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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16일 (금) 09:59 [제 755 호]
창간 25주년을 맞으며

지면 읽는 즐거움 있는한 종이신문은 영원할것 지방자치 30년, 지방분권 강화의 목소리 함께 담아내 서대문사람들, 한세기 잇는 지역정론지로 기억되기를
△발행인 정 정 호
1993년 11월은 서대문사람들신문사가 창간한 달이지만, 같은해 7월 신문 창간을 위한 사무실은 남가좌동에 문을 연 상태였습니다. 보증금 작은 전대 사무실에 책상 3개와 의자 3개를 준비하고, 10월에 사업자 등록증을 냈습니다.

지금도 서대문 곳곳은 서울에서 보기 힘든 정겨움과 고집스러움, 그리고 뭉근한 소박함이 느껴지지만 25년전 서대문은 더욱 그랬습니다. 연탄을 때는 집들도 곳곳에 있었고, 겨울이면 경사 많은 골목길엔 어김없이 연탄재들이 「빙판길」의 위험을 알리곤 했습니다. 작은 사무실에 김치 한통을 들고와 전해주고 가셨던 구의원님도 계셨고, 신문 한 장을 구입하기 위해 먼 길을 마다않고 오셨던 어르신도 기억에 남습니다.

이런 소소하지만 정겹고, 예쁜 서대문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담아내고 싶다는 의미로 신문의 제호는 「서대문사람들」이 되었습니다.
지금생각해보니 제가 20대였으니 가능했던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첫 신문에는 서대문의 대기오염이 걱정된다는 이야기를 1면에 실었습니다. 모래내 일대가 문래 성수지역과 함께 최악의 대기환경인데다 내부순환로가 막 들어설 예정이어서 개통 후 더 심각해 질것이라는 기사였습니다.

그렇게 8면의 지면을 만들고, 오늘까지 755번의 신문을 발행했습니다. 당시엔 지역신문이 유럽의, 일본의 지역신문들처럼 지역을 기반으로 깊은 뿌리를 내려갈 것이라는 믿음과 기대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사반세기를 지난 지금 우리는 「종이신문」이 사라질 위기와 직면해 있고,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소셜네트워크과 1인 미디어시대를 지나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저는 여전히 종이신문은 영원히 남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기자」가 사라지지 않을 미래의 직업이라는 점도 확신합니다.

지면으로 글을 읽는 즐거움이 사라지지 않는 한 종이신문은 영원할 것이며, 새로운 소식을 독자에게 전달하는 기자는 자신만의 신념과 정의감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기에 그렇습니다. 글 쓰는 로봇이 있지만, 그 로봇이 가질 수 없는 인간만의 「공감」능력이 기자에게는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주변의 여건들이 녹록치는 않습니다. 운영을 위해 많은 어려움도 겪어야 했고, 지금도 그 연장선에 있다는 점도 사실입니다.

과학자이자, 정치가이며,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인 벤자민 플랭크린은 「인간의 행복이란 어쩌다 생기는 횡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발견하는 소소한 일에 있다」고 했습니다. 18세기에 이미 소확행의 의미를 전한 것이지요. 저 역시 지역을 다니며 이웃을 만나고, 이웃의 일상과 소식을 전하는 신문을 만드는 그 소소한 하루하루가  행복합니다.
이제 지역신문은 지방자치 30년을 지켜보며, 지방분권이 강화돼야 한다는 변화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25년 전 신문을 들고 다니며 서대문사람들을 알렸던 젊음은 사라졌지만, 지금도 서대문사람들신문이 사반세기가 아닌 한 세기를 이어가며 서대문의 지역 정론지로 남기를 바라는 창간 그 당시의 뜨거움은 아직 남아 있습니다.
독자여러분, 사랑합니다. 25년간 사랑해주셔서. 그리고 감사합니다.
ⓒ sdmnews 발행인 정 정 호
seodaemu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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