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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5월 29일 (금) 11:58 [제 806 호]
연희동 초콜릿 책방

꿈 일궈 담은 작은 서점 ‘초콜릿 책방’
카페안에 독서모임, 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기능 공유
올해 첫 마을예술창작지원사업 선정, 문화 허브 역할

△2018년 문을 연 초콜렛책방의 전경
△초콜릿 책방 벽 한면을 메우고 있는 다양한 책들
△ 소설가를 꿈꾸며 책방을 꾸려나가고 있는 이선경 대표
△아이들과 함께 진행한 프로그램을 통해 만들어진 동화책 작품들
△이선경대표가 직접 만든 수제 초콜렛들

경의선 철길이 만들어낸 굴다리를 경계로 동의 경계가 나뉘긴 했지만, 오래전부터 주택들이 자리잡은 연희동의 골목은 계절의 변화에 따라 수수하고 정감있는 풍경을 보여준다.
조용한 연희동 뒷골목에 3년전 문을 연 「초콜릿책방」(대표 이선경)은 순수문학을 꿈꾸던 한 소녀의 꿈이 담긴 공간이다.

초콜릿책방의 이서경 대표는 6년전 동생의 제안으로 연남동 경의선 숲길 앞 「초콜릿 카페 17℃」의 운영을 도와왔다. 출산 후 아이를 어느 정도 키워놓았던 때라 수제 초콜릿 만드는 방법을 배워 직접만든 초콜릿과 음료를 만들어 낸다.

카페 운영 전에는 문학전공자로 순수 소설을 준비해오던 이선경 대표는 『17℃가 어느정도 자리를 잡을 때쯤 카페를 문화공간으로 공유하고 싶었지만, 연남동 특성상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한다.
그녀는 3년 뒤 카페 기능보다 문화적 기능을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연희동에 초콜릿 책방의 문을 열었다.

초콜릿책방에서는 독서모임이 수요일과 토요일 각각 열린다. 수요일은 아이를 둔 학부모들이 평일 오전에 모여 그림책이나 소설, 청소년 도서 등 다양한 독서활동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는다. 토요일은 본격적인 문학이나 인문학 서적을 읽는 모임으로 두 모임 모두 10명 안팎의 사람들이 모인다.
이외에도 초콜릿 만들기나 아이들이 그림책을 읽고 자신의 그림책 만들기를 할 수 있는 다양한 「원데이 클레스」도 그때그때 열리고 있다.

그림작가의 전시회를 갖거나 카페 벽면에 작품들을 걸어 홍보하기도 한다.
올해 이선경 대표는 서울시의 마을예술창작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서울시 공동체 사업으로 마을 곳곳의 허브를 통해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마을안에서 자유롭게 배우고 나누는 사업이다.
『주로 독서모임으로 꾸려갈 생각인데 세미나와 북토크, 그리고 그동안 해왔던 그림책만들기, 영화모임, 음식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이 대표는 귀뜸한다.
그녀가 지금까지 초콜릿 책방을 통해 3년간 해왔던 일이지만, 처음으로 서울시의 지원을 받게 돼 약간의 부담은 덜수 있게 됐다.

초콜릿책방을 운영하면서 그녀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그녀가 원했던 책과 함께 이웃과 이야기를 공유하고 마음을 나누며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해보고 싶었던 모든 다양한 문화활동이 가능하지만, 문제는 열정과 재정이다.
『하고 싶은 일은 어느정도 자리 잡았지만, 경제활동과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라고 말하는 그녀의 꿈은 뭘까?

큰 아이를 갖고 소설집필의 꿈이 거의 싶현될 즈음 그녀는 출산을 했다. 아이를 낳고 글을 계속 쓸 수 있을줄 알았지만, 육아와 집필은 누군가의 도움없이는 힘든 일이었다고.
『소설은 꾸준히 쓰고 있지만, 아직 책을 내지는 못했다. 언젠가는 꼭 나의 소설을 출판하고 싶다』고 그녀는 말한다.

그래서인지 초콜릿 책방에는 순수문학과 관련된 책들이 많다. 협동조합공동체에 관심이 많아 관련분야의 서적과 인문학, 사회과학 서적들도 심심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녀가 동생을 돕기 위해 배웠던 다양한 맛의 수제 초콜릿과 쿠키들도 함께 맛볼 수 있다.
마을 안에서 아이들을 키우며, 이웃들과 다양한 경험과 느낌을 공유할 수 있는 초콜릿 책방의 문은 언제든지 열려있다.
꿈꾸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옥현영 기자>
(문의 332-7573)

ⓒ sdmnews 옥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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