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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1월 29일 (화) 11:35 [제 413 호]
수효사 무구스님/민주평통 대통령 표창 수상

자기수행이 되면 ‘孝’는 자연히 따라오는 것
25년간 노인복지 실천한 노하우로 ‘효림원’ 운영
거동불편 노인보면 손 내미는 측은지심이 ‘효’의 시작

△민주평통 자문위원회로부터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무구스님

함박눈이 내리던 22일 아침. 충정로3가에 위치한 복지법인「효림원」을 찾았다. 입구에 들어서자 한 어르신이 처음 보는 기자에게 오래 만난 사람처럼 인사를 건네며 『많이 춥지?』하며 덥석 손을 잡는다. 매섭게 눈발이 날리는 바깥 날씨와 다른 따뜻한 별천지와 같은 이곳. 사회복지법인 수효사 효림원은 노인주간보호센터, 노인단기보호센터, 복지대학, 간병교육 등 노인복지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렇듯 노인복지에 힘쓴 공로로 지난해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효림원 대표이사 무구스님을 만나 「효」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 대통령 표창 수상을 축하드린다. 수상소감을 듣고 싶다.
■ 그저 지역에서 자문위원으로 오래 활동하다보니 수상한 것이지 별 소감은 없다. 다만 서대문 타 노인복지센터와 다른 게 있다면 「웰 다잉(well-dying)」표제를 내걸고 식사에 있어 자연식으로 병을 치유하고자 애쓴 점이 좋은 평가를 받지 않았나 생각된다.

□ 자연식이라면 어떤 식단을 말하나.
■ 남양주에 밭을 일궈 채소를 키우고 있다. 그 밭에서 나는 유기농 채소를 공급해 식사를 준비한다. 생과일을 갈아 주스도 늘 제공한다. 육식보다 채식 위주로 식단을 짜지만 영양결핍을 고려해 고기류도 적당히 배정하고 있다.

□ 노인복지라는 타이틀 아래 다양한 형태의 사업이 운영되고 있는 것 같은데 소개를 부탁드린다.
■ 주간보호센터는 오전에 입소해 식사를 포함한 생활지원과 운동·미술·음악·원예·레크리에이션·한방치료를 겸한 재활서비스, 야유회·현장학습 등 문화서비스를 받고 오후에 퇴소한다. 단기보호센터는 가족과 상담을 통해 입소해 주간 입소자들 프로그램에 의료서비스를 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 외 사회복지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수효사회복지대학을 설치·운영하고 있으며 근로능력이 있는 저소득 여성 및 일반여성을 대상으로 간병교육과 기술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을 이수하면 일반세대를 대상으로 파견을 주선해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 고령화시대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는데 무엇이 문제라고 생각하는가.
■ 70세에 들어서면 정신연령이 7세와 같아진다는 말이 있다. 농이 아니라 생리적으로 나이가 들면 보호받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어린아이를 보면 누구나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별 이유 없이 예뻐해 주고 어려움에 처하면 도와준다. 그러나 어린아이처럼 약해져 있는 노인에게는 그런 마음이 쉽게 생기지 않는데, 그 이유는 보호해야 할 대상이기 이전에 「어른」이라는 생각이 앞서기 때문이다.
또 아이에게는 무한 투자를 하면서 노인에게는 소홀한 이유가 「살만큼 살았다」는 생각과 미래의 희망이 없다는 인식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라. 누구나 부모의 사랑으로 보살핌을 받고 사회에 적응하도록 교육과 금전적 지원을 무한대로 받으며 커왔다. 그 사랑을 다시 돌려주는 단계로 생각해야한다. 그러나 대부분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고령자들에 소홀한 것이 문제가 된다.

□ 「효」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린다.
■ 자기수행이 되면 인성이 갖춰지고, 인성이 되면 「효」란 것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된다. 효는 내 부모가 아닌 모든 나이 든 사람들을 부모처럼 생각하고 공양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어려서는 부모를 의지하지만, 그 부모가 늙어서는 도리어 자식에게 의지하게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다. 길을 가다 무거운 짐을 들고 가는 노인을 보면 짐을 들어주고 싶고, 뒤뚱뒤뚱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보면 손을 잡아주고 싶은 마음, 그런 「측은지심」이 곧 「효」이다.

□ 마지막으로 서대문구민에게 해 줄 말씀이 있다면.
■ 보호가 필요한 부모를 둔 사람들, 특히 치매 환자들을 혼자 두지 말라. 치매의 큰 원인은 외로움에 오랫동안 방치돼 있기 때문이다. 우리 시설에 입소해 치료를 받는 분들이 집에서는 의사를 잘 표현하지도 못했지만 교육을 받고 난 후 건강해져서 퇴소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노인들은 관심을 원한다. 얼굴을 쳐다봐주고 이야기 상대가 되어주고 무료함을 해소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요즘은 맞벌이 부부도 늘고 다들 바쁘다 보니 부모에게 투자할 정신적·시간적 여유가 부족해 모든 요구를 해소시킬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처지에 놓여있다면 복지시설을 적극 활용해 건강을 되찾아주길 권한다.

ⓒ 백민아 기자
seodaemu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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