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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3월 05일 (수) 17:32 [제 416 호]
골프 이야기(29)/관악산 화기 막으려던 남대문의 화재

의로움 상징하던 돈의문, 일제로부터 제거
대군으로 살다간 양령의 혼 골프에 활화산 같은 힘 되길

△박진희 JPGA PRO
우리의 선조들은 건물을 지을 때도 「철학과 신념」을 담아냈다.
서울 남쪽 관악산의 화기를 막기 위해 지어졌다는 숭례문이 아이러니 하게도 지난 10일 불에 타 무너져 내렸다. 그 장면을 지켜보던 우리국민의 가슴도 무너져 내렸고, 새까맣게 불타버린 숭례문의 몰골에 우리들 가슴도 타들어 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 국민을 안타깝고도 분노케 했던 국보 1호 화재사건으로 인해, 외려 그저 거기 있으니까 라며 무심코 지나치던 그 건물이 조상의 유물이며 역사였구나 하는 관심을 이끌어 냈고 또 조상의 유산에 얽힌 이야기들을 곱씹어 보는 계기로 삼게 하는지 혹 모른다.
조선이 한양에 도읍을 정한 후 지어진 모든 건물들은 풍수지리를 고려해 지었다 한다. 당시는 고려 말의 「비보풍수」가 크게 성행했는데, 이는 땅의 나쁜 기운을 막기 위해 연못이나 석상 등 인공적으로 지어 배치 보완하는 것을 말한다. 하여 조선시대의 사대문과 경복궁 등의 건축물에는 나쁜 기운을 막아주는 기능이 숨어 있다고들 혹자는 말한다.

무학대사는 남쪽의 화기가 강하므로 경복궁을 동향으로 짓자고 제안했으나, 「임금은 남면해야 한다」는 정도전의 주장에 따라 남향으로 지었다고 한다. 대신 불의 기운을 막기 위한 남대문이 건축 되었고 그 남대문 앞에는 「남지」라는 연못을 만들고, 광화문 앞에다 불을 막는다는 의미의 해태상을 배치했다 한다.

임진왜란과 6.25 등 고난과 수난의 역사 속에서도 600여년의 세월을 꿋꿋하게 「불 지킴이」 노릇을 했던, 숭례문은 우리시대의 부실한 화재예방체제 때문에, 그것도 사회 또는 정부행정의 불만을 품은 미친 노인의 고의적인 실화로 전소되고야 말았던 것이다. 참으로 가슴아리는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필자가 업무 차 남대문을 방문한 것은 불에 탄 다음날인 11일 이었다. 여기저기서 작가의 사진기인 듯한 카메라가 난무하고, 냉돌에 아무렇게나 주저앉아 그림을 그리는 이 또한 전문가들로 보였다. 그들은 과거에도 저렇게 열성적으로 사진을 찍어대고 오늘처럼 조악한 상황속에서도 진지하게 그렇게 그림을 그리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을 떨치기 어려웠다. 필자도 덩달아 이동전화기에 불타버린 흉측한 흔적을 찍어두었다.

한편, 동대문은 기를 돋우려는 의도의 문이라 한다. 한양은 유독 동쪽의 산이 없어 기가 약하고, 동쪽에는 외적 때문에 시달린다 하여 유일하게 네 글자로 이름을 지었다 한다.
특히 갈지자를 넣어 힘을 보완하려 한 것이다. 해서 지어진 이름은 「흥인지문」이 되었다.
서울의 북쪽에 지어진 숙정문은 문의 구실을 하지 않았다. 북문을 열어 놓으면 음기가 침입하여 서울의 부녀자들의 풍기가 문란해진다는 우려 때문 이었다고 한다. 때문에 북문인 숙정문의 서북쪽으로 약간 비켜서 홍지문을 내어 그곳으로 드나들었다.

서쪽의 돈의문은 의로움을 상징한다는 이유로 일제로부터 일찌감치 제거당하고 말았다. 동, 서, 남, 북의 사대문은 유교사상에 따라 지어진 건물이기도 하다. 인, 의, 예, 지, 신의 오상을 뜻하기 때문이리라. 이는 흥인지문, 돈의문, 숭례문, 홍지문, 보신각을 가리킨다고 한다.
「오비이락」이라고 했던가! 화재가 난 10일은 서울대학 출신의 인사들이 대거 대통령실의 수석으로 발탁되던 날이라 「관악산의 화기가 절정에 달했다」는 황당무개한 풍수괴담도 나돌았다고 한다.

불행 중 다행이라 했던가.
화재가 번지자 한 소방관이 고가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숭례문의 현판을 떼어낸 덕에 화마는 면했다. 태종의 큰아들이자 세종대왕의 친형인 양녕대군이 썼다는 현판글씨는 또 있다.
임란 때 불타 없어진 경회루의 현판글씨 역시 양녕대군의 글이었다 하니, 혹 저승에서 왕이 되지 못하고 대군으로 살아간 양녕의 한이 이제는, 우리의 경제, 사회, 문화, 그리고 체육분야 특히 세계 각국에서 혼신의 힘으로 뛰고 있는, 우리의 남 여 골프선수들에게 활화산 같은 힘으로 되살아나길 소망해 본다.
ⓒ 박진희 JPGA PRO(P&J 골프아카데미 원장, P&J 골프컨?
seodaemu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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