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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8월 02일 (금) 16:08 [제 780 호]
공공형 시장, ‘先 주민의견 수렴’이 대상지 선정 관건

협의 과정에서 갈등 생기면 개발은 또다시 어려워져
미래 내다보는 주민·상인들의 혜안 필요할 때

△서대문구 인왕시장, 유진상가 일대 공공형 시장 개발지 선정을 앞두고 지역주민과 시장 상인 전문가들의 간담회가 진행됐다.
『인왕시장과 유진상가 공공형 시장 개발의 가장 큰 문제는 서대문구가 가진 재정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변화가 어느 곳 보다 필요한 우리 지역에 불가능한 개발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지금이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오늘 이 간담회는 그 기회를 잡기 위한 첫 시도다.』
인왕시장, 유진상가 일대를 서울시의 공공형 시장 대상지로 적극 주장해 온 서울시의회 이승미 의원은 개발을 추진하기 위해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수 있다고 강조한다.

지난 8월1일 진행된 「서대문구 유진상가 인왕시장 일대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에서는 개발을 위한 상인들의 요구가 이어졌다.
한 상인은 『초등학교시절에 유진상가 건물이 세워졌다. 27년 전부터 개발을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매번 소문으로 그쳤다. .지금은 밤만되면 동굴같이 삭막한 길이 되는 우리 지역에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관건은 인왕시장, 유진상가의 상인들, 그리고 주민, 토지주의 의견이다.
서울시 지역상권 활력센터 오승훈 센터장은 『확정된 것은 없다. 몇 곳의 대상지 중 이미 상인들과 주민들이 협의체를 구성해 원하는 바를 제안한 곳도 있다. 서울시의 결정을 기다리기 보다는 주민과 상인들의 입장에서 여러 의견을 모아 어떤 부분을 서울시가 해주길 바라는지 정리해 주는 것이 사업을 추진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또 『모두가 개발을 원한다고 하지만, 반대로 과연 그럴까요? 라고 묻고 싶다. 그 이유는 개발에 필요한 기간이 6.2년이라면 그 중 4~5년을 주민 의견수렴과정으로 쓰기 때문』이라며 『일반적인 개발은 상인들의 재정착률이 2%밖에 되지 않는다. 낮은 재정착률이 시장개발의 문제이므로 상인들이 몇 프로나 재정착을 원하는지, 또 어떤 개발을 원하는지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들이 선행돼야 서울시가 사업을 추진하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반스테이션 조경민 대표 역시 『상인과 건물주의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결정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일반적인 개발이라면 토지주들끼리 협의하면 될 문제다. 그러나 이런 자리를 마련한다는 것은 상인들의 이야기를 먼저 듣고 방법을 찾겠다는 것』이라면서 『개발은 단계가 있다. 1단계는 개발이 결정되면 2단계는 이주와 보상은 어떻게 할 것인가를 논의하고 3단계는 상인들이 다시 장사를 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계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서로 갈등하다 각자 알아서 하겠다고 돌아서는 순간 결국 개발은 축소되고, 민간 시행사가 원하는 대로 사업이 추진될 수 밖에 없는 구조이므로, 지혜를 모아 개발을 추진해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대문구 임근래 기획재정국장은 『얼마전 지역의 주민들과 간담회를 했다. 인왕시장 재개발에 대해 70%가 찬성했고, 주변의 개발에 대한 욕구가 크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하면서 『서울시의 공공형 시장 개발지로 최초 모래내 시장이 검토 됐었다. 네델란드의 마켓홀 설계자와 직접 모래내시장을 찾기도 했었으나 추진되지 못했다. 인왕, 유진상가 지역이 선정된다면 우리구도 적극적인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서대문구의회 차승연 의원은 『실제 공공형 시장 대상지로 검토됐던 모래내시장 재개발 지역이 누락된 것은 인근 주민들이 대형마트를 원한다며 반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영역을 넓혀 복합적인 개발을 한다면 적극 환경한다. 개발을 위한 기준들이 있다면 결정을 빨리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당지역의 구의원인 유경선 재정건설위원장도 『유진상가 철거 등 큰 틀에서 지역이 활성화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특히 공공형 마켓은 박원순 시장이 임기내 추진하고 싶은 사업인 만큼 우리지역이 선정된다면, 낙후된 홍은·홍제권을 획기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상인들이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미 시의원은 『지역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1000억원정도의 예산이 필요하다. 많은 돈이지만, 서울시 전체 예산이 47조임을 감안할때 명분만 있다면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예산이다. 이제 지역상인과 주민들의 의견만이 숙제로 남아 있다. 앞으로는 좀더 적극적으로 주민과 상인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이야기를 듣겠다』고 인왕, 유진상가 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어반스테이션 조경민 대표는 『물은 100도가 돼야 끓는다. 남대문 시장은 상인만 2만명이고, 상인회만 46개가 있다. 이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모으는데는 결국 실패했다. 그 결과 시장은 계속 낙후되고, 손님은 찾지 않는 시장이 돼 가고 있다. 반대로 마장동 축산물 시장도 장사가 않되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현재 축산물시장의 2세들이 20명 정도 모여서 신세대 축산물 시장을 열기 위한 다양한 실험들을 하고 있다. 인왕시장, 유진상가 역시 이런 적극적인 의지가 결국 개발을 위한 첫 시작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옥현영 기자>
ⓒ sdmnews 옥현영 기자
seodaemu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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