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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희의 골프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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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4월 28일 (금) 22:56 [제 340 호]
가을이어서 더 좋은 시간

“예술이나 골프 모두 치열한 경지 있다”
붓질과 골프 ‘혼신의 힘’ 담아내는 닮은꼴
△박진희 JPGA PRO

이젠 제법 갈비뼈가 서늘한 가을이다. 108번의 힘찬 스윙으로도 땀이 나질 않아 외려 서운하게 느껴지는 그런 서늘함이 골퍼들을 필드로 내몰고 있다. 왜, 『가을은 빚을 내서라도 코스를 나서라』는 말이 있듯이, 청명하고 드높은 쪽빛 가을 하늘은 이제 막 머리를 올린 늙수구레한 남·여 골퍼들에게도 회춘, 아니 활력을 준다.

필자는 최근 몇개월 동안 서예가, 도예가, 조각가,무술인, 다도인, 천연염색가, 서양화가, 동양화가 등과 만남을 갖게 되면서 무엇보다 세상이치가 서로 지극히 상통하는 것이구나 하는것을 절감하며 불현듯 경외감이 들기도 했다.

대체로 한가해서 마치 세상과 동떨어져 사는 그들의 또다른 치열한 예술의 세계를 느끼기도 했고, 또 그런 자신들만의 경지가 곧 골프에도 그대로 상응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새로이 깨달았다고나 할까? 해서 그런 지인의 권유로 벼루와 먹을 일단 친구로 삼기로 했다.

<하하 얼마나 갈런지는 잘 모르지만> 최근 일본 동경에서 활동하다 이곳 여주에서 작업중인 서양화가 박태병 선생을 만난 것이 직접적인 용기를 내는 계기가 되었다. 그는 지금 유화로는 「고통받는 예수」를 극히 인간적인 아픔을 겪는 초라하고 나약하지만, 결코 굴하지 않는 「초인」의 모습을 담으려 애쓰는 반면, 묵화로는 「달마」를 그리고(아니 친다고 한다)있다.

선과 면을 과감하게 생략하여 극도의 단순함으로 표현하고 있는 그의 달마도는 그야말로 인간사를 초탈한 선인의 그것이구나 하는것을 실감케한다. - 사실 이는 필자가 뭘 좀 알아서 하는 장광설이 아니라 그 묵화를 접하는 사람들이 전하는 내용을 대필한것에 불과하다.- 수염과 머리를 깎질않아 더부룩하고, 붓질 하는데 불편타하여 정수리의 머리는 봉곳이 묶었고, 긴 뒷머리는 여인네들처럼 적당히 쨈멨다(이는 그의 표현대로 이다.)

낼모래 환갑에 이르는 나이여서인지 반백의 머리가 요즘 브릿지를 넣은 듯 커다란 덩치와 잘 어우러져 멋들어져 보인다. 늘 어린아이 같은 환한 웃음에다 황토염색옷 만을 즐겨입는 그의 외모가 바로 초탈한 선인같아 보이기까지 한다. 그가 묵화의 기본을 일러주며 하는 말이 다 골프의 그것과 한점도 다르지 않다는 데서 필자에게는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왔다.

붓질은 「상체와 어깨힘을 빼고 붓끝에 혼신의 힘을 담아야 한다」는 것이다. 골프 역시 하체에 힘을 넣어 지면을 견고히 밟고 서서는 상체와 손목의 힘을 배주어야 원심력에 의한 헤드스피드가 나게 되어 「정확하고 멀리(par and sure)」날릴 수 있는것 아닌가! 또한 잘못 되면 어찌하나 망설이지 말고 단번에 과감하게 붓을 놀리라 한다. 골프 역시 안 맞으면 어저나 저기 헤저드로 OB로 날아가면 어쩌나 망설여선 결코 굿샷이 나올리 없다.

『결단이 과감할수록 결과도 성공적이다.』「미래의 충격」을 쓴 앨빈토플러가 이처럼 말한바 있다. 뿐만아니라 모두다를 채우려고 기를 쓰지 말고 여유와 여백을 두라고 한다. 골프 또한 그렇지 않은가 말이다. 매번 100점짜리 샷을 하려고 덤비면 곤란하다. 『나는 한 라운드에 한 서너개 쯤은 미스할 것을 각오한다.』라는 월터헤겐의 말은 우리 골퍼들에게 좋은 교훈이 된다. 때문에 성급하지 말고 그날 되는 것 부터 차근 차근 해보는것이다. 연습이나 실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골프하기 좋은 이 가을에 독자들의 실력도 나날이 좋아지시길, 아니 즐거운 라운드가 되시길 소망해 본다.

ⓒ 박진희 JPGA PRO (남강골프연습장)
seodaemu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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