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 10일 양일간 서대문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MJ뮤지컬씨어터(대표 최수용)의 「추억의 뮤지컬 러브레터」공연이 열렸다. 명지대학교 사회교육원 뮤지컬과가 주관하고 서대문 문화원 주최로 진행된 본 공연은 매 회 좌석이 매진될 정도로 성황리에 공연됐다.
뮤지컬 러브레터는 70년대 여고 기숙사를 배경으로 학생들의 사랑과 꿈 등을 노래한 작품으로 화려한 복고 의상과 귀에 익은 옛 노래 등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7·8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뮤지컬 넘버들은 스토리라인 적재적소에 배치돼 흥을 더했다. 특히, 2부의 막을 연 고고장 파티 장면의 「어쩌다 마주친 그대」, 「밤이면 밤바다」등이 나올 때는 관객들이 그 시절로 돌아간 듯 박수와 함께 따라 부르는 모습을 보였다. 또, 「마음으로 쓰는 편지」는 듀엣곡으로 편곡 돼 남녀 주인공이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에서 러브레터의 설렘을 느끼게 했다.
연출을 맡은 우영하 씨는 『수입 뮤지컬의 홍수 속에서 창작뮤지컬이 줄어드는 현실을 안타깝게 느껴 참여 하게 됐다』며 『7·80년대 정서를 담고 있는 대중가요와 우리의 이야기로도 얼마든지 좋은 뮤지컬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성남에서 일부러 왔다는 임옥산(51)씨는 『옛 추억이 떠올라 보는 내내 즐거웠다』며 『귀에 익숙한 멜로디를 극의 흐름에 맞게 편곡해서 새롭게 만든 것이 눈에 띄고 젊은 배우들의 열정도 돋보 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이번 공연은 남녀노소 세대를 초월 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송규은(21)씨는 『유명인이 나오진 않지만 즐겁게 공연을 관람했다』며 『학창시절의 순수함으로 돌아갈 수 있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내용인 거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연에는 2008년 초연 때와 마찬가지로 정두언 국회의원이 출연했다. 정 의원의 노래실력과 천연덕스러운 감초연기는 관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Interview/ / 극단 MJ 뮤지컬 씨어터 최 수 용 대표 지난 2008년에도 같은 무대를 선보인 적인 있는 MJ 뮤지컬 씨어터는 수익을 위해서 보다는 사회봉사를 위한 자선 공연과 창작뮤지컬로 주목받고 있는 극단이다. 현재 명지대 사회교육원 뮤지컬학과의 주임교수로 학기 중에는 학생들을 지도하고 방학 때는 일본으로 건너가 극단 「사계」 단원으로 활동하는 뮤지컬배우이기도 한 최 대표를 만났다. <편집자주>
<-극단 MJ 뮤지컬 씨어터 최수용 대표 □ 극단 취지를 설명해달라. ■ 학생들을 지도하다 보니 뮤지컬학과 졸업생들의 진로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업가가 아닌 교육자의 마인드로 극단을 운영하기로 하고 실질적 운영비를 마련하려 노력했다. 그러다가 서대문구에 이 같은 사회봉사 뮤지컬 극단이 없다는 것을 알고 학생들의 취업과 구민을 위한 공연을 하는 극단으로 방향을 잡게 됐다. □ 단원은 명지대 사회교육원 뮤지컬과 학생들인가? ■ 누구나 단원이 될 수 있다. 관객의 만족도를 고려해 2008년 초연 당시에도 프로배우와 학생들을 반반씩 캐스팅했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학생은 한 명뿐이었고 전부 다 프로배우였다. 학생이라고 무조건 뽑지 않는다. 지역 단체에서 지원을 받아가며 하기 때문에 공개오디션을 통해 선발한다. □ 「러브레터」 탄생 배경과 극단 창립 작품으로 선정한 이유는? ■ 원래 「러브레터」는 학생들과 만들었던 워크샵 작품이었다. 2006년 전국대학뮤지컬 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했고 상품화 하자는 제의를 받을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학생들의 열정으로 즐겁게 만들었던 작품이기에 관객도 즐거워 할 거라 확신했다. 자선공연이므로 적은 비용으로 완성도 있고 신나는 무대로 극단을 알릴 생각이었다. □ 대중가요를 뮤지컬 넘버로 편곡한 것이 인상적이다. ■ 그 부분에 있어서 우리도 만족하고 있다. 실제 공연을 본 노래의 저작자도 감탄할 정도였다. 아무래도 연극에 비해 뮤지컬은 제작비가 많이 든다. 그러나 극단 취지를 이해하고 곡 사용을 허락해 준 덕에 저작료는 절감할 수 있었다.
□ 차기작은 어떤 작품을 준비하고 있는 지 알려달라. ■ 다문화 가정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다. 실제 에피소드를 모아 각색하기위해 구상 중이다. □ 「러브레터」를 또 만날 수 있는가? ■ 당연하다. 「러브레터」는 극단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남을 것이다. 내년 2월 설연휴를 전후해 북한 나무심기 기금마련 공연을 예정하고 있다. □ 앞으로 극단 MJ뮤지컬 씨어터의 행보가 궁금한데? ■ 창작뮤지컬의 맥을 이어가고 사회봉사와 공원 차원의 공연을 지속할 것이다. 현재 모든 분야가 어렵지만 한국에서 소규모의 창작뮤지컬이 살아남기 점점 어려워진다. 일본의 공연문화와 대기업 수준인 극단의 현실을 떠올리며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느낀다. <강현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