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21 (수)
 
기사검색
 
기업탐방
> 탐방 > 우리동네 맛집
2017년 11월 20일 (월) 15:35 [제 722 호]
연희동 또바기 베이커리

스무살의 꿈을 굽는 빵집 “또바기 베이커리”
빵을 사랑하는 쌍둥이 자매의 달콤한 도전
연희동 맛집들과 진검 승부, 매출 절반 재료비 투입
“작지만, 맛있는 빵집으로 인정 받고 싶어요“

△지난 8월 연희동 브라운스톤 앞에 문을 연 또바기베이커리
△이 작고 특별한 빵집의 주인은 21살의 변라정, 변라선 쌍동이 자매다.(오른쪽)
△가장 인기있는 밤 브리오슈
△생크림으로 반죽한 팥도너츠
△양파 브레드다.

연희동 입체교차로 브라운스톤 인근. 그냥 스치고 지나치면 잘 보이지도 않은 작은 빵집 「또바기 베이커리」가 문을 연 것은 3개월 전이다.
이 빵집의 사장은 21살의 변라정, 변라선 쌍동이 자매다.

가게의 절반이 주방으로 쓰이고 있는 3평 남짓한 점포안 진열대 위에는 갓 구워낸 빵들이 판매를 기다리고 있다. 빵은 아침 8시 반, 오후 3시 두 차례 나온다. 변라정, 변라선 자매는 좁은 가게에서도 각자의 일로 바쁘다. 변라선 사장은 씽크대 위에 가득 쌓인 햇고구마를 다듬고, 변라정 사장은 만들어 놓은 빵들이 가지런하고 먹음직 스럽게 보일 수 있도록 진열대를 챙긴다.

이 두 자매가 빵 만들기를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때 부터다. 쌍둥이다 보니 항상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았고, 서로 좋아하는 빵을 만들고 싶어 고 1때 이미 나란히 제과제빵 자격증을 땄다. 친구들이 입시를 준비할 때 취업반에 들어가 빵을 제대로 만들 수 있는 곳으로의 취업을 준비했다.
각자 바쁜 시간이었지만 취업후 1년 반 동안 「창업」의 꿈을 키우며 실전 파티쉐로서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올해 8월 무더운 여름 또바기 베이커리의 문을 열었다.
빵집 이름도 「항상, 똑같이 맛있는 빵을 만들겠다」의 의미를 담은 「또바기」로 정했다.
언니인 변라정 사장은 『개인이 운영하는 베이커리에서 일하면서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많은 것을 배웠어요. 힘들때도 있었지만, 하고 싶은 일이었고,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일이어서 1년 반이 값진 시간이었어요』라고 말한다.

창업자금은 직장에 다니면서 둘이 모은 돈 1500만원과 부모님이 보태준 1500만원이 전부였다.
『한번도 우리가 하는 일에 반대하지 않았던 부모님 덕에 우리 둘은 꿈을 펼칠 수 있었어요. 믿어주신 만큼 열심히 살고 싶어요』
둘은 최소한의 비용으로 빵집을 꾸미고, 나머지 돈은 모두 재료에 보탰다.

새벽 5시 반부터 나와 빵을 만들고 8시 반이면 가게 문을 연다.
또바기 베이커리에서 가장 인기있는 빵은 신선한 고구마와 단호박, 밤을 넣어 만든 브리오슈들이다. 식빵처럼 생긴 브리오슈 속에는 열심히 손질한 햇 고구마와 밤과 단호박이 촘촘이 박혀 있다.
『다른 빵집처럼 통조림 밤을 사용하지 않고, 햇밤을 사서 일일이 다 손으로 까서 넣어요. 인공적인 단맛 보다는 밤이 가진 고유의 고소함과 향이 빵속에서 느껴져서 맛을 더해줘요』
30여가지의 빵들은 두 자매의 꿈을 담아 하나씩 탄생했다.

양파를 듬뿍 넣어 치즈맛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양파 브레드, 마늘과 함께 만든 갈릭 브레드, 반죽에 생크림을 넣어 만든 팥도너츠와 꽈배기는 시간이 지나도 촉촉함이 남아 있다.
『천연발효종으로 숙성을 시키고, 물과 우유로 반족하는 대신 생크림을 넣어요. 밀가루도 1등급만 쓰고, 모든 식재료는 국내산으로 구입하죠』
이러다 보니 총 매출의 절반 가까이가 재료비로 들어갈 수 밖에.

『지금은 직장에 다닐때보다 월급이 적어요. 하지만 내 가게라는 생각에 즐거워요』
재료비에 매출을 쏟아 붓고 또 조금씩 부족한 기계와 진열대도 준비하다 보니 사실 두 자매의 주머니는 항상 가난하다.
빵집마다 기본으로 갖추고 있는 식빵을 만들지 못하는 것도 빵을 써는 칼을 아직 구입하지 못해서란다. 또 지금의 재료로 식빵을 만들면 다른 가게의 식빵단가를 맞추기도 어렵다.
이런 노력이 빛을 발하는지 3개월동안 단골도 하나씩 늘어났다.
한창 놀고 싶을 나이에 자신의 꿈을 위해 창업을 선택한 두 자매의 목표는 무엇일까?
『가게 계약기간이 2년이에요. 2년동안 문 안 닫고 잘 해나가고 싶어요.』 20대 답게 꿈이 클 줄 알았는데 의외로 소박하다. 가게 이름과 닮아 있다.

지금처럼 자신들의 빵집의 문을 열고, 단골이 두배, 세배 늘어나는 것이 바로 두 여사장의 꿈이다.
딸기가 출하되는 겨울이 되면 케익도 만들어 판매 할 생각이다.
단체 주문도 받는다. 가게 문은 10시에 닫고 일요일은 가게 문을 열지 않아 미리 주문해야 한다.


(또바기 베이커리 문의 010-6333-0284)
<옥현영 기자>

ⓒ sdmnews 옥현영 기자
seodaemun@korea.com
 

회사소개 이용약관 개인정보보호정책 광고안내 구독안내
서대문사람들신문사/발행인 정정호  esdmnews.com Copyrightⓒ 2006   All rights reserved.
서울 서대문구 증가로 17(연희동 엘리트빌딩 3층)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서울다-3012/등록일자 1993.6.8 Tel: 02) 337-8880 Fax: 02) 337-8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