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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1월 22일 (목) 11:18 [제 631 호]
프랜차이즈에 맞선 동네 빵집의 반격

서대문·은평 빵집 11개 모여, 마케팅 협업
노아갈릭, 무화과 빵 등 대표브랜드 출시

△오른쪽은 동네빵네의 건강빵세트로 무화과, 호두 파운드, 뤼스틱, 피칸파이 등 5가지 빵으로 구성돼 있다.
△2014년부터 동네빵네 협동조합 2대 이사장을 맡아 일하고 있는 신흥중 이사장.
△동네빵네 협종조합의 공동 작업장
△동네빵네의 수제 초코파이

대기업이 운영중인 프랜차이즈 빵집에 설자리를 잃었던 동네 빵집들이 협동조합을 결성해 원가는 줄이고, 마케팅은 활성화 하는 등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서대문과 은평의 작은 빵집 11곳이 모여 조합을 이룬 「동네빵네 협동조합(이사장 신흥중(은평 깜빠뉴 대표)」은 치솟는 원재료비와 프랜차이즈 제과점들의 카드사와 연계한 할인행사등으로 인한 운영난에 대처하고자 힘을 모으게 됐다.

2013년 초 결성된 동네빵네 협동조합의 두번째 이사장을 맡은 신흥중 이사장은 『내가 운영중인 깜빠뉴(구 빵굼터) 인근에도 많은 빵집이 폐업하거나 바뀌었다』면서 『오랜 시간 쌓아온 기술을 포기하고 공사판을 전전하거나  비싼 가맹비를 내고 프랜차이즈로 빵집으로 변경하는 동료들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고 말한다.
 신 이사장은 『힘들지만 직접 빵을 만들어 오래 사랑받는 빵집을 지키고자 협동조합을 만들게 됐다』고 설립취지를 밝혔다.
동네빵네 협동조합의 결성에는 비지니스 사회공헌 비영리 단체이자 연세대학교 연합동아리인 인액터스의 지원이 큰 힘이 됐다. 가격표를 예쁜 POP로 만들고 협동 조합 신청에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는 일도 기꺼이 지원했기 때문이다.

협동조합 결성을 위해 11곳 동네빵집의 대표들이 힘을 합치자 상권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프랜차이즈 빵집에서는 볼 수 없는 고유의 맛있는 빵을 알리고 수익을 냈다. 출자금을 낸 조합원들은 소상공인 진흥공단의 융자를 보태 1년 후 공동 작업장을 갖추는데도 성공했다. 기존 프랜차이즈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홍보, 각종 할인에 맞설 공동 포장재와 봉투 디자인 제작을 공동으로 진행, 동네빵네 브랜드를 알리는데도 주력했다.
공동작업장에는 최신 반죽기계와 쿠키, 카스테라등 빵 만들기에 최적화된 4대의 대형오븐, 천연효모배양기를 갖춰 1차 발효된 반죽과 일부 완제품을 각 매장에 공급, 보다 다양한 빵을 만들어낼 수 있는 점을 장점화 했다.

최신기술과 제빵 장인들의 수십 년 노하우가 결합해  특색 있는 빵들을 다양하게 선보이자 동네빵집 빵의 판매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24시간 키워낸 천연 효모종을 1주일간 저온에 천천히 발효시킨 빵들은 유통기간이 짧고, 우유 및 계란,설탕, 버터가 전혀 들어가지 않아 당뇨환자 및 아토피 환자도 먹을 수 있으며 식감이 좋다.
이렇게 탄생한 양파와 크림치즈를 넣은 「노아갈릭」, 와인에 절인 무화과가 들어간 「무화과 꽃이 피었습니다」 는 대표 상품이다. 이 밖에도 다양한 빵들이 현대백화점, 국회 등 각종 시식행사에서 큰 인기를 끌어 전국 단위로도 주문배송을 받고 있다.
이제 만 두 돌을 맞이한 동네빵네 협동조합은 수십 년 간 빵을 구워 온 장인들이 뭉쳐 각자의 재능과 비법을 공유하면서 제품 개발, 매출 향상, 소통이라는 열매를 거뒀다. 또, 공동 작업장에는 제빵학교를 갓 졸업한 20∼30대 직원 10명이 빵을 만들며 미래의 동네빵집을 꿈꿀 수 있게 됐다.

조합원들은 매주 공동작업장 겸 사무실에 모여 히트상품 노하우와 제빵비법을 공유하면서 보다 나은 제품 개발 및 보급에 힘쓰면서 앞으로는 회원 정보 등을 공유하고 포인트 적립 등을 공유해 나갈 계획도 갖고 있다.
 현재 동네빵네협동조합에는 초대 이사장을 맡았던 홍은1동의 김용현 베이커리와 동신 병원 인근의 마실ing, 연희동의 피터팬제과점, 자연사박물관 앞 박복만 베이커리, 명지대 앞의 황성욱 파티씨에, 모래내 시장 내에 있는 빵 빚는 명가 등 서대문 6곳의 빵집과 새절, 수색역에 있는 깜빠뉴, 노블베이커리를 비롯 진관동 띠에르노과자점, 갈현시장에 있는 하얀풍차, 구산사거리에 위치한 박성원 과자점 등 서대문·은평의 대표 빵집 11곳이 가입해 있다.

하지만 「또 다른 프랜차이즈처럼 몸집을 부풀리기 보다는 어려운 영세제과인들과 후배들의 자립을 돕고 싶다」는 동네 빵네 협동조합. 많은 문의가 오고 있지만 앞으로 전국 단위 확장보다는 주변의 어려운 곳부터 도우면서 제빵을 희망하는 정년퇴직자들에게 기술을 가르쳐주면서 꺼져가는 제과업계의 불씨를 살려내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신 이사장은 『동네빵네 협동조합은 최소 20년에서 50년 동안 서로 알고 지내온 대한제과협회 서울서부 지회원들이 만든 만큼 건강하고맛있는 지역 대표 빵집 활성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

ⓒ sdmnews 김지원 기자
seodaemu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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