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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2월 14일 (수) 12:20 [제 729 호]
홍제천의 완벽한 복원을 꿈꾸다

서북권 중심지로 부활하는 홍제·홍은권역
홍제천 흐름 방해하는 유진상가 철거대책 필요해

△박운기 시의원

홍제동, 홍은사거리 일대는 서북권의 중심지로서 내부순환로가 지나고 있고 은평구와 고양시, 일산 일대의 주민들이 통일로를 타고 도심으로 진입하는 길목이다. 또한 버스중앙차로와 지하철이 공존하는 교통중심지이기도 하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요지를 지금까지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낡고 쇠락하는 유진상가는 이런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1970년 사용승인을 받은 유진상가는 올해로 만 48세인 내일 모레 50을 바라보는 중년의 건물이다. 사람이 50이면 지천명, 하늘의 뜻을 아는 나이지만 건물은 늙고 지쳐서 새롭게 태어나거나(신축) 또는 대대적인 개보수가 필요할 때이다. 사실 때를 많이 놓쳤다. 이렇게 지역의 랜드마크가 낡고 기능을 잃어가는 동안 인근 지역도 덩달아 활력을 잃고 쇠퇴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홍제·홍은 권역은 노후주택이 밀집한 베드타운으로 전락하고 있다. 지역이 발전하려면 일자리도 생기고 투자도 활성화 되어야 하는데 지금은 전혀 그런 움직임을 포착할 수 없다.

일자리, 볼거리가 없으면 사람들이 머무르지 않고 차를 타고 지나가는 곳이 된다. 이는 당연히 서대문 주민들에게는 좋을 것이 없다. 차량이 지나가면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매연 등의 오염물질만 잔뜩 마시게 될 뿐 사회경제적으로 아무런 이익이 발생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와서 구경도 하고 커피도 한잔 마시고 인왕시장이나 홍제역 인근의 상가들에서 쇼핑도 해야 경제가 활성화되고 동네가 산다.

왜 홍제·홍은권역에 사는 많은 청년들이 신촌, 홍대, 연신내로 친구를 만나기 위해 가야하는가? 왜 우리는 동네에서 충분한 문화생활을 누리지 못하고 살아야하는가? 교통요충지로서 제대로만 개발한다면 홍제·홍은지구는 평창동 등 종로구, 정릉 등 성북구, 녹번 등 은평구의 많은 수요를 흡수하는 핫플레이스가 될 수 있다. 문제는 정책결정자의 관심과 의지, 공공성에 기초한 계획과 결단이다.
2000년대 홍제균형발전촉진지구(현재, 재정비촉진지구)가 지정되고 주민들은 많은 기대를 걸었다. 지금도 차도에서 유진상가를 바라보면 당시의 원대하고 찬란한 계획이 조감도 형태로 벽면에 걸려있다.

그러나 당시 대부분의 사업이 산업과 일자리에 대한 정교한 계획 없이 고층의 주거시설을 공급하는데 급급했다. 더욱이 공공은 일체 투자를 하지 않고 오로지 민간자본만 활용해서 개발사업을 추진하려고 했다. 유진상가의 웅장한 규모를 보라. 민간의 힘만으로는 쉽지 않다. 그 결과 현재 촉진지구는 사업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오히려 지역의 슬럼화만 부추기고 있는 형편이다.

이런 상황을 계속 두고 봐서는 안 된다.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으로 다각도로 방법을 모색했다. 정례회, 임시회마다 SH공사가 참여하는 유진상가 공공개발, 홍제균촉지구 정상화를 위한 서울시의 선투자를 강조했고 이제 조금씩 관계자들이 관심을 표명하고 대책마련을 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정말 너무 느리고 답답하지만 시의원의 힘은 거기까지가 한계인 것 같다. 서대문구와 지역사회의 더욱 큰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미루지 말고 자치구 예산을 마중물로 투입해서 서울시, SH공사 더 나아가 중앙정부의 예산투자를 이끌어내야 한다. 중앙정부의 도시재생뉴딜이 본격화되는 올해와 내년이 결정적 시기이다. 이를 끌고 갈 정치적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공공의 예산이 투입되고 민간투자가 뒷받침되면 홍제?홍은권역의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서대문이 서북권의 중심지로서 다시 태어날 수 있다.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지역경제에 활력이 살아날 것이다. 또한 공공예산이 투입된 만큼 여기서 얻은 이익의 많은 부분은 서대문주민들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다. 아니 처음부터 그런 고민과 설계를 가지고 접근해야 할 것이다. 유진상가에 대한 민관합작개발이 가져다주는 또 다른 이점은 홍제천의 완전한 복원이다.

홍제천을 이용하는 많은 주민들이 알고 있듯이 홍은사거리에 유진상가와 자전거대여소, 견인차량주차장이 홍제천의 흐름을 방해하고 있다. 4대강에서도 확인했듯이 물은 흘러야한다. 작년에 서울시예산을 투입해 완공한 무악재 언덕에 있는 인왕산과 안산의 생태다리를 보라. 이는 생태적으로도 의미가 있고 주민들이 쾌적한 자연환경을 이용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또한 홍은동과 홍제동의 보행환경이 개선됨에 따라 사람들이 북적이는 살아있는 보다 환하고 역동적인 거리를 만들 수 있다. 우리 함께 고민하고 논의해보자. 

ⓒ sdmnews
seodaemu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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