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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25일 (수) 16:38 [제 791 호]
민심은 알고 있다

“총선 출마 안한다” 결심한 문 구청장에 박수를
서대문, 마지막까지 책임 다하는 정치인 필요해

「서쪽 정상 부근에는 표범의 사체가 말라 얼어붙어 있었다. 그 높은 곳에서 표범이 무엇을 찾고 있었는지는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다」
헤밍웨이의 킬로만자로의 눈 도입부다.

소설 속에서 표범이 무엇을 쫓아 산 정상을 헤매었는지, 그리고 정상에서 무엇을 만났으며, 얼마나 절망했는지 읽을 수는 없다.
단 주변은 둘러보지 않고 정상만을 쫓다보면 결국 얻는것 보다는 잃을 것이 많다는 교훈을 헤밍웨이가 전하고 싶지는 않았을까 유추해본다.
내년 4월 대한민국은 또 한번의 총선을 치르게 된다.

벌써부터 지역은 소문들로 들끓고, 상대적으로 지역위원장의 인지도가 낮은 지역구에서는 벌써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후보들이 5명도 넘는다는 소식이 들린다. 그러면서 3선 구청장으로 마지막 임기 2년차를 맞고 있는 문석진 구청장의 행보에 대해 설왕설래 말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구체적으로 한 언론은 총선출마 유력 단체장으로 문석진 구청장을 거론하기도 했다.

올해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문석진 구청장은 단호하게 『구청장으로서 마지막까지 임기를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같은 자리에 있던 기자들 조차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는 말하지 않았다』면서 문 구청장의 의중을 의심하기도 했다.
사실 문석진 구청장의 고민도 깊었을 것이다. 이제 임기 2년을 남겨두고 있는 시점에서 자신이 펼치고 싶었던 정책과 서대문구를 위한 계획 뿐 아니라,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큰 정치무대를 꿈꾸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할 수도 있다.

그 고민의 흔적인지 구청의 한 공무원은 구청장실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위한 설명서를 발견하고는 혼자 고민도 했다고 슬쩍 귀뜸해 주기도 한다.
그러나 지난 13일 민관협치 성과 공유 파티에서 비서실을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문석진 청장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최종적으로 굳힌듯 하다.
바로 이틀전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차 묘한 여운을 남겼던 문 청장이 자신의 입장을 최종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사실 문석진 구청장의 행보에 따라 서대문구의 정치판도는 많이 달라질 수 있었다.
보궐선거도 치러야 하고, 단체장 자리를 놓고, 기초의회와 광역의회 의원들도 덩달아 계획을 수정해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서대문의 수장으로서 지난 10년간 자부심을 느끼고 누구보다 애정어린 시선으로 열정을 다해온 문석진 구청장의 총선불출마 결정은 어쩌면 당연한 결론이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최근 서대문구의회의 A의원은 중앙언론에 노출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내년 총선이 목표라는 소식도 들려온다. 그래서인지 그는 구의회 활동보다는 더 크고 강력한 국민의 관심사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중이다. 국민들이 보기엔 대단할지 모르지만, 지역기자로서는 참 안타깝고 실망스럽다. 그가 총선을 통해 국회의원이 된다면, 서대문에서도 보궐선거를 다시 치러야 한다. 아주 큰 예산이 쓰이게 될 것이다.

나는 작은 지역신문 기자다. 그래서인지 큰 정치를 위해 지역을 밟고 서는 정치인보다 끝까지 서대문을 지키는 정치인에게 더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말없이 지켜보는 서대문구민들도 그러리라 생각한다. 민심은 알고 있다.

ⓒ sdmnews 옥현영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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