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21 (수)
 
기사검색
 
새터새바람
> 사설 > 새터새바람
2015년 12월 17일 (목) 16:37 [제 660 호]
젠트리피케이션, 내몰리는 상인들

상권 살려놓으면 임대료, 권리금만 올라 상인은 내몰려
신촌도시재생사업이 풀어야할 또 하나의 숙제로 남아

지난달 25일 신촌에서는 새롭게 신촌을 정비해 장사도 잘되고, 주민도 행복하고, 학생들도 즐거운 신촌을 만들자는 주민협의체의 첫 회의가 진행됐다. 4년간 100억원이라는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인만큼 앞으로는 연세대 이대 학생들만이 고객이 아닌 누구나 신촌을 찾을 수 있는 도시로 만들어 가자는 그야말로 「도시재생」을 위한 주민들의 첫 모임이었다.
도시재생사업이 처음부터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지는 않았지만 생각보다 더 힘든 난제들이 회의중에 도출됐다. 가장 큰 문제는 상가활성화와 함께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임대료 인상 에 따른 젠트리피게이션이었다.

젠트리피케이션이란 중산층 이상의 계층이 도심 지역의 노후한 주택 등으로 옮겨가면서 기존의 저소득층 주민을 대체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신사 계급을 뜻하는 「젠트리」에서 파생, 본래는 낙후 지역에 외부인이 들어와 지역이 다시 활성화되는 현상을 뜻했지만, 최근에는 외부인이 유입되면서 원주민이 밀려나는 부정적인 의미로 많이 쓰이고 있다.
지난 5년간 신촌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는 한 상인은 『권리금만 2억6000만원을 주고 들어와 5년가까이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이 지역인만큼 음식을 비싸게 팔수도 없고, 주차장이 있는 넓은 식당이 아니기에 고급음식을 팔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얼마전 건물주로부터 이주비로 200만원을 줄테니 나가라는 내용증명을 받았다. 권리금을 다 찾을 수는 없지만 너무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최근 신촌은 대중교통전용지구를 통해 상가를 활성화 하겠다는 서대문구의 의지와 맞물려 보행자 편의도로가 생기면서 건물값이 상승하고 있는것이 사실이다. 이와 같이 권리금은 권리금대로, 임대료는 임대료대로 올라가고 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은 임차인과 건물주, 건물주이면서 입점해 장사를 하는 상인과 주민들이었다. 입장은 다르지만 이들모두는 지역이 좋아지면 임대료부터 치솟는 현상을 걱정하고 있었다.
본인을 이대앞에 건물을 소유한 건물주라고 소개한 한 주민은 『임대료를 올리면 건물주는 좋을것 같지만, 사실 임차인들이 들어오지 않는다. 이대앞은 이렇게 공실이 된 곳만 절반가까이 된다』고 설명한다. 점포가 비어 있으니 고객들도 이대가 아닌 다른곳으로 소비처를 옮기게 된다는 것이다.
이를 막아보겠다며 서대문구는 건물주와 상인들의 상생협약을 주도하는 등 노력은 하고 있지만, 대부분 큰 건물을 가진 건물주들은 참여할 의지가 없다.

홍대 역시 마찬가지다.젊은 예술가들이 소규모 공연장을 꾸리고, 전시장을 만들고, 공예품들을 판매하면서 젊은이들이 모이는 문화 메카로 알려졌지만, 그후 예술가와 소규모 공연장들은 비싼 임대료로 밀려날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그 대체지역이 마포의 연남동과 서대문의 연희동 쯤이다. 언제부턴가 연희동에도 카페와 식당들이 단독주택을 개조해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했고, 옷가게며, 공방들이 골목골목에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언제까지 여기서 버틸수 있을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연희동 지역에서 오랜시간 부동산을 운영해온 한 주민은 『10평 대 가게 월세가 1층의 경우 700만원까지 한다. 한달에 700넘게 벌수 있겠는가?』라며 걱정을 터어놓는다. 연희동은 중국인 화교들의 토지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이미 건물값들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런 고임대료 현상이 지속되다 보면 결국 소규모 점포들은 밀려나고 프랜차이즈가 밀려들어올수 밖에 없는데 연희동은 그나마 지하철 역도 없는 주택가이다 보니 미래가 어찌될지는 아무도 알수가 없다.
결국 상권은 죽고, 상인은 없으며, 고객도 찾지않는 죽은 도시가 될때까지 이 악순환은 계속될 것인가? 도시재생사업이 풀어내야야할 숙제중 하나다.
ⓒ sdmnews 편집국장 옥 현 영
seodaemun@korea.com
 

회사소개 이용약관 개인정보보호정책 광고안내 구독안내
서대문사람들신문사/발행인 정정호  esdmnews.com Copyrightⓒ 2006   All rights reserved.
서울 서대문구 증가로 17(연희동 엘리트빌딩 3층)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서울다-3012/등록일자 1993.6.8 Tel: 02) 337-8880 Fax: 02) 337-8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