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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2월 11일 (화) 14:48 [제 795 호]
우리 주변에는 느린학습자가 산다

IQ 71~84, 경계선 지능, 전체인구의 12~13%
“한 명의 아이도 잃을 수 없다”는 교육원칙 배워야

△박운기 전 서울시의원
IQ 71~84에 있는 사람들은 「경계선지능」 또는 「느린학습자」라고 부른다.
IQ가 지적장애와 비장애의 경계에 있다고 하여 경계선지능이라고 부르며 상대적으로 비장애인에 비해 언어 등 여러 가지 학습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붙여진 명칭이다.

아직 정확한 숫자는 모르지만 IQ의 정규분포를 고려하면 대략 전체 인구의 12~13%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의 인구에 대입해보면 약 600만명, 20대 청년에 한정해도 약 85만명에 달하는 엄청난 숫자다.

상대적으로 학습속도가 늦기 때문에 이들은 살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는다. 언어, 수학 등 학습에서의 어려움은 당연하고 인간관계 등 사회적 측면에서도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난다.
세계적으로 뭐든지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한국사회에서 이들이 얼마나 힘든 삶을 살아갈지는 충분히 예상이 된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현재 한국에서는 이들을 위한 적절한 입법이나 지원체계가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정확한 숫자도 파악이 되지 않고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도 아직 분명하지 않다.
그래서 아직까지는 느린학습자의 어려움은 전적으로 당사자와 가족이 부담하는 상황으로 파악된다. 발달장애인에 관한 입법 등이 최근에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장애영역에 포함되지 않는 느린학습자를 위한 제도가 앞으로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가늠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학부모들과 관련 복지기관 등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필자가 서울시의원일 때 발의하여 제정한 <서울특별시 사회성과보상사업 운영 조례> 1호 사업으로 느린학습자 지원사업이 진행되어 상당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은 법제도화까지 가는 데는 힘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사회의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한국교육의 문제를 언급하면서 자주 활용하는 곳이 바로 핀란드이다.

핀란드 교육의 원칙 중에 하나는 바로 『한 명의 아이도 잃을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사실 너무 많은 아이들을 잃고 놓쳤다. 적절한 지원과 관심 그리고 사회적 연대가 작동하면 충분히 사회구성원으로서 살 수 있는 느린학습자.
그러나 우리는 점점 더 많은 느린학습자들을 잃고 있다. 지역사회가 이들을 돌보고 사회구성원으로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법제도화에 힘을 보태야할 것이다.    
ⓒ 박운기 전 서울시의원
seodaemu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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