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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4월 21일 (화) 15:10 [제 448 호]
골프 이야기(44)/봄에는 신들이 내려와 산다

골프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한 스포츠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 큰 선수 될 수 없어

△박진희 JPGA PRO (P&J 골프아카데미 원장, P&J 골프컨설팅 대표)
봄의 여명은 외려 시한의 아침보다도 더 한기를 느끼게 만든다. 이내 그것이 우리네 마음의 탓임은 눈치 챌 수 있겠지만, 차라리 추울 것이라는 예감과 확신, 그리고 포기하는 마음 때문에 겨울은 차라리 견딜만하다는 것은 혹 아닐까!
문득 봄철은 그래서 조금은 추운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작로와 고속도로변의 비록 인위적일지라도 문득 문득 피어나는 꽃을 바라보며 앞길을, 아니 앞차를 쫓다보면 이내 봄철은 성큼 우리 곁에 나서있다. 비록 목백일홍의 몽오리가 아직은 선연히 올라오진 않았건만 마음은 이미 남도 그 어디 즈음으로 향하고 있다.

「봄철에 티파사에는 신들이 내려와 산다」고 선언한 알베르 까뮈(Albert Camus)의 「결혼·여름」의 첫 문장 처럼, 봄은 암튼 우리의 가슴을 설레이게 만들기도 한다.
오죽하면 봄엔 신들이 지상에 내려와 사신다 했을까! 그의 감성에 귀 기울이고 싶은 그런 봄이다.
주가가 어떻고, 달러화가 어떻고, 세계경제가 어떻고, 북한의 발사체가 인고위성이냐 미사일이냐, 박연차리스트가 어떻고, 장자연의 유서가 어떻고, 연말연시부터 우리네 가슴을 옥죄듯 압박한 현실은 몹시도 암울한 일들로 가득가득 했었지 않았나 싶다.

그러나 이내 신지애와 WBA 야구대회와 김연아가 우리를 희망으로 인도하고, 또 애써 일할 맘을 추스르게 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 아닌가!
『내 앞을 걸어가지 마십시오. 난, 따라가지 않을 테니. 내 뒤를 따르지 마십시오. 나는 이끌지 않을 테니, 내 옆에서 걸으면서 친구가 되어 주세요』라고 말한 까뮈의 말은 우리에게 절감을 강요하고 있다. 그것이 현실일지는 모르나, 늘 우리에겐 희망, 그것이 또 있지 않은가!

세계의 골프계엔 또 하나의 샛별이 탄생했다. 물론 늘 샛별이며, 혜성이 나타나는 것이 스포츠의 세계가 아닌가. 그렇지만 역시 또 한국인이라는 것의 무게(?)이다.
이미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인 이진명(19세. 대니 리)은 지난 2월22일 호주 퍼스의 바인스리조트골프장에서 끝난 유러피언(EPGA)투어 조니워커클래식에서 최연소 우승기록을 무려 73일이나 앞당기며 정상에 오른 것이다.

이미 그는 ’07년 뉴질랜드아마추어챔피언십 최연소 우승과 ’08년 US아마추어골프선수권 최연소 우승이라는 기록 보유자이기도 한다.
8살 때, 인천에서 실내골프연습장을 운영하던 어머니의 권유로 골프에 입문한 그는, 골프를 위해 뉴질랜드 이민을 선택한 부모의 선택을 탁월하게 만든 효자(?)가 된 것이다.

「플레이가 안 풀릴 땐 마치 헐크로 돌변했었다」는 그를 길들이 건 역시 부모의 노력도 한 몫한 것 또한 사실일 것이다. 그의 어머니 서수진(43세)씨는 『골프는 자신의 실수를 받아들이고, 감정을 다스릴 줄 모르면 결코 큰 선수가 될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그래서 늘 결과 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라는 조언과 스스로가 골프라는 운동을 즐기게끔 뒷바라지 한 것이 전부란다. 그럴리야 없겠지만 그와 그의 부모에게 갈채를 보내고 싶다.

驟(취)長(장)之(지)木(목) 必(필)無(무)堅(견)理(리), 早熟(조숙)支(지)樂(락) 必(필)無(무)嘉(가)實(실) 중국 역대명언 경구집인 「歌(가)訣(결)」(이재석 편역, 동문선 발행)에 나오는 것으로 명나라 서정직의 「치언」에 그 출처를 둔 말로, 「급히 자란 나무는 나뭇결이 단단하지 못하고, 빨리 익은 곡식은 반드시 좋은 열매가 없다」라는 뜻이다.

참으로 옳은 말이다. 마치 우리네 골퍼들을 두고 한 말 인듯하다.
엊그제 지인의 새로 지은 집 구경을 갔다가 새벽부터 열심인 이제 막 골프채를 잡은 듯 뵈는 초보 아주머니 두 분을 유심히 바라보다가, 늘 느끼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역시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말로 성격이 급하다는 것을 새삼 또 절감하고 왔던 일이 있다.
ⓒ 박진희 JPGA PRO
seodaemu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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