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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6월 19일 (금) 15:26 [제 808 호]
6.25 70주년 특집 인터뷰 -6.25 참전유공자회 서대문구지회 김영배 지회장

“평균 나이 90세, 우리가 죽고 나면 6.25 잊혀질 것”
정회원 200명중 절반이 거동 불편, 아쉬움 커
참전용사 예우 퇴색, 국가가 관심 가져야

△올해 70주년을 맞는 6.25 참전유공자회 서대문지회 김영배 지회장. 그의 아이는 올해로 90세가 됐다.

20대에 6.25 전쟁을 겪었던 청년은 90세의 노장이 됐다. 전쟁 발발 7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대한민국은 끝나지 않은 전쟁을 겪는 중이다.
올해 1월 6.25 참전유공자회 서대문구지회장에 선임된 김영배지회장은 지금도 끝나지 않은 전쟁을 기억하는 7만명의 총 회원중 서대문구 399명 회원들의 대표자로 올해 더욱 뜻깊은 6.25를 맞고 있다.

김영배 회장은 『코로나로 인해 몇 번의 모임이 무산됐다. 평균 연령이 90세인 우리 지회는 1월초부터 3월말까지 모두 21명의 회원이 세상을 떠났다. 곧 사라지게될 지회지만, 6.25를 직접 겪지 못한 세대들로부터 잊혀지게 되는 것이 아쉽다』고 말한다.
현재 서대문구 보훈청에 따르면 서대문구에 거주중인 6.25 참전회원은 700명 정도다. 그 중 399명이 정회원이지만, 절반은 거동을 못한다. 그나마 회비를 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회원은 200명으로 해가 갈수록 회원이 줄어드는 추세다.

본부에서는 초등학생을 위한 6.25 전쟁 알리기 사업을 진행할 것을 권장하고 있으나, 학교에서 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6.25를 홍보하기에도 어려움이 있다. 세대가 바뀔수록 전쟁에 대한 기억이 흐려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전쟁을 알지 못하는 20~30대 선생님들은 우리가 하려는 사업이 귀찮은 일거리일 수 있다. 원하는 학교가 없다 보니 후세에 전쟁의 참상을 알릴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고 말한다.
김영배 회장의 70년전은 대학 입학을 앞둔 새내기 대학생이었다. 홍익대학교에 입학을 앞두고 논산에서 서울로 집을 구했지만, 등록만 한 채 전쟁이 터졌다.

대전에 마련된 전시연합대학에는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던 다양한 학교의 학생들이 마당에서 강의를 들었다. 그나마 운영되던 연합대학도 한달 반 만에 다시 부산으로 옮겨졌다. 전쟁이 확대되는 상황이었다.
해병대에 자원하려 했던 김영배 지회장은 간부후보생 14기에 선발됐지만, 체력이 약해 해병대 26기로 입대했다.

동해부대로 자대 배치를 받은 그는 원산에서 날아오는 폭격에 많은 전우들을 잃었다고 회고한다.
입대 4년 반만에 제대를 했다. 당시 복무기간은 3년이었지만, 제대를 할 수 없었다. 전시상황이라 전쟁이 끝나면서 군인의 신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제대 후 서울에서 잠깐 직장생활을 하다 논산으로 내려가 청년운동에 참여했었다. 논산에서 농사를 지으시는 부모님과 함께 사는 농민의 아들이었지만, 끼니걱정은 하지 않았기에 고향에서 이런 저런 일들을 했다.

다시 서울로 온 지는 20년이 됐다. 주변에서 6.25 참전유공자회를 소개해 가입해 2006년부터 감사와 부회장 등의 직책을 맡아왔다.
6.25 발발 7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에는 전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동족이 서로 피를 흘리며 참혹한 전쟁을 치렀지만, 젊은 세대들은 전쟁을 치러낸 세대들에 대한 감사함을 잊고 산다』고 말하는 김영배 지회장은 『건강도 예전같지 않고, 회원들도 하루가 다르다. 우리가 모두 죽고 나면, 6.25를 기억하는 사람이 사라질 것이라는 아쉬움이 크다. 또 직접 전쟁을 겪은 참전용사들에 대한 예우가 너무 퇴색돼 있어 국가로부터 무시당하는 느낌을 받을때가 있다』는 아쉬움도 전한다.

2007년 6.25 참전용사들에게 6만원의 위로금이 지급되기 시작해 해마다 1만원씩 인상이 됐고, 지금은 32만원을 받고 있지만, 현역병장 급여가 54만원인데 비하면 예우라고 하기 너무 적다.
지난해 큰 폭으로 인상이 되긴 했지만, 아직까지 생계가 어려운 참전자들을 볼때마다 김 지회장은 마음이 아프다.
『회원들에게 행사나 새로운 소식을 알리기도 쉽지 않다. 귀가 들리지 않아 전화를 해도 소통이 않돼 자식들이 대신 연락을 받는 경우도 많다』며 김회장은 회원들을 걱정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회가 남아 있는 동안 연희동에 건축중인 보훈회관 입주가 가능해 졌다는 점이다.

『올해 11월에 입주하게 될 보훈회관에는 6,25 참전유공자회를 비롯해 9개 단체가 공동으로 사용하게 된다. 거동이 불편했던 회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한다.
이달 17일 치러질 6.25 70주년 기념식도 코로나로 최소한의 행사로 치러지게 될 것이라는 김영배 지회장은 새롭게 구성된 부회장과 고문, 자문위원, 감사등 집행부와 함께 3년간의 임기를 건강하게 마치길 소망한다.

<옥현영 기자>

ⓒ sdmnews 옥현영 기자
seodaemu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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