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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5월 30일 (수) 10:50 [제 739 호]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칵테일바 ‘여의도 다희’

국내 최고령 이명렬 바텐더의 명품 칵테일
여의도 ‘다희’ 31년간 한 자리 지킨 ‘장인’
27가지의 칵테일 모두 5000원,기본 안주 무료
30년 단골도 수두룩, 20대 손님들과 자연스레 어울려

△최고령 현역 이명렬 바텐더가 쉐이커에 술을 넣고 칵테일을 만들고 있다. 이명렬 바텐더는 손님들과 친구다. 흥겨운 노래가 나오면 같이 건배를 하고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칵테일바 다희는 30년 넘게 3평 남짓한 공간을 지키며 손님과 만나고 있다.
△칵테일 바 밖에서 대기중인 손님들.
△다희에 오면 꼭 마셔봐야 하는 시그니쳐 칵테일 진토레
△27가지의 칵테일 메뉴가 적힌 다희의 유일한 메뉴판

여의도 충무빌딩 지하 3평 남짓한 칵테일바 「다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바텐더가 운영하는 곳이다.
올해로 72세(1947년생)가 된 최고령 현역 바텐더인 이명렬 사장 지금의 여의도로 옮겨오기 전부터 바텐더로 활동해오다 지난 1986년 여의도에 자리를 잡은 후 32년간 한 자리에서 영업을 해오고 있다.

워낙 공간이 좁아 바의 앞 자리 포함 10명이 겨우 앉을 만큼 협소한 공간이지만 「다희」를 찾는 손님들은 대부분 20년이 넘은 단골들이다. 80세 넘은 할아버지 단골은 하루 두 번을 찾기도 한다.
칵테일은 미국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다고 알려진다. 술에 달걀 노른자를 섞어 먹은 것이 시작이었고, 닭의 꼬리를 비유한 이름이 유래됐다는 설도 있다. 이렇게 시작된 칵테일을 만들던 바텐더들이 미국에서 금주령이 내려진 이후 유럽으로 건너가 칵테일 기술을 유럽에 전파했다. 한동안은 일부만이 애용하다 제 1차 세계대전 이후 일반화 됐고, 우리나라에는 8.15 해방 후에 대중화 되기 시작했다.이명렬 바텐더 역시 우리나라 칵테일의 원조 바텐더라고 할 수 있다.

다희 문 앞에는 의자 몇 개가 놓여 있다. 손님이 많을 경우 대기하는 공간이기도 하고, 담배를 피우는 손님들을 위한 흡연실이기도 하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김광석이나 김현식의 노래가 가게 안을 가득 흐르고 있다. 최근에는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과 장범준의 여수 밤바다도 단골 레퍼토리가 됐다.

가끔 이명렬 바텐더는 김광석의 「사랑했지만」과 같은 익숙한 멜로디가 흘러나오면 손님들에게 「떼창」을 시키기도 한다. 「다희」만의 독특한 풍경이다.
바 왼쪽 가수들의 사진이 잔뜩 붙어 있는  2인용 테이블 2개는 「연인석」으로 불린다.
동성끼리 방문했거나 혼자 입장한 손님은 바 앞에 앉아야 한다.

처음 가게를 방문한 손님은 칵테일바 「다희」의 시그니쳐 메뉴 「진토닉」을 마셔볼 것을 권한다.
이명렬 사장은 『우리 집에선 진토닉이 가장 유명해』라며 첫 손님에겐 권한다.
진(gin)베이스 진베이스 45ml에 토닉워터를 넣고, 레몬을 첨가해stir(젓기)기법으로 만들어낸 진토레(진+토닉워터+레몬)의 맛은 일품이다. 이명렬 사장은 여기에 진을 약간 더 넣는다. 47도의 진을 넣는다는데 독한 맛보다는 상큼하고 시원한 느낌에 한잔이 금방 바닥이 난다. 파티 전에 워밍업, 웰컴드링크로 주로 마시는 진토닉은 칵테일중 기본이지만, 바텐더들의 실력을 알수 있는 술이기도 하단다.

「다희」에는 27가지의 칵테일이 있지만, 가격은 공히 5000원이다. 주방이 없으니 안주는 땅콩과 멸치 그리고 조미되지 않은 마른김에 고추장과 간장이 소스로 곁들여진 기본안주가 무료로 제공된다.
칵테일 중에는 이명렬 바텐더가 개발한 솔라임(소주+라임주스)도 있다. 소주 향이 전혀 안나는 소주 칵테일인데 「다희」에 가면 꼭 마셔봐야 하는 칵테일중 하나다.

다희의 카테일에는 다른 칵테일바와 달리 베이스가 되는 진이나 럼이 더 많이 들어간다.
마실땐 잘 느끼지 못하지만, 순간에 취기가 오를 수 있다는 점은 조심해야 한다.
오랜 세월 함께 한 친구같은 바 「다희」. 이 곳에는 오래된 단골들이 많지만 요즘은 인터넷이나 소문을 듣고 온 젊은 친구들도 많다.
다희의 오픈시간은 오후 4시반 조금 이르다. 이른만큼 10시면 문을 닫는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문닫는 시간이 더 빠르다. 토요일은 9시반. 일요일은 7시 반이면 폐점이다.
이명렬 바텐더는 『젊은 손님들이 늘고 있어서 더 오래 이 일을 하려면 일찍 문을 닫아야 해』라고 소박한 이유를 말한다.
가득찬 가게 또 20대 손님 둘이 문을 열고 들어온다.
이명렬 바텐더는 『진토닉 한잔 씩 해줄게 밖에 의자에서 우선 마시고 있어』란다. 다른 바에서는 느껴볼수 없는 할아버지의 마음이 느껴진다.
팍팍한 생활을 잊게해줄 잔잔한 알콜 한잔이 필요하다면 여의도 다희가 제격이다.

(문의 02-783-9919)
<옥현영 기자>

ⓒ sdmnews 옥현영 기자
seodaemu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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