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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희의 골프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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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9월 02일 (화) 15:52 [제 430 호]
골프 이야기(36) 골프미래의 희망 열리나?

비싼 그린피 잊고, 삶의 여유를 느껴보자
첫 라운드의 감흥을 떠올리며 떠나는 골프여행

△박진희 JPGA PRO

「하늘 향해 키를 겨누고 서서 연초록 잎을 피워 올리고 있는 껑충한 미루나무나 하염없이 쳐다보다가, 시들어가는 진달래 잎사귀나 한 번 더 만져보고, 나는 그만 돌아 섰을 것이다」

「지난 가을의 이 길은 하늘에 붉은 융단이 깔린 듯 했었다. 가을 하늘의 푸른 빛깔과 화염같은 붉은 이파리들, 그 사이사이 번쩍이며 내 비치던 금빛 햇살의 광휘는 겨울이 다 지나도록 내 기억의 창을 물들이고 있었다」

1992년도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양귀자의 「숨은 꽃」의 일부를 옮겨 보았다. 세월이 흘러 자식들은 자라 외지로 나가고 더 이상 삶에 충실할 데를 놓친 것 같은 즈음, 과거의 외사랑 혹은 추억을 찾아 나선 중년 여인의 감성을 적은 글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어쩌면 최근에 새로히 선보이는 골프코스들에 다가 설 때면 나도 모르게 마치 필자가 첫 라운드를 할 때와 같은 감흥이 되살아나곤 한다.

앞에 언급한 중년의 그 여인처럼 어쩌면 우리도 오랜 추억이나 골프의 첫사랑을 찾아 나서야만 될 것 같은 심란함이 이즈음 가슴을 짓 누르는 것은 왜일까!
물론 세상엔 무수히 많은 골프코스가 있고, 또 어느 누구 하나 그 코스를 모두다 돌아보고 나서야 삶을 놓을 자는 전무하다 하겠지만, 골프코스 설계자들의 인위적인 의도 여부와는 아랑곳없이 코스와 코스의 배경엔 역시 신의 역작인 산, 물, 꽃, 들녘, 계곡, 돌과 나무, 하늘과 구름, 그리고 비와 바람, 이른 아침의 안개와 혹 간에 뵈는 무지개며…, 골퍼가 이들의 목견하는 순간 긴 탄식같은 한숨이 하체의 기운을 빼앗고, 터얼석 주저앉고 싶어지는 감상에 젖는 건 너무도 지나친 것인가?
아님 스코어를 내어야 하기에, 혹 동료들과의 교감과 눈치 때문에 맘껏 코스 주위의 위대한 자연에 대해 함구해야만 하는 것일까!

그러나 이젠 우리도 한번쯤은 시간을 들이고 비싼 그린피를 내면서 코스에 나선 이상 양귀자님의 회귀여행지에서 겪는 삶의 추억들로 온통 충만한 풍광의 의미를, 오롯이 개인의 삶을 내려놓고 동화되어 보는 것은 또 어떤가?
아! 너무 감상에 젖었었나 보다.

『어이 박프로 티샷은 안할겨!?』
아! 잠깐 있다가 뵙죠. 급해요 급해!

ⓒ 박진희 JPGA PRO/(P&J 골프아카데미 원장, P&J 골프컨
seodaemu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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