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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4월 27일 (목) 19:59 [제 337 호]
알바트로스

58만분의 1 그 ‘불가능’의 기록에 도전
‘예측 불허하는 승부의 세계를 체험하다 ’
△박진희 JPGA PRO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이카루스」는 하늘을 날고 싶어 초로 만든 날개를 달고 창공을 날 수 있었다. 그러자 더욱 멀리 높게 날고 싶어져 태양을 향해 날아오르다 태양에 너무 가깝게 다가가 초로 만든 날개가 녹아내려 결국 추락하게 되었다고 한다.

9만리를 날아오른다는 하늘의 거조(巨鳥) 「알바트로스」, 보기에도 황홀하고 웅장하여 누구라도 날아보고 싶은 거리, 그 욕망은 예나 지금이나 인류의 꿈이자 희망일 것이다. 그 때문에 수많은 수단과 방법이 연구 개발되고 도구가 발명되었지만, 정작 인간 자신은 날 수가 없다. 그래서도 알바트로스는 인류, 아니 골퍼의 영원한 꿈이 아닐까!

1935년 미국 조지아주 오리스터 네셔널 G.C에서 벌어진 마스터즈 대회에서 기적 같은 샷이 나온다. 당시의 상황을 지켜본 구성(球聖) 바비 존스는 다음과 같은 관전평을 했다. 『진 사라센은 15번홀 티잉 그라운드에 모습을 나타냈다. 이 홀은 연못을 넘겨야 하는 파5, 485 야드의 까다로운 홀이었다. 1위인 그래드 우드와는 3타차로 뒤지고 있던 진 사라센은 세컨 tit을 4푼(3번 우드)으로 쳤다.

그의 스윙은 완벽했다. 그가 친 볼은 연못을 넘어 그린 에지에 떨어지는가 싶더니 왼쪽으로 약간 바운드 되면서 핀을 향해 곧장 굴러갔다. 그 순간 운집해있던 갤러리들의 환성이 터져 나왔다. 볼은 컵에 빨려 들어가듯 홀인 된 것이다. 더블이글, 즉 알바트로스였다.』 샌드웨지(Sand Wedge)를 발명해낸 창시자 이기도 한 진 사라센(Gene Sarazan)은 미국이 낳은 전설적인 골퍼이다.

목수의 아들로 태어나 캐디 생활을 거쳐 세계 정상에까지 오른 골퍼로 그처럼 길고 다양한 프로 생활을 한 골퍼도 드물 것이다. US OPEN, 브리티시 OPEN, 마스터즈, PGA 챔피온십 등 4대 메이저 대회를 석권한 그랜드 슬램어인 그는 1920년대 히커리 샤프트(Hickory Shaft)시대에 골프에 입문한 후 우주시대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초월했고 8000라운드의 위업을 달성하기까지 격전의 골프코스를 누빈 몇 안되는 프로골퍼로 현대 골프사의 산 증인이기도 했다.

『승부의 세계는 예측을 불허한다. 볼은 어디서고 홀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라는 말을 한 그는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기적 같은 알바트로스를 기록했던 것 이다. 그 알바트로스로 인해 그래드 우드와 다음날 36홀 연장전을 벌인 끝에 5차타의 우승을 거두게 된다. 그리고 졸지에 패자가 된 우드 역시 6년 후인 1941년 마스터즈 대회에서 우승하게 된다.

미국의 한 통계학자는 알바트로스의 확률은 무려 58만5000분의 1이라고 제시한바 있다. 홀인원의 확률이 3만분의 1(일본에서는 2명의 남자 프로에게 홀인원의 확률을 내기위해, 숏 홀에서 실제 번갈아 샷을 해보도록 실시한 결과는 2만4000번의 샷만에 홀에 들어간 적이 있다고 한다.) 이라는 점에서 볼 때 실로 불가능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골프기록을 헤아릴 때, 특히 좋은 기록을 말할 땐 어김없이 새의 이름이 등장하게 된다.

기준타수(Par)보다 1타적은 경우는 버디(Birdie), 2타적은 경우는 이글(Eagle), 3타적으면 알바트로스(Albatross). 버디는 작은 새나 새끼새를 말한다. 참새나 종달새 쯤 될까! 이글은 독수리, 알바트로스는 선천옹으로 몸집은 90㎝ 정도 되는데, 날개를 펴면 2~3m는 족히 된다고 한다. 전설속의 새로도 알려져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50여 마리 안팎 남은 희귀종이다.

참고로 보기(Bogey)라는 말은 도깨비, 유령이라는 뜻을 포함하고 있는 데, 흔히들 우리는 볼이 잘 안 맞을 때 하는 말 『내가 왜 이러지, 뭔가에 홀렸나봐』라고 중얼거렸던 것이 또 하나의 골프 용어가 된 것이 아닐까 싶다. 필자가 골프에 입문하기 전에 약 14년 정도 검도라는 운동을 수련한 일이 있다.

그날 그러니까 2005년 8월14일(08:20 Tee off), 용평 버치힐 out 코스 8번홀(블루티 486m,롱홀)에서 4번 우드로 친 샷이 홀에 들어가는 생애의 첫 알바트로스를 기록했던 날, 그날의 그 샷은 기(氣) 혹은 요가에서 말하는 프라나(Prana)를 실제로 아주 세게 느끼는 날이었다. 그런데 이 칼럼을 마무리 지으려는 이즈음 『골프코스는 머물지 않고 가능한 한 빨리 지나가야 할 덧없는 세상살이 모든 것의 요약이다』 라는 불란서의 극작가이자 외교관인 장지라두의 말이 문득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아참, 당일 함께 라운드의 동반자가 되어준 김광수 pro와 이영란 씨, 유현석 씨에게도 감사와 함께 행운이 함께 하길 소망한다.

ⓒ 박진희 JPGA PRO (남강골프연습장)
seodaemu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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