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앞 계단을 따라 흙으로 그림을 그린듯한 벽에서는 계피향을 풍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환한 주방이 그대로 보이는 테이블이 정갈하게 놓여있다. 지난 4월 남가좌동 백련시장 초입에 문을 연 중식당 메이탄(대표 장건국)의 풍경이다. 메이탄은 천안에 본사를 둔 중국요리명장 이송학 씨의 제자들이 주방을 맡고 있다. 현재 천안본점과 함께 인덕원, 마포에 이어 남가좌동까지 4곳에서 중식당이 영업을 하고 있다.
남가좌동 메이탄은 1층과 2층으로 나뉘어 운영중인데 1층은 일반 손님을, 2층은 단체나 예약 손님을 위한 룸으로 꾸며져 있다. 2층은 70석 규모로 칸막이를 이동할 수 있어 주말에는 일반손님을 받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화교 출신인 이송학 명장은 지난 2011년 세계중국요리연합회에 출전해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요리 명장이 됐다.
장건국 사장 역시 화교출신으로 연희동 한성 화교학교를 졸업했고, 이송학 명장과는 동창이다. 둘의 인연도 깊은데다 평소 중국음식을 좋아하던 장사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여행사와 같은 건물 1~2층에 중식당의 문을 열게 됐다. 남가좌동 송영섭 실장 역시 이송학 명장의 제자로 메이탄 주방을 진두지휘중이다.
송영섭 실장이 추천하는 메이탄의 인기 요리는 명장 추천메뉴와 인기있는 대표요리 10선이다. 명장 추천메뉴로는 블랙빈모듬해물 볶음과 자연송이 쇠고기 안심볶음이 인기가 많다. 매일 새롭게 달라지는 명장추천 요리를 선택하면, 연태고량주나 칭따오 맥주서비스등 다양한 혜택도 곁들여진다.
송용섭 실장은 『블랙빈은 중국 콩을 숙성시켜서 고소하고 짭조름한 맛을 내는 소스로 고기와도 어울리지만 해물볶음과 요리해도 맛이 좋다』고 소개한다.
메이탄 블랙빈 해물볶음의 특징으로는 검은 콩이 동째로 들어 있어 더욱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인기 대표 요리 특선중에는 무엇보다 찹쌀 탕수육을 우선해 손꼽는다. 송실장은 『메이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연분홍빛 소스에 비밀이 담겨 있다. 탕수육을 중국에서는 꿔바육이라고 하는데 손가락 모양으로 튀겨낸 한국식과 달리 넓적하게 튀겨 잘라 내는 것이 꿔바육의 특징이다. 메이탄의 찹쌀 탕수육은 국물이 흐르지 않게 코팅하 듯 소스를 뭍혀 나온다』고 설명한다.
이외에도 동파육, 오향장육, 유린기, 크림새우등 손님들에게 인기있는 메뉴는 셀 수 없다. 코스요리도 조금 특이하다. 3인 이상 주문이 가능한 코스요리의 단점을 빼기 위해 커플 세트메뉴도 준비했다. 2인이 와서도 코스요리를 먹을 수 있도록 한 것인데 런치스페셜은 16000원부터, 커플세트는 3만원, 저녁 코스 요리는 3만원원부터 7만원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장건국 대표는 『식당의 모토가 중식이 맛있는 집이다. 고급 요리의 가격 거품을 빼고 최상의 재료로 요리를 만들고 있다. 또 지저분하다는 중식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오픈 주방으로 꾸며 손님들이 주방내부를 모두 볼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한다.
그래서인지 메이탄에서는 자장면 한그릇을 먹어도 코스요리를 대접받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단품 요리 주문에도 게살스프와 샐러드 그리고 딸기 샤베트가 후식으로 제공된다. 『처음에는 손님들이 더 낯설어 한다. 스프와 샐러드를 제공하면 이거 안시켰다고 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하는 장건국 대표는 오픈 2개월째이지만 걱정도 남다르다.
『식당이 문을 열기 전 이곳이 관광객을 상대로 한 식당과 기념품 가게였다고 들었다. 그래서인지 내국인 손님들이 관광객 대상 식당으로 생각해 들어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면서 『서대문 맛집으로 인정받기 위해서 더 맛있는 음식, 친절한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한다. 연희동에서만 40년을 살다 최근 DMC파크 뷰자이로 이사를 했다는 장건국 사장은 대만이 관광객을 한국에 유치하는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최고의 식당, 맛있는 식당을 운영하고 싶었다는 장건국 사장의 바램과 중국요리 명장의 노하우가 어우러진 남가좌동 중식당 메이탄에 가면, 자장면 한 그릇도 코스요리로 대접받을 수 있다.
자장면 한그릇을 먹으려고 예약을 해야 하는 불편도 전혀 없다. 오직 맛으로, 그리고 친절로 고객을 맞는다. (예약문의 373-8868) <옥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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