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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홍제천의 봄 > 쓴소리 단소리
2009년 02월 05일 (목) 17:29 [제 442 호]
사랑은 빈부, 지위, 단절 허무는 가장 소중한 매개체

생활속에서 선행 전하는 천사들에 감사를

△박명구 사업국장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단어를 꼽으라면 그것은 바로 「사랑」이 아닐까?
지역·계층간 빈부의 간극, 지위의 고하, 문화의 단절도 「사랑」이라는 매개체로 잇기도, 허물기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이 각박하고 경제의 혼돈과 무질서 속에 전문가들도 하루, 한순간을 예측할 수 없는 기축년의 새해가 밝은지도 벌써 한달이 다 돼 간다. 철거를 앞두고 어수선한 가재울뉴타운 지역을 지나며 올 한해 어느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맞을 많은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떠오른다.
삶은 누구에게나 공평한 잣대를 가진다고 하지만 모두가 같은 노력으로 같은 성과를 거두지 않는이상 똑같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는 없을 것이다.
또 가진만큼 행복하고 갖지 못한만큼 불행한 것도 아닌 바에야 사랑과 마찬가지로 행복도 다 내 마음이 하기 나름이라는 작은 진리하나를 깨달아 본다.

얼마전 일이다. 동네의 작은 슈퍼는 젊은 부부가 교대로 장사를 하는데 그날은 남편이 가게를 보고 있었다. 담배 한 갑을 사기위해 들어간 슈퍼에는 밥 한 끼를 대신하기 위해 빵을 사러들른 어느 할머니가 계산대에 서 있었다.

『이 빵은 얼마유?』 묻는 할머니의 말에 젊은 주인은 『할머니 100원이에요』하며 터무니 없는 값을 불러주는 것이 아닌가?
할머니는 『그럼 저 빵은?』하고 묻자 『예, 다 100원이에요』라며 천연덕스러운 대답을 전한다.
할머니가 100원짜리 빵 몇 봉지를 사가지도 돌아가자 그제서야 젊은 주인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가 전해진다.

연말 연초면 어느어느 단체를 찾아 얼마를 기부했다는 뉴스들이 신문과 방송을 장식한다. 하지만 우리동네 슈퍼아저씨는 아무도 모르게 한 할머니의 몇 끼 식사를 가장 값있게 해결해 드린것 같다. 할머니의 자존심도 그대로 지켜드리면서 말이다.

올해는 작더라도 이런 훈훈한 광경들을 종종 목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모두가 함께 기쁜 삶. 작은 것 하나에도 감사하고 부족한 것 하나라도 나누어가지는 아름다운 사회는 결코 어렴지도 멀리 있지도 않음을 다시한번 가르쳐준 젊은 슈퍼아저씨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 박명구 사업국장
seodaemu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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