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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02일 (금) 14:00 [제 691 호]
이화여대 주민과의 약속 어겼다

주민위해 짓겠다던 부속동, ROTC교육관 사용
자투리 30여평에 사랑방조성, 체력단련실 있으나 마나

△탁구대와 런닝머신, 싸이클 등 운동기구가 빼곡해 운동공간조차 부족한 이대기숙사 내부의 체력단련실 모습이다.체력단련실이라기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다.

이화여자대학교가 기숙사를 지으면서 약속했던 주민 커뮤니티시설이 사실상 무용지물로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4년 7월 기공식을 가진 이화여대가 기숙사 공사를 위해 해당 지역의 나무를 벌목하자 2000세대가 넘는 기숙사가 지어진다는 사실을 주민들이 알게됐다.

기숙사 건립을 반대하는 민원이 거세지고 항의가 빗발치자 학교측은 기공식 한달후인 8월 20일 부랴부랴 이대 산학협력관에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 장에 참석한 주민들은 5층 높이의 5개동으로 계획됐으나 실제로는 4개 동이 지하로연결 돼 외관상으로는 8개동으로 나뉘어져 마치 북아현동 지역을 바라보는 병풍과도 같은 기숙사 조감도를 확인하고 망연자실해 했다.

이런 주민들은 향해 당시 이화여자대학교 기숙사 건축을 담당하고 있는 윤창수 교수는 『공사 일정과 시작을 미리 알리지 못한 점은 죄송하다』면서 『그러나 서울시의 인허가 과정에서 어떠한 특혜나 불법은 없었다』고 해명한 뒤 『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인 방세나 원룸 월세에 대한 부담이며 서울시 도시계획심의위가 기숙사 건립시 주민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 및 체력단련실을 기숙사내에 포함할 것을 요구해 부속동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의 이대 기숙사의 입주는 완료됐으나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주민들은 학교측의 약속만 믿고  있었으나 주민을 위해 짓겠다던 부속동에는 현재 ROTC교육관이 입주해 있으며 그나마 여유로 남아있던 공간은 우리은행에 임대해 남은 자투리공간 30여평이 주민 체력단련장과 사랑방으로 꾸며졌을 뿐이다. 탁구대 하나와 런닝머신 싸이클이 들어간 체력단련실은 운동을 위한 동선조차 확보되지 않고 있어 언뜻 보기엔 창고와 같다.

이대기숙사 맞은편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 고영천 씨는 그간 학교와의 협상을 위해 주민 대표로 활동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이화여대 기숙사 공사와 관련해 주민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백방의 노력을 했다』고 설명하면서 『이나마 커뮤니티 공간도 해주지 않으려는 것을 학교를 수차례 찾아가 항의해 받아냈는데 결국 이 상태로 설치가 돼 아직 개관도 하지 못하고, 정리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처음에는 ROTC교육관 건립 전에 부속동이 커뮤니티 시설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갑자기 교육관이 들어오고 그나마 남아있던 중앙공간이 우리은행에 임대됐다.
그는 『당시 학교측은 건축과 관련한 조건에 주민 커뮤니티 시설이 포함돼 있지 않다는 설명을 들었다.학교는 아예 설치할 의지가 없었다. 기가 막혔다. 주민 설명회때는 분명히 주민 시설을 확보하기 위해 부속동을 짓는다고 했었는데 말이다』라고 억울해 했다.
학교측은 이같은 내용에 대해 아직 답변을 주지 않고 있다.

또 서대문구는 이에대해 『주민과 학교측의 협의였다. 구가 개입할 근거나 여지가 없다』는 입장만을 고수하고 있다. 공사로 인한 피해는 주민들이 고스란히 감수했는데도 관리청인 서대문구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셈이다.
고 대표는  공사가 진행되면서 폭발시 파편이 날아와 차가 찌그러진 일, 소음과 분진으로 2년넘게 주민들이 고생한 생각을 하면 지금도 힘이 빠진다. 『건물을 다 짓고 나니 건너편 주택이 훤히 들여다 보여 학교에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또 학교 건물 입구 주변에 거주자 우선 주차구획선이 삭선 되면서 차를 주차할 곳이 없는 주민을 위해 학교 측과 협의해 25면의 주차 공간을 주민 몫으로 확보하는 등 나름대로 애를 썼다. 도로변 가로수도 보기 좋고, 울창하게 자라는 메타세콰이어로 심고, 나무 수를 늘려달라는 요구도 했다.
이런 노력을 거쳤음에도 고 대표에게 아쉬움은 남는다. 『주민들이 하나로 의견을 모아 학교 측과 논의를 해왔다면 조금 더 수월히 보상 등이 이뤄졌을지 모른다. 그러나 일부 주민은 소송을 진행하면서 따로 활동하다 보니 결국 주민들의 주장이 분산됐다』고 밝힌다.
고 대표는 또 『지금 이화여대가 최순실 사건으로 시끄럽다. 총장도 없고, 결재권자가 없다 보니 강하게 요구하기도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 그러나 학교가 약속을 반드시 지키도록 주민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덧붙인다.       

<옥현영 기자>

ⓒ sdmnews 옥현영 기자
seodaemu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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