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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5월 17일 (금) 11:12 [제 771 호]
어버이날 인터뷰/ 천연동 104세 최고령 이갑순 할머니

정신장애 아들과 단 둘이 어렵게 생계유지
보증금 없는 사글세 방 곧 빼줘야, 주거대책 필요

△104세라는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해맑은 얼굴의 이갑순 할머니는 문석진 구청장이 달아준 카네이션을 보며 수줍게 미소를 지었다.

지난 2일 천연동 주민센터에는 조금 특별한 어르신이 초대됐다.
자그마한 체구에 짧은 커트머리의 이갑순 할머니는 올해 104세가 됐다.
100년을 넘게 살아오면서 할머니는 서대문에서만 60년 넘게 살았다.
종로 제동에서 태어난 할머니는 초등학교도 다녀본 적이 없다.

하루 하루 먹고 사는 일이 힘들어 결혼도 늦게 했고, 결혼 한 후 서대문에서 줄곧 거주했다.
40이 넘어 얻은 아들은 건강이 좋지 않아서 결혼도 하지 못했다.
정신지체를 앓고 있는 할머니의 아들은 얼마전까지도 병원에 입원했다 퇴원을 했다.
『남편이 죽고 나서 하나 있는 집도 팔아서 아들 병 고치는데 썼어. 그래도 아들은 낫지 않았고, 결혼도 못했고, 나랑 단둘이 산다』고 말하는 이갑순 할머니는 요즘 집 때문에 걱정이 많다.

그동안은 보증금 없이 월세 20만원씩만 내고 살았는데 주인이 보증금을 내야 한다고 해서 집을 나가야 할 형편이란다.
『정부에서 주는 노령연금으로 월세는 내고, 밥만먹고 겨우 살았는데 집을 나가면 갈 곳이 없어서 걱정이야. 임대주택이라도 주면 좋을텐데』라는 할머니는 그나마 몸이 건강한게 감사하다고 말한다.

친구도 없이 집에서만 지내는 할머니에게 걸려온 천연동 주민센터의 전화로 어버이날 행사에 오게 됐다는 할머니.
분홍색 자켓을 입고 수줍게 웃는 이갑순 할머니는 104세라는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해맑은 미소로 인사한다.


<옥현영 기자>

ⓒ sdmnews 옥현영 기자
seodaemu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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