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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6월 28일 (수) 18:39 [제 710 호]
우리 지역의 청년탕평책

신촌 이대 제외한 지역, 청년 머무를 공간 없어
일상생활 마을 속에서 이뤄져야 지역에 애정 생겨

△박운기 서울시의원
서대문을 다니다보면 지역이 참 넓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기에 각 동네마다 조금씩 다른 모습과 특색도 나타난다.
특히, 청년의 렌즈로 지역을 살펴보면 서대문 대부분의 동네가 주로 주거지의 특성을 보이는 반면에 이대와 신촌으로 가면 확실히 청년들이 많고 활기가 넘친다는 느낌을 받는다. 물론, 홍대, 합정, 망원 등에 밀려서 전보다 못하다고 하지만 그래도 우리 구에서 가장 젊음의 에너지가 넘치는 곳임은 분명해 보인다.

그런데 지역정치인으로서 문득 『서대문의 다른 동네에 사는 청년들은 어디서 놀까?』라는 궁금증이 들었다.
이대와 신촌에는 청년과 관련된 다양한 시설과 공간이 있고 먹을거리, 놀거리도 밀집되어 있다. 그런데 다녀보니 명지대가 위치한 가좌권역이나 홍제동, 홍은동의 경우 사실 마땅한 청년관련 공간이나 시설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면 당연히 청년들은 이대와 신촌으로 갈 확률이 높을 것이다. 도시학에는 클러스터 효과(clus ter effect)라는 것이 있다.

비슷한 업종의 기업과 기관들이 일정 지역에 모이는 것을 의미하는데 미국의 실리콘밸리, 성수동의 수제화거리 등이 클러스터 효과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 할 것이다.
 내가 보기에 특히, 청년과 연관된 영역에서 이런 경향이 강하게 나타난다. 즉, 이대와 신촌에 청년 공간과 시설이 밀집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문제는 이러한 경향이 계속되면 그 지역에 더 많은 청년, 더 많은 공간과 시설이 블랙홀처럼 흡수된다는 것이다. 이는 필연적으로 임대료 상승으로 야기되는 젠트리피케이션, 청년유출에 따른 타 지역의 활력저하 등의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또한 서울시와 자치구의 정책적 관심도 이대와 신촌에 집중되도록 만드는 반면에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은 소외되거나 배제될 확률이 높아진다.

청년들은 서대문구 곳곳에 산다. 그래서 청년정책은 지역의 곳곳에 관심을 기울이고 효과를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한정된 자원과 재원을 기계적으로 할당할 수는 없겠지만 균형감각을 가지고 판단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보면 신촌과 이대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 청년과 관련된 투자가 너무 적다. 청년들이 굳이 차를 타고 어딘가를 가는 것이 아니라 동네에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문화생활도 향유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신촌에 사는 청년이나 명지대 근처에 사는 청년이나 홍은동, 홍제동에 사는 청년이나 일상생활에 큰 차이 없이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동네에 애착이 생기고 지역에 남아서 살아갈 계획과 비전을 세울 것이다.
우리는 이미 강남, 홍대 등 이른바 핫플레이스에 너무 많은 청년들을 빼앗겼다. 지금은 청년들의 소중함을 잘 모를 수도 있다. 그러나 시간이 더 흘러서 고령화가 더욱 심해지고 주거노후도가 심각해질 때 동네를 누가 지키고 관리할 것인가?

해외를 볼 필요도 없이 농촌의 마을들을 보라. 이미 우리보다 먼저 이런 상황을 겪은 일본의 공동주택단지는 청년들을 붙잡기 위해 저렴한 임대료를 제시하고 동네의 빈집에 청년들이 들어올 경우 리모델링 비용을 지원하는 등의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나중에 더 큰 사회적비용을 치르기 전에 지금부터 동네에서 청년들이 활동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과 시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그런 공간들이 결국 내 자녀와 손자손녀가 사용할 곳이라는 점에서 주민들에게는 아깝거나 손해가 아니며 일종의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보면 될 것이다.
ⓒ sdmnews
seodaemu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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