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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1월 05일 (월) 13:57 [제 439 호]
할머니 초등학생의 “자신있게 외칩니다!”

양원주부학교 「제3회 나의 주장 발표대회」 열려
베트남 주부의 코끝 찡한 “베트남 사람 차별하지 마세요”

△제 3회 나의 주장 발표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호티벤 씨의 발표모습.
배움의 길에는 끝이 없다지만 늦은 나이 다시 공부를 시작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배움에 목마른 성성한 백발의 할머니부터 한국에 온지 이제 3년째라는 베트남 주부 등의 배움터인 양원초등학교(교장 이선재)는 사연 많은 이들이 모인 성인대상 학력 인정 초등학교로 내년 2월에 첫 졸업생을 배출 할 예정이다. 양원초등학교가 지난 18일 오후 2시부터 할머니 초등학생들의 평소 생각을 발표하는 「제3회 나의 주장 발표대회」를 열어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2006년 처음 시작한 나의 주장 발표대회는 각자 다른 환경에서 삶을 살아가던 늦깍이 학생들이 배움을 통해 자기주장을 펼칠 수 있도록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능력을 기르고 자신감을 가지고자 학교 측에서 마련한 행사로 벌써 3회째를 맞이했다. 이번 나의 주장 발표대회는 총 32개 학급 1280명 전교생이 한 달 동안 연습하는 등 치열한 예선전을 벌인 끝에 본선에 오른 14명이 자기주장을 발표하는 시간이었다. 학생들의 뜨거운 기립박수를 받으며 행사장에 들어선 양원초등학교 이선재 교장은 인사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한 만큼 기대하면서 듣겠다』고 전했다. 한국생활 3년차 6학년 2반 호티벤 씨는 「베트남 사람을 예쁘게 봐 주세요」라는 주제로 한국사람들의 부정적인 시각과 편견을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발표해 큰 박수를 받았다. 호티벤 씨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려했는데 다른 아이 엄마들이 반대해 결국 보내지 못한 일이 가장 마음이 아프다』며 『내가 선진국 여자였다면 상황이 달랐을 것』이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또 『1년 전 귀화를 신청해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에 시집와 살고 있는 만큼 온전한 한국인으로 살고 싶다』며 『무시하지 말아 달라』고 전해 관객의 마음을 찡하게 했다. 학생회장이며 반장이기도 한 5학년 1반 정해조 씨는 『수업시간에 잡담을 하지 맙시다』라는 주제를 발표, 모범생다운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정 씨는 『공부하고 배우러 왔는데 살아온 과정이 각자 다르다보니 초심을 잃은 것 같다』며 『수업 중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조용히 해야 한다』고 주장해 만학도다운 자세를 전했다. 2006년에 입학했다는 정해조 씨는 소감을 묻자 『처음에는 남이 볼까 학교를 숨어서 다니기도 했지만 지금은 아주 좋다』며 양원주부학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발표대회를 지켜 본 한 학생은 『앞에 나가서 말하는 것과 듣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며 『생각을 조리 있게 말할 수 있는 능력이 키워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제3회 나의 주장 발표대회의 영예로운 대상은 한국 사람들의 냉대와 차별을 표현해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한 호티벤 씨가 차지해 늦깍이 친구들의 축하와 큰 박수를 받았다. 3학년 2반의 유양춘 씨는 한글 공부에 더욱 힘쓰겠다는 내용의 「나도 한글 금메달을 향해 최선을 다 할거야」라는 주제로 발표해 최우수상을 받았다. △대상 - ‘베트남 사람을 예쁘게 봐주세요’ 호티벤(6학년 2반) △최우수상 - ‘나도 한글 금메달을 향해 최선을 다 할거야’ 유양춘(3학년 2반) △우수상 - ‘불조심을 합시다’ 채나라(5학년 6반), ‘나 자신을 높입시다’ 서명순(6학년 1반), ‘수업시간에 잡담을 하지 맙시다’ 정해조(5학년 1반) △인기상 - ‘쓰레기 분리수거를 잘합시다’ 이복례(2학년 12반), ‘약속의 천사가 됩시다’ 손영순(3학년 8반), ‘남도 좀 생각합시다’ 강영애(6학년 4반) △아차상 - ‘어려움을 뚫고’ 김희정(3학년 7반), ‘책을 많이 읽읍시다’ 윤재혜(5학년 2반), ‘자연을 사랑합시다’ 김옥순(2학년 1반) △장려상 - ‘물을 아껴 쓰는 습관을 가집시다’ 배경자(6학년 6반), ‘질서를 잘 지킵시다’ 신지혜(2학년 8반), ‘좋은 습관을 기릅시다’ 채미숙(3학년 4반) <이유경 기자>
ⓒ sdmnews 이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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