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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터새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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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5월 26일 (화) 09:49 [제 642 호]
다른 신문은 안쓰는데 왜 서대문사람들만 쓰는가?

작은 언론의 자유 인정해야 풀뿌리 자치 정립될 것
전화 접수 민원, 기록 안남아 다산콜이나 서면으로 해야

궁동산 1500여평이 형질변경과 뒤이은 토목공사 허가로 누런 황토흙을 드러낸채 볼쌍스럽게 변했다. 지금 이곳의 예전 모습을 아는 사람은 인근 주민들과 궁동산을 사랑해온 등산객들이다.
지난 18일 이 지역에 대한 서대문구의회의 현장방문이 진행됐다. 현장에 나온 구청 담당자들은 수차례 허가를 막으려 했으나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있었다며, 『어쩔 수 없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은 그 『어쩔 수 없음』에 동의할 수 없었다.
수년간 해당 지역은 지속적인 나무의 훼손을 목격한 주민들이 있었다. 서대문구에 전화를 걸어 항의도 하고 민원도 접수했다고 했다. 그러나 서대문구에는 그 어떤 흔적도 자료도 남아 있지 않다. 민원을 서류로 해야 하고, 녹음도 해야 하고, 서울시 다산콜로 해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던 주민들은 서대문구의 대답에 허탈했다.
2013년 해당 동 구의원이 구정질문도 했다. 고의로 나무를 훼손하고 있으니 단속을 강화하고, 산이 훼손되지 않도록 공원으로 묶어 달라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감독을 해야 할 푸른도시과는 『공익을 보내 단속을 했다』며 『어쩔 수 없었다』고 답변했다.

형질변경의 필수 조건이었던 8m 도로 인근에는 울창한 나무대신 시멘트 벽돌 옹벽이 쌓여있다. 『저건 왜 쌓았냐?』는 질문에 구 관계자는 『산책로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답변했다. 주민들은 나무대신 산자락을 막고 있는 회색옹벽에 망연자실해 했다.
주민들의 증언을 확인하기 위해 방문한 푸른도시과에서는 황당한 질문이 돌아왔다.
『왜 다른 신문은 안 쓰는데 서대문사람들만 쓰나?』 질문에는 당당함 조차 묻어났다.

사무실로 돌아와 언론의 자유에 대해 검색했다.
「언론의 자유란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전달할 수 있는 의사 표현의 자유, 일반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정보원으로부터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정보의 자유(알 권리), 출판물 또는 전자 매체에 의해 의사를 표현하고 사실을 전달할 수 있는 보도(매스컴)의 자유, 그리고 매스미디어를 이용하여 자신을 알릴 권리」 라고 쓰여있다.

또 이 자유는 인간 존엄성의 측면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진리 발견의 수단이자 민주적 통합의 기능을 한다고 적고 있다.
즉, 지역언론은 주민이 존엄할 가치와 주민의 의사를 전달하고 이를 알리고, 그로써 통합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뜻이다.
일부 인터넷 신문들이 기사 하나를 쓰는데 걸리는 시간이 15분이라는 통계가 있다. 정말 제대로된 기사를 15분 만에 쓸 수 있을까? 베껴쓰지 않는다면 말이다.

그래서 다른신문이 절대 쓰지 못하는 사건을 보도할 때 일반 사람들은 그것을 「특종」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작은 민의라도 제대로 들으려면 지역 언론을 무시하고, 얕잡아 봐서는 안된다.  적어도 지역언론의 쓸 자유는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 작은 언론들도 제대로 된 기능을 할 수 있다.
참, 앞으로 민원을 넣을 주민들은 반드시 서면이나, 다산콜로 접수하길 바란다. 아님 녹음을 하거나. 후일을 위해.
왜 꼭 그래야만 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 옥현영 편집국장
seodaemu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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