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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3월 26일 (목) 11:59 [제 800 호]
800호가 만난 사람 / 기분좋은 책냄새 가득한 홍제3동 문화문고 김숙영 사장

30년간 작은 서점 운영, 이제는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
서대문작은서점 협동조합 결성, 서점 지키기 힘 모아

△홍은·홍제동에서 30년넘게 작은서점 문화문고를 운영해온 김숙영 사장. 그녀는 출판사 근무를 시작으로 서적 총판을 거쳐 30년전 홍은1동에서 문화문고를 시작해 지금까지 서점을 운영해오고 있다.
△ 문화문고 전경

문을 열고 들어서면 마음이 편안해 지는 책냄새가 그윽한 서가들이 보인다.
홍제3동의 문화문고는 서대문의 작은 서점들이 모인 서대문 서점 협동조합의 김숙영 조합장이 운영하는 동네 서점이다. 서점의 입구에는 다양한 문구들도 함께 팔고 있다.
김숙영 사장은 올해로 홍은·홍제동에서만 30년간 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처음에는 지금 홍은동 새마을금고 자리에 서점을 열었다. 30년 전이니 지금처럼 핸드폰도 없고, 학원도 많지 않아서 하교하던 아이들이 방앗간처럼 찾아와 책도 읽고, 친구도 만나는 놀이터였다.
건물이 헐리면서 간호대 쪽으로 서점을 옮겼고, 그 시점부터 서점의 책들이 바뀌기 시작했다.
『처음 서점을 할때만 해도 아동문고가 80%라면, 참고서와 전문서적이 20% 정도였는데 7년만에 서점을 이전하고 딱 1년정도 지나면서는 아동문고가 20%라면 참고서와 전문서적이 80%가 되는 반대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하는 김숙영 사장은 서점이 이사하면서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문화문고는 온동네 사람들이 사랑방처럼 드나든다. 오랜시간 동네에 살면서 손녀를 본 할아버지는 매일 문화문고에 들러 때로는 책을 사고, 때로는 손녀의 군것질거리도 산다. 장바구니를 놓고왔다는 한 이웃주민은 두부를 사러가는 길이라며 가방하나를 얻어가기도 하고, 얼마전 핸드폰 충전선을 사갔던 할머니는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 망가진 충전선이 어떤건지 김사장에게 물어본다.
그러고 보니 간호대 앞에서만 23년째인 문화문고가 사람들에게는 단순한 서점이라기 보다 시장에 가다, 집에 올라가다 들르게 되는 사랑방이 됐음직 하다.

김숙영 사장은 지난 2017년 서대문에 있는 6개의 작은 서점들이 함께하는 서대문 서점 협동조합에 동참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서점을 가장 오래해온 김숙영 사장이 조합장을 맡았고, 지역서점 살리기를 위해 관내 도서관이나 서울시립 도서관 등에서 가까운 서점으로부터 돌아가면서 책을 구입해주기도 했다.

하지만 규모가 다르다 보니 어려움이 있어 2018년부터는 전체 구매를 협동조합을 통해 하고, 수익금은 조합원들이 나누는 형태로 바뀌었다. 그런 과정에서 어려움을 버티지 못한 경기문고는 결국 문을 닫고, 신촌에 있는 홍익문고가 협동조합원으로 신규 가입했다.
조만간 서대문구립도서관과  업무제휴협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관내 크고 작은 구립 및 시립도서관에도 책을 납품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리보다 먼저 협동조합을 만든 은평구의 경우는 같은 지역 초중고등학교에서도 서점협동조합을 이용해 책을 구입하고 있지만, 우리구는 아직 그정도는 아니다』라면서 『서점들이 지역에서 버티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조금더 큰 관심이 필요하다』는 바람을 전한다.

요즘은 대부분이 온라인으로 책을 구매하지만, 그래도 동네 서점을 찾아 직접 책을 사가는 소비자들을 볼때마다 김숙영 사장은 감사하다.
작은 서점이라 신간이 때로 없을때도 있지만, 그녀는 상냥하게 주문을 받아 다시 올 손님을 기다린다.
그 마을의 가치는 서점이 있는 곳과 없는 곳으로 구분된다는 누군가의 이야기가 새롭게 다가온다.
홍제3동은 문화문고가 있는한 특별한 마을이다.

 ⊙ 서대문서점협동조합
- 문화문고 (02-395-4097)
- 명지서점 (02-305-6467)
- 예스서점(02-6405-0189)
- 중앙서점 (02-365-6998)
- 홍제문고(02-3217-5552)
- 홍익서점(02-392-2020)


<옥현영 기자>

ⓒ sdmnews 옥현영 기자
seodaemu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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