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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홍제천의 봄 > 박운기의‘ 기운 팍 서대문’ 동네방네이야기
2020년 06월 19일 (금) 15:47 [제 808 호]
코로나 이후,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신뢰할 수 있는 지역 마을공동체 새버전의 거리두기 준비
시민의 힘 더불어 더 좋은 사회로 나갈 가능성 존재해

△박운기 전 서울시의원
수개월째 코로나19로 인해 시민들의 삶의 불편이 계속되고 우리의 일상이 변화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었고 비대면이 늘어나고 있다.
이른바, 사회적 거리두기이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는 일정한 물리적 거리를 의미할 뿐, 사람 간의 멀어짐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람을 기반한 지역시민사회와 마을공동체는 새로운 버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준비를 위해 두 가지가 고민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첫째, 사회적자본의 축적을 통해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접촉을 조심하게 되고 상대방이 혹시 바이러스의 전파자가 아닌가라는 불신을 가지게 되었다.
서로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사라진 사회는 불행하다. 불필요한 갈등도 빈번하게 발생하게 된다. 마을공동체는 이러한 흐름에 과감히 반기를 들고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친밀공동체를 만드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둘째, 지역단위의 상품과 서비스 망을 구축해야 한다.

한국은 비교적 양호했지만 코로나19를 경험하면서 사재기와 공급망 단절로 인한 생필품 부족, 공공서비스의 중단으로 인한 돌봄 사각지대의 발생 등의 사회경제적 문제가 곳곳에서 발생했다. 지금처럼 상품과 서비스가 돈만 있으면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시대가 도래 할 가능성이 있다.
우리도 이미 마스크대란을 경험한 바 있다. 앞으로 기후위기 등으로 인해 더욱 큰 재난이 예상되는 바, 지금부터 이런 결핍과 부족의 문제를 동네와 자치구에서 일정하게 대비할 필요가 있다.

글을 마무리하면서 한 가지 추가적인 고민을 제기하려고 한다. 개인의 인권과 공동체의 안전이라는 가치를 우리는 어떻게 조화롭게 수용할 것인가?
물론, 공동체의 안전이 우선가치이지만 동시에 우리는 개인의 인권을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
그런데 최근의 사태를 통해 우리는 개인의 인권을 살며시 부차적인 문제로 미뤄두려고 하는 모습을 보인다. 역사적으로 공동체와 개인의 문제는 조화의 영역이지 결코 대립이나 상호배제의 영역은 아니다.

그런 측면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촉발된 상황을 편의주의적으로 특수하다고 규정해서 개인의 인권을 무시하려는 태도는 지양되어야 하며 경계해야 한다. 누군가의 인권이 쉽게 침해된다면 잠시 후 내 인권도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한다. 이런 주장에는 무언가 불편하고 부정적인 뉘앙스가 느껴진다.

그러나 반대로 시민의 힘, 시민력으로 우리는 더 좋은 사회로 나아갈 가능성도 분명 존재한다. 코로나 이후를 고민하여 지금부터 우리는 더 좋은 세상을 꿈꿔야 한다.     
ⓒ sdmnews
seodaemu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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