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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 07일 (수) 00:07 [제 834 호]
봄~ 꽃비 내리는 ‘푸른 통영’ 봉숫골을 가다

꽃길만 걷게되는 골목길의 축복을 만끽하다
다양한 자유영혼들이 모여있는 예술가들의 거리
그림으로 만나는 내성적싸롱 호심, 애주가가 만든 빌레트의 부엌

△통영의 봄은 벚꽃의 연분홍과 코발트 블루가 어우러지는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자연스럽게 꽃길만 걷게되는 봄의 통영은 꼭한번 가볼만하다. 봉숫골의 거리 풍경과 봄날의 책방
△전혁림미술관 코발트 블루로 칠해진 문의 모습이다.
△술빚는 식당 빌레트의 부엌X봉수의 입구와 식당의 정갈한 음식들.
△2010년 통영으로 삶의 중심을 옮겨와 만든 ’‘내성적싸롱 호심’ 내부모습과 주인장인 ‘밥장
△꽃비가 내린 통영미래사의 연못(오른쪽)과 미우지로 해변의 술공방 라인도이치의 격자창, 창문밖으로 통영의 바다가 한눈에 보인다.

코발트 블루, 통영을 대표하는 색이다.
바다와 인접해 있는 통영시의 건물에는 약속이나 한 듯 코발트 블루가 섞여있다. 오래된 아파트부터, 미술관, 항구, 심지어 마을을 느리게 걸어다니는 어르신들의 옷에서도 코발트 블루를 발견할 수 있다.

그래서 이 곳을 「한국의 나폴리」라고 부르는지도 모르겠다. 지중해와 인접한 그리스의 산토리니 같기도 하고, 스페인의 가라치고 마을 같기도 하다. 그러나 골목 곳곳, 바다와 도로 가까이 심겨진 벚꽃나무와 바다로 부터 불어오는 해풍이 한국의 남해임을 알 수 있게 한다.
따뜻하고 온화한 기후탓에 야자나무도 어렵지 않게 볼수 있다.

통영시 봉평동에는 봉숫골 해핑이, 서송징으로 불리우던 마을이름이 있었다. 용화사 아래 봉수대가 설치돼 있어 불리우던 봉숫골은 토박이 동리이름이었다.
작곡가 윤이상부터 토지의 박경리, 마술의 펜으로 불리는 김용익까지 예술가들이 고향삼아 살던곳이어서 그런지 통영 봉숫골에는 다양한 장르의 「끼」를 가진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2010년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호적이 통영이어서 여행삼아 들렀다 한달살기를 시작한 장석원 씨는 활동무대를 신촌에서 아예 통영으로 옮겨 「내성적싸롱 호심」을 운영하고 있다. 대기업에 다니던 그가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일러스트 작가로 활동한 이후 아예 근거지를 통영으로 옮긴지도 10년이 넘어서고 있다.

그는 오래동안 이름보다 유명한 블로거 「밥장」으로 활동하며 10여권의 책을 내기도 했고, 오지를 돌며 벽화작업도 하고, 재능기부도 하고, 유명 광고에 그림으로 돈을 벌기도 했었다.
지금은 통영에서 그림일기 클래스와 다양한 모임을 운영하며 지인들과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스스로의 중심을 통영으로 옮겨갔다고 이야기 한다.

얼마전 그가 지인들과 함께 만든 연못 앞에 봄을 맞아 꽃모종을 심고, 대문 앞 벤치에 락카를 칠하는 일까지 소소한 잔업들은 모두 그의 삶이 됐다.
제주도에서 펜션을 운영하다 통영으로 와 살기 시작한 강정아 씨는 애주가 답게 술빚는 집 정도악 도가 「빌레트의 부엌X봉수」의 문을 열었다. 그녀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소일거리 삼아 마시던 다양한 술들이 지겨워지던 차에 안마시면 된다는 생각은 못하고, 직접 만들어 먹기로 하고, 고구마술을 배우게 됐다고 적고 있다.

제주도에 있던 당시 서귀포 혁신도시에 있던 주류제조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해 만들게 된 고구마 술 「고메」는 그녀가 좋아 만들어 본 술이었고, 지금은 빌레트의 부엌의 시그니쳐 술이 됐다. 밝은 약주 고메는 깨끗한 첫맛과 달큰한 끝맛이 특징이다.

고메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안주들로 탕평채와 육전, 통오징어 샐러드, 호박감자채전 등 다양한 안주도 있다. 크리미 고메와 고메 생약주는 낮술 권장세트로, 그녀의 어머니 이름을 딴 김창남 국수와 명란덮밥 등과 세트메뉴로 먹으면 더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안주들은 하나같이 깔끔하고 담백해 빌레트의 부엌엔 여성 단골들이 즐겨 찾는다.
봉숫골에도 코발트 블루는 함께한다. 전혁림 미술관의 로고며, 작은 쪽문들도 모두 코발트 블루다. 골목길에 오래전 지어진 한 동짜리 창경빌라에도, 둥근 작은 소나무 앞 매점벽에도 파랑이 섞여 연분홍의 봄 벚꽃과 미친 듯이 어우러지고 있다.

봄날의 책방 앞에는 백석의 시와 이런저런 포스터들과 표지판이 노랑색 건물과 깔맞춤 한다.
봉숫골을 약간 벗어난 미우지로 해변에는 맥주 브루어리 「라인도이치」가 있다. 한켠은 직접 맥주를 만들어 발효공정을 거치는 공방을 유리창안으로 다 들여다볼 수 있다.
바이젠, 헬레스, 필스너, 포터, IPA 등 밀맥주와 라거, 흑맥주, 페어에일 등을 직접 제조해 판매하는데 모든 맥주를 맛볼 수 있는 샘플러도 즐길수 있다. 안주들도 고급지다.

큰 격자창으로 바다를 볼수 있는 호사는 라인도이치가 선사하는 선물이다.
통영은 부산 바다와 다른 향기가 있다. 꿉꿉한 짠내보다는 선선한 호숫바람이 느껴진다. 날이 따뜻해 일찍 피어나 바람이 불어 꽃잎을 죄다 떨어뜨린 벚꽃은 가지 위에서나 길 위에서나 꽃길을 걸을 수 있는 축복도 누릴수 있게 한다.

봄의 통영은 그야말로 죽기전에 꼭가봐야 하는 인생 여행지다.

<옥현영 기자>

ⓒ sdmnews 옥현영 기자
seodaemu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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