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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9월 08일 (화) 10:13 [제 815 호]
문닫은 학교, 24시간 당신의 아이는 안전한가?

가정내 아동폭력 6개월새 2배 증가, 아이들이 위험하다
상담 및 폭력예방, 비대면에 막혀 지원 어려워

몇일 전 서대문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A는 티셔츠 한 장과 속옷 한 장만을 챙겨 친구인 B의 집으로 도망을 나왔다. 가출 이유는 가정내 폭력이었다.
A의 사정을 아는 B는 자신의 방에 친구를 몇일간 숨겼고, 이 사실을 알게된 B의 엄마는 A의 이야기를 듣는 내내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A는 오랫동안 부모로부터 폭력을 당해왔다. 사춘기를 겪는 중학생이 되면서 엇나가는 A를 부모는 「사회 부적응」을 이유로 강제로 정신병원에 입원까지 시켰다. 강제 입원한 병원에서 A는 다른 어른으로부터 성추행과 또다른 폭행을 당하며 여러차례 엄마에게 구조를 요청했으나 3주동안이나 엄마는 아이를 데리러 오지 않았다. 이 모든 상황을 겪은 15살 아이는 하루를 살아가는 일이 공포일 수밖에 없었다.

가출당시 A의 눈은 오랜 결막염이 방치돼 각막이 녹은 상태였다. 친구인 B의 엄마는 아이와 안과를 찾아 우선 치료를 해준 뒤 아이 학교의 담임선생님과 스쿨폴리스에게 연락해 가정폭력을 신고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렇게 폭력의 주체와 분리된 아이들도 결국은 다시 가정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30년간 학교 밖 아동은 물론, 학교 부적응 청소년, 고아원과 지역아동보호센터 등에서 상담을 지원 해 온 이상석 선생님은 요즘처럼 가슴이 답답했던 적이 없다.
코로나19로 경제적 사회적으로 어려워진 가정 안에서 학교조차 가지 못하는 아이들의 우울감이나 학습소외 등은 심화되고 있지만, 이런 아이들을 만나 마음을 쓰다듬고 어루만져 줄 수 있는 기회는 아예 막혀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지원청 내 학부모 상담봉사자의 모임인 「보드미」로도 활동중인 이상석 선생님은 『온라인 수업 참여조차 하지 않는 아이들이라도 모아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싶지만, 학교측에서는 코로나로 허가할 수 없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면서 『물론 아이들의 건강이 우선이지만, 청소년기에 겪는 심리적인 문제 역시 두고 볼 수 만은 없다』면서 시급한 대책마련을 요청했다.

서울경찰청의 2020년 1월부터 6월까지 신고된 아동학대 신고 월별 현황에 따르면 1월 919건에 비해 6월 1841건으로 2배 이상 아동학대가 증가했음을 알수 있다. 신고되지 않은 가정내 폭력은 집계조차 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더 많은 아이들이 폭력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음을 알수 있다. 더군다나 코로나19로 경기 침체가 심화되고, 아이들은 학교에 갈수 없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아동학대는 더욱더 늘어나지 않을까 우려되는 부분이다.

가정내 아동과 청소년을 건강하게 키우기 위한 지방정부와 서울시, 정부의 대책이 서둘려 마련돼야 한다.
마음이 아픈 아이들은 더 치료하기 어렵다. 어쩌면 코로나 후유증보다 더 많은 사회적 비용이 필요할 수도 있다.

ⓒ sdmnews 편집국장 옥 현 영
seodaemu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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