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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시간속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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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7월 17일 (금) 13:57 [제 811 호]
발길따라 꽃길, ‘꽃절’ 충북 진천 보탑사

황룡사 9층 목탑 본 떠 만든 3층 목탑
연꽃 피어나던 연곡리, 아름다운 절터

△황룡사 9층 목탑을 본떠 만든 3층 법보전의 모습이다.높이만 108척에 이른다.
△보탑 3층 미륵전에는 화려한 미륵삼존불이 모셔져 있다.
△적조전 와불상이다.
△최근 허브 식용작물로 알려진 한련화가 잎 아래 수줍은듯 피어 있다.
△마치 나무 타래를 꼬아논 듯한 큰 꽃 으아리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읍 연곡리 보련산에 있는 대한불교 조계종 사찰인 보탑사는 이른바 「꽃 절」로 알려져 있다.
주차장을 따라 보탑사로 오르는 나무 계단은 소소하고도 정갈하다. 계단을 지나 돌계단을 앞에 절을 지키는 사천왕의 모습은 비구니 스님들의 안녕과 무사를 바라는 듯 든든함 마저 느껴진다.

사천왕상을 지나 이어지는 돌계단 앞에는 7각정의 법고각과 9각종의 범종각이 있다. 법고각에는 운판과 목어가 귀엽게 친구삼아 메달린다. 입구 미소실에는 보탑사를 찾은 귀인들의 목을 축여 가도록 쇠비름차와 속세에서는 보기 힘든 야생차들을 내어 놓는다. 그 앞 어디에선가 찾아온 토끼 한 마리가 그늘 아래 느긋하게 쉬어간다. 미소실 보살이 토끼가 점심을 먹으러 나왔다고 알려줘 둘러보니 주변 이름모를 풀들이 가득한 보탑사 정원이 진수성찬 부럽지 않은 밥상일수 밖에.

진천 보탑사는 불교신자가 아니어도 「한 숨 쉴수 있는」 아름다운 사찰이다. 입구부터 옹기종기 모여있는 화분들 중 나무 타래를 엮은 듯한 「큰꽃 으아리」도 이색적이지만 최근 허브 식용식물로도 알려진 「한련화」는 땅위에 피는 연꽃일까?
나무마다 걸린 신도들의 소망을 담은 분홍 연등도 소나무의 꽃인양 손님들을 맞는다.

보탑사는 고려시대 비구니 승려인 지광과 묘순, 능현이 창간했으나 1996년 대목수 신영훈과 여러 장인이 참여해 불사를 새로 짓고, 3층짜리 목탑을 완공했다. 2003년까지 지장전과 영산전 산신각을 건립하기 까지 7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됐다.

황룡사 9층 목탑을 본떠 만든 3층 목탑은 아파트 14층 이라니 사찰에서는 흔치 않은 높이다. 108척으로 백팔번뇌의 의미를 담고 있단다, 보탑의 1층 대웅전, 2층 법보전, 3층 미륵전으로 구성돼 있다. 안쪽으로 난 계단을 올라가면 3층 윤장대까지 오를수 있는 것도 특이하다.
법보전 윤장대에는 축을 달아 회전하도록 책장을 만들어 팔만대장경 번역본을 안치해 두었다.

3층인 미륵전에는 화려한 금동보개 아래 미륵삼존불이 모셔져 있다.
대웅전은 사방에 문을 내 공기가 순환되도록 설계돼 있어 7월에 올린 수박 공양을 동짓날에 나누어 먹을 정도로 일정온도가 유지된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목탑 2층 법보전에는 석가 세존의 가르침을 담은 경전을 봉안해 두었다.

또 글씨가 새겨져 있지 않은 백비로도 알려져 있는 연곡리 석비가 반가사유상 와불 천왕문등과 함께 보탑사를 알리고 있다.
연꽃이 피어나는 모습처럼 아름다워 연곡리로 불리웠다는 그 곳에 세워진 보탑사는 삼국시대부터 전해진 절터일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담고 있는 듯 하다.

산신각, 지장전, 적조전, 하행당, 삼소실 곳곳에 200여종이 넘는 야생초와 나무들이 보탑사의 아름다움을 더하는 여름이다.


<옥현영 기자>

ⓒ sdmnews 옥현영 기자
seodaemu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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