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2 (목)
 
기사검색
 
스포츠
건강뉴스, 행사
박진희의 골프칼럼
어르신
> 건강 > 박진희의 골프칼럼
2007년 03월 13일 (화) 15:16 [제 386 호]
골프 이야기(4)

모든 것을 버리면 모든 것을 얻느니
마음을 비울때 고질적인 습관 고칠 수 있다
△박진희 JPGA PRO

여름철 산사의 고즈넉함이나, 늦가을 광활한 들녘의 허적함, 한기마저 느껴 줄 이 없는 을씨년스러운 메마른 겨울 바닷가, 퇴락한 외진 이발소 벽면에 뜻 없이 걸려있는 모조품 명화의 그것처럼 조악스럽고, 또 일상의 무기력한 반복은 마치 오랜 외국여행에서 돌아와 이제 막 달콤한 휴식을 만끽하고자 하는 이의 하루의 심상, 그것에 다름 아니리라.


문득 프랑스 파리 세느강 남쪽에 있다는 몽파르나스묘지를 찾아 나서고 싶어지는 건 또 왜일까!
20세기 초중반,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음악가·화가·조각가 등 예술인들과, 시인·소설가 등 문인들이 모여 살던 유명한 곳 이였다. 무엇보다 사르트르·시몬느 드 보봐르·모파상·생상·보들레르·사무엘 베케트· 블랑쿠시 등 세계적인 유명인사들이 이곳 묘지에 잠들어 있다. 무덤들의 군락이 의례 그렇듯이 조금은 쇠락하고 황량한 느낌의 몽파르나스묘지엔 사르트르와 평생 동지적 사랑으로 맺어진 시몬느 드 보봐르도 이곳에 나란히 잠들어 있다.
말년에 그는 시력을 잃었으나 좌절하지 않고 녹음기를 이용하여 자서전인 「말」을 완성했다. 보봐르는 그의 글의 최초의 독자이자 혹독한 비평가였으며, 그녀의 비판과 격려가 사르트르를 늘 깨어있게 만들었다.


아! 깨어있어서 인가(?) 우리 골프매니아들도 겨울이 오면 동면에 조차 들지 못하고, 동남아로 중국으로 일본으로, 심지어 게리 플레이어와 어니 엘스의 고향 남아공화국으로까지 전지훈련을 떠나지 않는가?
사실 필자도 지난 여름 혹서기 때부터 올겨울 두 차례의 동계훈련을 계획한 바 있지만 「아카데미 파3 골프코스 허가」와 「골프컨설팅 비즈니스」 사무실 이전 등등의 일들로 일단 1차 동계훈련은 때를 놓치고 말았다. 산사와 들녘, 겨울바다의 그것처럼 마음을 비워야 할 일이다.
기자의 질문에 젝 니클라우스처럼 『난, 평생 더블보기 이상을 한 적이 없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우리도 지나간 잘못된 샷들을 잊어버려야만 한다. 즉, 빨리 잊어버린다는 것은 마음을 비운다는 것 아닌가! 왜 석가모니의 말처럼 『모든 것을 버려라, 모든 것을 얻느니라』 하지 않았던가. 그저 앞선 트러블을 만회 하고자 욕심을 내 샷에 힘을 주면 줄수록 볼은 OB로 헤저드로, 러프로, 자꾸만 원치 않는 곳으로만 날아가 버린다.


사실 이처럼 마음을 비울 수만 있다면, 아마추어의 고질인 악성 슬라이스나 악성 훅 등도 고칠 수 있다. 지독한 슬라이스를 우연히 동반한 선배 프로로 부터의 「오른쪽 OB지역을 겨냥해 서 쳐보라」는 애정어린 충고로부터 생각이 바뀌고 고질병도 고칠 수 있었던 미 PGA 티칭프로 팻 돌란의 경우나, 다운 브로우의 창시자(?)라고 까지 일컬어지는 중국계 진청파 프로의 「난 슬라이스 퇴치에 30년 걸렸다」라는 그의 말에서 처럼 마음을 비워야 얻어지는 것이 골프의 샷이다.
그래서 이처럼 골프는 외려 정반대의 게임(game of opposite)이라고 하지 않던가. 하려고 애쓰면 안 되고, 장애물을 피하려고 하면 엉뚱하게도 맞추게 된다. 장타를 치려면 반대로 힘을 빼 주어야 한다. 그와 반대로 힘껏 스윙하게 되면 그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마찬가지로 악성 훅으로 고전하는 사람은 그 왼쪽을 향해 에이밍해서 스윙해 보라.


의도적인 훅이나, 스라이스는 외려 생각보다 훨씬 더 쉽게 익힐 수 있다. 그때에 우리는 스코어와 무관하게 수준급 골퍼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로우 핸디캐퍼나 굿샷은 이같이 마음을 비우고, 반대로 한 번 해보는 데서 얻어지는 보너스라 할 것이다.
황혼녘 귀먹은 촌로가 저기 오래된 마당을 빗질하는 모습에서 필자는 또 한 번 「마음을 비우는 스윙」을 생각하게 한다.
아님 저기 먼 데 몽파르나스묘지에 잠든 이들의 비석을 묵연히 바라보는 모습으로 인생을 관조해 볼 일이다.

ⓒ 박진희 JPGA PRO
seodaemun@korea.com
 

회사소개 이용약관 개인정보보호정책 광고안내 구독안내
서대문사람들신문사/발행인 정정호  esdmnews.com Copyrightⓒ 2006   All rights reserved.
서울 서대문구 성산로7안길 38 B동 301호/정기간행물 등록번호 서울다-3012/등록일자 1993.6.8 Tel: 02) 337-8880 Fax: 02) 337-8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