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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2월 11일 (화) 10:51 [제 794 호]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늘 배움터’수강생 코뼈 골절, 경찰 조사중

센터 측 신고 못해 열흘만에 보호자가 직접 경찰에 신고
CCTV 없는 사각지대 화장실 폭행 의혹, 유사사건 예방 시급

△서대문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 ‘늘배움터’수강생이 코뼈가 골절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조사에 나서는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개관한 서대문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 「늘배움터」 이용자가 코뼈가 골절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해당 센터가 신고를 미루다 결국 경찰 신고를 못해 보호자가 직접 신고를 하는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피해자는 35세의 성인 남성이지만, 발달장애 1급으로 주간에는 늘배움터에서 보호하고, 야간에는 공동생활가정인 최종병기에서 생활해 왔었다.

그러나 지난 1월 16일 오후 늘배움터 수업을 마치고 최종병기에 온 피해자 A씨는 복지사가 세수를 시키려고 하자 얼굴을 피하며 과잉반응을 보여 보호자에 연락을 취했고 병원을 방문, 폐쇄성 코뼈 골절 진단을 받았다. 그 후, 늘배움터 측에 사실을 알렸지만 해당 기관은  여러 이유로 처리를 미뤄 지난 23일 보호자가 직접 112로 사건을 신고하고 26일 경찰서를 방문해 현장 접수를 마쳤다.

이에 늘배움터 오은영 센터장은 『CCTV확인결과 피해자 A씨가 화장실에 들어갔다 나오면서 코피를 흘리는 모습은 확인했으나 결정적인 폭행장면이 없어 코뼈 골절이 센터내에서 이뤄진 것인지, 이동중이나 다른 곳에서 일어난 일인지 확정할 수 없었고 해당 선생님도 폭행사실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한 뒤 『피의자를 규명할 수 없어 신고가 이뤄지지 않았고, 현재까지 경찰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A씨의 보호자 측은 눈 주변이 멍들고, 코가 부어오른 피해자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센터는 관계자 회의결과 직접 경찰신고를 하기로 했으나 차일피일 신고를 미뤘고, 결국 경찰이 신고를 받아주지 않는다고 알려와 지난 23일에 112로 직접 신고를 했다』면서 센터측의 미온적인 대처에 불만을 터뜨렸다.

또 『A는 덩지는 성인이지만, 신생아와 같아 언어 표현이 불가능하고, 부모님도 모두 돌아가신 상태라 더 마음이 아프다』면서 『멍이 심하게 올라오기 이틀 전 센터에서 코피가 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CCTV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코피가 나던 당일 화장실에서 먼저 나온 선생님이 아이를 못나오게 하고 다시 나오려고 하니 따라 들어가 문을 닫았다. 잠시 뒤 선생님만 나온 뒤에도 A를 못나오게 하고 따라들어가기를 반복하던중 A가 코에 휴지를 꽂고 나왔고, 자리에 앉은 후에도 계속 피가 나자 선생님이 피를 닦는 장면이 보였다』고 말한 뒤 『정황상 골절 장소가 화장실이라는 확신이 들어 경찰 신고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피해자 A씨는 늘배움터 등원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센터측은 A씨의 담당교사를 학생들로부터 격리한 상태다.
그러나 보호자인 고모는 『해당 교사가 센터에 있는 한 아이를 보낼 수가 없다. CCTV사각 지대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호자는 직장에 다니고 있는 상태여서 법적, 대외적인 업무를 전국장애인부모회 서대문지회 오수미 회장에게 위임한 상태다.

센터 측은 A씨가 한달전부터 코를 자주 파서 코피가 났다고 말해 A씨의 보호자는 60일간의 보관된 CCTV 저장본을 요청했다.
오수미 회장은 『CCTV상 직접 폭행 장면을 확인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화장실에서 나오려는 A를 못나오게 수차례 막는 행위 자체도 폭력』이라면서 『지적장애 1급은 언어표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CCTV가 없는 사각지대 폭력에 대해 진술이 불가능하고, 그렇기 때문에 더 위험함에도 늘배움터의 대처는 전문가답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오 회장은 또 『서대문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는 은평성결교회가 위탁 법인을 맡고 있으나 수탁 과정에서 장애인 전문법인이 탈락하고 교회사령부 경력으로 위탁이 결정됐고, 센터장 역시 발달장애 전문가가 아닌 사회복지사 출신이 채용되면서 대처가 적절하지 못할 수 밖에 없었다』는주장도 펼쳤다.

발달장애인들의 이용시설임에도 발달장애인 전문가가 없는데다 폭력사건 발생시 구체적인 대응메뉴얼이 없어 관리감독기관인 서대문구의 적극적인 행정도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관리감독기관인 서대문구청 사회복지과 관계자는 『사건 이전과 이후 여러차례 센터를 방문했으나 별다른 문제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말하면서 『폭행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해당 교사를 징계하는 등 조치가 따르겠지만 현재까지는 구가 어떤 조치도 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피해자 측은 『발달장애 전문가를 위촉해 센터를 운영했다면 미온적인 처리는 하지 않았을 것이며, 신고도 보호자가 직접 하는 불상사는 없었을 것』이라면서 『센터장이 법인인 교회에 이용자 학부모와 피해자 보호자를 데려가 대책을 논의하는 등 센터가 주체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며 『법인측은 해당 교사가 폭행사실을 계속 부인하고 있어 사전 대처를 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나 말은 하지 못해도 공포를 느끼는 피해자를 해당 센터에 보낼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사회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발달장애인을 위해 마련된 평생교육센터가 오히려 장애인들이 두려워하는 공간이 되지 않도록 철저한 운영규정과 메뉴얼은 물론, 구청 내 유사 사건 발생시 자문을 구할 수 있는 사회복지전문자문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옥현영 기자>

ⓒ sdmnews 옥현영 기자
seodaemu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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