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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3월 09일 (목) 11:20 [제 700 호]
‘공감 능력’ 뛰어난 지도자가 필요하다

입장부터 어려웠던 가좌행복주택 입주식, 주객 전도
경호원 둘러싸인 황 권한대행, 주민 마음 읽고 갔을까?

역사속에 「혼군」으로 손꼽히는 왕 선조는 1592년(임진년 선조 25년) 4월 28일 신립장군이 탄금대 전투애서 패배하자 수도 서울을 버리고 의주로 도망을 친다. 명나라를 신봉했던 것으로 알려진 선조는 왜군에 패배하느니 차라리 천자의 나라(명나라)에 죽겠다고 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반면 애민정신으로 대변되는 성군 세종대왕은 백성이 글을 읽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해 한글을 창제하고, 계급과 신분에 관계없이 인재를 등용함으로써 백성들의 삶을 윤택하게 했다. 이렇듯 백성의, 국민의 마음을 읽고, 돌볼 줄 아는 군주와 그렇지 못한 군주의 사이에는 많은 차이가 있음을 역사는 기록한다.

미국의 대통령 오바마의 가장 큰 리더십중 하나로 국민들이 꼽는 것은 다름아닌 공감능력이다.
그는 백악관 청소근로자와도 주먹인사를 하고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하는 작전 중 지휘관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옆에서 쪼그리고 앉아 그 상황을 지켜봤다는 일화는 SNS와 언론을 통해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그는 한나라의 대통령이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자세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점에서 퇴임 후에도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런점에서 볼 때 현재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과연 국민과 얼마나 공감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지난 24일은 가좌행복주택의 입주식이 진행됐다. 오전 10시 30분으로 예정돼 있었던 입주식은 무척 복잡한 경로를 거쳐야 행사 현장으로 입장이 가능했다. 지역행사인데다 서대문의 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들어서는 공간이기도 하고, 연세대학과 이화여대, 명지대학교, 서울간호대학 등 관내 대학생들의 청년주거복지공간의 개관식이라 서둘러 취재에 나섰다.
그러나 행사장 입장부터 쉽지 않았다. 검은 양복을 차려 입은 경호원들이 입구를 막고 서서 출입증을 제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취재차 왔다는 설명에도 사전 명단을 제공한 언론사 기자만 입장할 수 있다는 설명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여기는 청년과 서민을 위한 행복주택인데 왜지?』라는 의문이 들었다.
마침 민원인을 만나느라 한발 늦게 행사장에 도착한 서대문구청 관계자 역시 입장이 어려운 상태였다. 결국 신분을 밝히고, 입구에서 이름과 주민번호(그것도 뒷번호까지), 전화번호를 다 적고서야 입장을 할 수 있었다. 사진촬영은 불가능하다는 약속을 받고 나서였다.
입장 후에도 취재가 불가능할 정도였다. 앞쪽에는 「근접촬영」 「전담촬영」이라는 완장을 두른 몇몇 사람들만 행사 촬영이 가능했고, 뒤에서는 사람들의 뒷통수만이 보일 뿐이었다.
현장에 참석한 입주민과 인근 주민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강력한 경호의 이유는 다름아닌 황교안 대통령 직무대행이 행사장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최근 김정남의 살해 등 테러위협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더라도 행사의 성격과는 너무 동떨어졌다.
학생과 신혼부부, 청년들의 주거복지를 위한 행복주택이라면 적어도 소통하고, 현실적인 문제를 제대로 들을 수 있는 공간이어야 했다. 그것이 바로 공감과 소통의 시작이 아니겠는가?
경호원에 둘러싸인 권한대행이 가좌 행복주택 입주식에서 무엇을 느끼고 돌아갔을지 궁금해진다.


편집국장  옥 현 영

ⓒ sdmnews 편집국장 옥 현 영
seodaemu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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