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27 (목)
 
기사검색
 
스포츠
건강뉴스, 행사
박진희의 골프칼럼
어르신
> 건강 > 박진희의 골프칼럼
2009년 10월 01일 (목) 15:40 [제 462 호]
골프 이야기(52)추석을 맞는 프로골퍼를 위해

추석 ‘가배’의 어원 ‘가운데’ 일컬어
우승 못한 프로골퍼에도 한가위 은총 내리길

△박진희 JPGA PRO

「더도 덜도 말고 가윗날만 같아라」라는 속담은 <열양세시기>에 언급한 말로 천고마비의 좋은 계절에 새 곡식과 햇과일이 나와 만물이 풍성해, 「5월 농부, 8월 신선」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계절이다. 이른바 가을, 추석이 다가 오는 이즈음엔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한 것이, 지겨운 여름을 몰아가고 있다.

다가오는 중추절은 「가배」, 「가위」, 「한가위」라고도 부른다. 중추절은 가을을 초추·중추·종추 3달로 나누어 8월 중간에 들었으므로 붙은 이름이란다.

김부식이 쓴 <삼국사기> 유리이사금 조에 의하면 왕이 신라를 6부로 나누었는데, 왕녀 2인이 각 부의 여인들을 통솔해 7월 16일부터 매일같이 일찍이 모여 길쌈, 적미를 늦도록 했다. 이윽고 8월 15일 추석에 이르러 그 성과의 많고 적음을 가려 진 쪽에서 술과 음식을 내놓아 승자를 축하하고, 가무를 하며 각종 놀이를 하고 즐겼는데, 이를 가배라고 했다.

가배의 어원은 「가운데」라는 뜻을, 즉 음력 8월 15일이 대표적인 우리의 만월 명절이므로 이것을 뜻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또 다른 의미에서는 진편에서 이긴 쪽에게 베풀게 되므로 「갚는다」는 의미도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고 한다.
고려시대에 나온 노래인 「동동」에도 이 날을 가배라 적었음을 보아 이 명칭는 오래도록 지속되어온 것으로 파악된다.

가윗날이 신라이래로 우리국가의 민속으로 지속되어왔음은 중국의 <수서> 동이전 신라 조에 임금이 이 날 음악을 베풀고, 신하들로 하여금 활을 쏘게해 상으로 말과 천을 내렸다고 했으며, <구당서> 동이전에도 신라국에서는 8월 15일을 중히 여겨 음악을 베풀고 잔치를 열었으며 신하들이 활쏘기대회를 했다고 적고 있다.

또 일본인 승려 「원인」도 당시 산둥근방에 살던 신라인들이 절에서 베푼 가배명절을 즐겼음을 그의 <입당구법순례행기>에 기록이 남아있다. 이규경은 <오주연문장전산고>에서 추석행사를 가락국에서 나왔다고도 했는데, 이처럼 가윗날은 우리의 고유한 명절로 고래로부터 인식되어 왔다고 한다.

<동국세시기>에는 송편, 시루떡, 인절미, 밤단자를 시절음식으로 꼽았는데, 송편이 그 대표적인 추석음식이라 한다. 송편을 예쁘게 잘 빚어야 시집을 잘 간다고 하여, 여인들은 어여쁜 송편을 빚으려 정성을 들였으며, 송편에 꿀, 밤, 깨, 콩 등을 넣어 맛있게 쩌 냈으며, 이때에 솔잎을 깔아 맛으로 만 먹는 것이 아니라 후각적 향기와 시각적인 멋도 즐겼다.
속담에 「근친길이 으뜸이고 화전길이 버금이다」라  할 정도로 추석을 전후해 반보기가 아닌 「온보기」로 친정나들이를 하는 것은 여인들에게 커다란 기쁨이요 희망이었다. 오늘날에도 민족대이동이라 할 만큼 몇 천 만 명이 고향을 찾아 일가친척을 만나고 또 성묘를 하며 조상의 음덕을 기린다.

중국에서는 추석날에는 보름달 모양의 둥근 월병을 만들어 조상에게 바치고 달을 감상하며 시를 짓는다. 이러한 풍습은 일본의 경우도 비슷한데, 동양 3국 가운데 유독 우리민족만이 이날을 대명절로 여겨 우리민족과 달은 친근하고도 유서 깊다는 것을 실감케 한다.

동양남자선수 최초 롤 메이저 타이틀인 PGA참피언십 타이틀을 거머쥔 바람의 사나이 양용은선수 외에도 우리나라 출신의 프로골퍼들 100여명 이상이 유럽, 미국, 아시아, 일본 등지 타국에서 치열한 자신과의 싸움을 혹은 철저한 자기희생 노력을 통해 국가의 명예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즈음 벌써 필자는 그들의 외로운 타국에서의 쓸쓸하고도 적막한 보름달을 어찌 쳐다보며, 고향을 기억할지 가슴 아리는 것 또한 주지의 사실이다.

하여 골프채널을 통해 우리가 바라보는 프로들의 우승장면을 기억하며 기뻐하는 것이야말로 행복한 상상이요, 뿌듯한 민족체온 같은 뜨거움으로 남는 것임에는 굳이 감출 수 없는 진심의 기쁨이리라. 그러나 이즈음 한번쯤 단 한 차례도 우승을 못했기에 고국에도 혹은 그들의 엄니 품에도 안길 수 없어 혹 어스름한 저녁 해가 뉘엿뉘엿 지고 땅거미는 저만치 올라오는데, 시간이 가는지 밤이 깊어 가는지 알지 못한 채 퍼팅그린에서 혹 드라이빙레인지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을 프로들에게, 진정 참피언의 영예가 아닐지라도 그 모두에게 은총있으라!

ⓒ 박진희 JPGA PRO
seodaemun@korea.com
 

회사소개 이용약관 개인정보보호정책 광고안내 구독안내
서대문사람들신문사/발행인 정정호  esdmnews.com Copyrightⓒ 2006   All rights reserved.
서울 서대문구 성산로7안길 38 B동 301호/정기간행물 등록번호 서울다-3012/등록일자 1993.6.8 Tel: 02) 337-8880 Fax: 02) 337-8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