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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3월 04일 (월) 19:14 [제 570 호]
Lab dotline TV, 예술이 생활속으로 녹아든다

주민과 가까워지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 시도 서대문구 예술창작소로 본격 활동, 골목극장 상시 열어
△닷라인 TV의 1년 계획표가 적힌 칠판이다.
△랩 닷라인 TV의 문예진 대표
△현재 전시중인 백기인 작가의 애니메이션 극장전 2부.
△오픈부엌은 누구나 먹거리를 해먹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닷라인 TV의 마스코트 꼬맹이와 이유진작가의 도자기 인형.

차 한 대가 겨우 빠져나올 만한 홍은2동 좁은 골목길 입구.
갑자기 벽면에 네모난 스크린이 생기더니 영화관으로 탈바꿈한다.
왼쪽입구에는 예쁘고 특이한 장식물과 전시회를 알리는 팜플렛이 붙어있는 이 공간은 마을의 예술공간네트워크 랩 닷라인 티브이(Lab dotline TV, 대표 문예진)다.
조금 생소한 이름이지만 알고보면 우리가 매일 접하는 텔레비전을 예술과 접목했을 뿐 별다르지 않다.

미술 전문 큐레이터, 자신만의 색깔로 사람과의 소통을 시작하다
2007년 한국미술 영상기록 담은 Dotline TV 개국

문예진 대표의 직업은 큐레이터다. 다양한 분야에 전시회를 주도하다 보니 미술이 일반인과 너무 동떨어진 느낌을 받았다. 조금 쉽게, 편안하게 전달할 방법을 모색하던 중 2007년 「닷라인 TV」를 개국했다. 한국미술을 중심으로 전시, 미술가, 동시대 미술의 이슈 등의 영상기록 작업을 디지털로 자료화하고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했다. 2009년에는 포털사이트 곰 TV를 통해 닷라인 TV 채널을 편성했고, 2011년 9월 홍은2동에 예술공간 「Lab dotline TV」를 오픈했다.
문대표가 예술의 메카로 불리우는 홍대를 뒤로하고 홍은2동에 둥지를 튼 이유는 무엇일까?
『홍대쪽은 이미 포화상태인데다 문화공간이 파괴되고 있어 신인예술가들이나 뜻있는 분들은 홍대를 떠나는 추세다. 아는 분의 소개로 현재 공간을 보게 됐는데 몇 년째 쓰지 않던 곳이었지만 보자마자 마음에 들었다』
현재의 공간을 꼽은 문대표의 가장 큰 이유는 마을 초입이고, 옛날식 마을골목이 잔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주민반응 “호기심에서 방문했다 매니아 돼”

그렇다면 「랩 닷라인 티브이」가 생긴 후 주민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문 대표는 『충격과 호기심으로 시작해 나중에는 매니아가 됐다』고 설명한다.
2012년 8월부터는 본격적인 영화제를 시작해 골목 담벼락 극장에 상영하기도 했다. 그 결과 12월에는 서대문구와 거버넌스를 맺었고, 서울시의 1개구 1예술창작소 만들기 정책에 반영, 시범 운영으로 작품을 만들기도 했다. 첫 과제로 만든 것이 「문해주의 이방인 프로젝트」다.
간단한 시나리오는 이렇다. 택시를 타고 유진상가를 찾아간다. 기사로부터 50년전 유진상가의 모습을 듣고 기록한다. 또 현재 유진상가 모습을 화면에 담고 3∼4년된 공간을 탐색하고 상인과 손님을 만난다. 이어 이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미용실인 섬머리방을 찾아 할머니들과 삶의 경험을 나누고 또 미용실을 찾은 손님들의 머리사진을 찍고 집에까지 가서 그들의 삶을 공유한다.
『이 프로젝트는 모든 아주머니들이 대상이다. 지역에 오래 살았지만 정작 지역에서는 소외된 이방인 같은 분들. 이사람들을 지역 안으로 끌어들이여 함께 소통하자는 것이었다』
방송촬영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한 할머니가 주름진 손으로 작가의 손을 잡으며 『고맙다. 감사하다』를 연발하신 것이다. 문 대표에게 이 일은 충격이었다.
그 후로 「랩 닷라인 티브이」이 공간이 더욱 활기를 띄었다.
6살 먹은 꼬마부터 70이 넘은 어르신들까지 먹을거리를 사들고 이 곳을 찾는다.
공간에서 만난 사람들끼리 친해져 정기모임을 갖고 스스로 배우고 싶은 것, 하고 싶은 일을 논의한다. 커피나 차도 자유롭게 마실 수 있다. 물론 소정의 기부금은 자유롭게 낼 수 도록 오픈부엌을 운영중이다.
매월 한번씩 작가들의 전시회도 이어진다. 하나의 큰 제목 하에 여러 가지 주제가 진행된다.
올해는 백기은 작가의 「애니메이션 극장전 2부」를 첫 전시회로 시작했다.
3월과 4월에는 프로젝트 그룹 숨, 쉬다를 열고, 4~5월엔 이주 프로젝트 리퍼블릭 프로덕션을, 5~6월에는 박윤주 작가의 전시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랩 닷라인 티브이」가 주최하는 행사들도 다양하게 예정돼 있다.
지난해에는 나도 쉐프를 진행해 주민이 주방장이 돼서 직접 음식을 만들어 팔았는데 반응이 좋았다. 올해는 청소년문화놀이터, 칠보공예 만들기, 애니메이션 만들어보기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준비중이다.

마을 형태 남아있는 골목입주 가능성 보여준 첫 사례 만들 것.

문대표는 『작가들이 골목에 입주할 수 있고 주민과 함께 생활속에서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랩 닷라인 티브이」가 그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전한다.
자신이 키우던 개 1마리와 폐사 위기에 처한 유기견, 홍은동에서 만난 떠돌이 유기견 등 3마리가 함께 「랩 닷라인 티브이」를 지키고 있어 강아지들도 유명인사가 됐다.
올해는 서울시와 본격적인 거버넌스가 시행, 1년간 상당한 지원금을 받게 됐다. 또 그만큼 다양한 사업들도 진행해야 한다.
마을 주민이 직접 작품을 창작하고, 그 공간을 제공하고, 그 자체가 작품이 되는 「랩 닷라인 티브이」는 누구에게나 문을 열고 있다.
「랩 닷라인 티브이」의 개점시간은 정오부터 오후 10시까지다.

(문의 070-4312-9098
홈페이지 Dotlinetv.com)

<옥현영 기자>

ⓒ sdmnews 옥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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