뿐입니다』
간단한 최원장의 해답 속에는 깊은 속내가 들어있다.

그래서인지 수도암을 찾는 신도들은 최원장의 뜻을 받아 모두가 한 마음으로 봉사에 나선다.
수도암을 찾은 한 신도는 『밤이건 새벽이건 마음이 답답해 답을 찾고 싶을 때는 언제든지 수도암의 최 원장님이 두 팔 벌려 환영해 주십니다. 원장님과 상담을 하고 나면 가슴속 답답함이 해결되기도 하지요』
물질적으로 뿐 아니라 마음의 짐을 진 이웃을 위해서도 자신의 곁을 아낌없이 내주는 최혜숙 원장의 선행은 그녀의 건강이 허락하는 한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옥현영 차장
seodaemu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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