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21 (금)
 
기사검색
 
스포츠
건강뉴스, 행사
박진희의 골프칼럼
어르신
> 건강 > 박진희의 골프칼럼
2009년 01월 05일 (월) 15:23 [제 440 호]
골프 이야기(42)/과유불급의 의미 되새기며

골프의 계영배 만들어 겸손한 연습가로서의 자세를
자연에 순종하고 동화될 때 비로서 진정한 골퍼

△박진희 JPGA PRO
겨울 나무들은 머금었던 양분을 뱉어내어 마치 잎들이 죽은 것처럼 앙상히도 서 있으나, 기실은 동사를 막아 후일을 기약하는 모습이 대견하다 못해 자연의 섭리가 위대해 보이기까지도 하는 그야말로 동절이다. 동절기는 골퍼들에게도 견뎌내기에 힘 겨운 계절이다. 달러와 엔화, 그리고 위엔화의 강세에 태국의 혼란 등에 힘입어(?) 올 겨울 우리네 남쪽지방과 제주도엔 골퍼들로 만원이라고 한다. 어쩌면 기쁜 일일지도 모른다. 다만, 골프뿐만이 아니라 주변 잡기(?)에도 즐길거리며, 공적인 외박의 핑게를 대던 빗나간 골퍼들에게는 이참에 아예 정상적인 골프실력을 쌓아두는 것은 어떨런지! 너무 지나치면 오히려 부족한만 못하여 모든 것을 잃게되는 것을 경계하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이는 인생사 고비마다 과욕을 경계하고 성찰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돌아보게하는 생활의 지혜이다. 베이징 6자회담 때에 크리스토퍼 힐 미국 동아태차관보가 과다한 요구를 하는 북한 측에게 지나친 욕심을 버리라고 설득하는 과정에서 계영배라는 술잔을 비유한 일이 있었다고 한다. 「경계할 계, 찰 영, 잔 배」. 꽉 차는 것을 경계하는 술 잔이라는 이름의 계영배는 사이펀의 원리를 이용하여 잔의 70%이상 술이 차오르면, 술이 잔의 밑 부분으로 넘어가게 만든 잔으로, 절주배라고도 한다. 이는 고대의 중국에서 과욕을 경계하기 위해 비밀리에 만들어졌던 의기에서 유래되었는데, 문헌에 의하면 공자가 제나라 환공의 사당을 찾았을 때, 생전의 환공이 늘 곁에 두고 보면서 스스로의 과욕을 경계하기 위해 사용하던 의기를 보았다고 한다. 이 의기에는 잔 밑으로 분명히 구멍이 뚫려있는데도 물이나 술을 어느 정도 부어서는 새질 않다가 7할 이상을 채우게 되면 잔의 밑 부분으로 새도록 설계되어 있었다고 한다. 환공은 이 그릇을 늘 곁에 두고 보는 것이라는 의미의 유좌지기라 불렀고, 공자도 이를 본받아 항상 곁에 두고 과욕과 지나침을 늘 경계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실학자 하백원(1781~1844)과 도공 우명옥이 계영배를 만들었다고 전하는데, 그 후 이 술잔은 조선의 거상 임상옥(1799~1855)이 소유하게 되었고, 이 잔을 곁에 두고 늘 과욕을 경계하며 거상이 되었다고 한다. 인생로또를 꿈꾸는 이가 요즈음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외려 더욱 많아지는 듯 싶어서 여간 씁쓸하지가 않다. 얼마 전엔 남은 재산을 다 털어 로또복권을 샀다가 당첨되지 않자 자살한 이의 뉴스는 추운 이 겨울을 더욱 춥게 만든다. 실제 연구가들에 의하면 복권의 당첨에 따른 행복감은 겨우 5년에 머물고, 인생사 그 반 이상을 결정짓는 잣대인 결혼의 행복도도 겨우 2년을 채 못 채운다고 한다. 현대인은 과거에 비해 여러 가지 측면에서 풍족한 생활을 누리고는 있지만, 한편 경제적 물질적으로 풍족치 못한 인도는 외려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라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아프리카 오지의 행복도에 비한다면, 지나친 풍족함은 오히려 행복감을 덜 느끼게 만드는지 모른다. 도가 지나치면 느껴야 되는 행복감을 잃게 만드는 것이다. 요즈음 시골로 내려가 농사를 짓는 교수나 학자 심지어 연예인도 있는 것으로 안다. 자연 속에서 안분지족하는 것이 우릴 더 행복하게 만드는지 모른다. 과외나 숙제 성적에 고민하여 자살하는 우리네 아이들 속에서 남원 실상사 대안학교의 흙벽돌 집짓기, 벼농사 짓기, 다슬기 잡기와 같은 자연과의 동화는 향후 우리가 살아야할 대 명제인지도 혹 모를 일이다. 해서 우리네 골퍼는 늘 자연과의 싸움이라는 골프코스를 맞이하게 된다. 이 역시도 자연과의 싸움이 아니라 바로 우리네 삶이 바로 「자연과의 순종이나 동화」가 되어야 골프도 참 잘 할 수 있다는 데에 반대할 이는 아무도 없으리라 문득 생각해 본다. 그래 겨울이라는 이 한가함이 우릴 이토록 겸손하게 만드는 것은 혹 아닐까!
ⓒ 박진희 JPGA PRO
seodaemun@korea.com
 

회사소개 이용약관 개인정보보호정책 광고안내 구독안내
서대문사람들신문사/발행인 정정호  esdmnews.com Copyrightⓒ 2006   All rights reserved.
서울 서대문구 성산로7안길 38 B동 301호/정기간행물 등록번호 서울다-3012/등록일자 1993.6.8 Tel: 02) 337-8880 Fax: 02) 337-8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