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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05일 (월) 13:09 [제 817 호]
“역사는 미래가 된다” 일제강점기 한 담긴 군산

유일한 일본식 사찰 동국사, 단청없는 소박한 절
신흥동 일본거리, 임피역 발길 닫는곳 마다 과거속 여행

△일본인 적산가옥이 즐비했던 군산 신흥동은 도시재생사업으로 일본거리를 재현, 관광코스로 개발했다. 오른쪽은 8월의크리스마스 활영지인 초원사진관 .

「군산」하면 바다를 배경으로한 항구가 떠올랐던건 개인적인 오해였다.
일제강점기 수탈의 아픔과 농민들의 한이 담긴 군산은 발길 닫는 곳 마다 역사의 시간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1909년 일본승려 선응불관 스님에 의해 창건된 동국사는 36년간 일본인 승려들이 운영해오다 해방 후인 1970년 대한조계종이 제24교구인 고창 선운사의 말사로 인수했다. 2003년 동국사 대웅전은 제64호 등록문화제로 지정됐다.

우리나라에 유일한 일본식 절 동국사, 에도시대 건축법인 경사 75도의 지붕이 눈에 띤다. 절 뒤 대나무도 일본에서 공수해 심었다. 오른쪽은 동국사 종탑

대한제국과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남겨진 국내 유일의 일본식 사찰로 대웅전과 요사채가 실내복도로 이어진 것이 특징이며, 화려한 단청의 우리나라 사찰과 달리 아무런 장식이 없는 처마와 대웅전 외벽 창들이 일본사찰의 특징을 드러낸다.
동국사의 뒤편 맹종죽은 당시 일본에서 가져온 나무들을 심었다 하니 이곳이 군산만 아니라면 일본인 듯 착각할 만도 하다.

에도시대 건축양식인 급경사 지붕을 떠받든 대웅전은 소박한 종각과 함께 일본교토에서 제작된 범종이 걸려 있다. 이 범종은 부처님 오신날에만 타종소리를 들을 수 있다.
지금은 코로나로 문을 닫은 곳이 많지만, 신흥동 일본식 가옥은 군산이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일본 거리로 재조성한 곳이다.

일제강점기 일본인 지주의 생활과 농촌 수탈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곳으로 영화 장군의 아들과 타짜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신흥동에는 일제강점기 건축양식을 복원한 일본식 가옥이 숙박체험을 할 수 있도록 조성돼 있으며, 근대교육관과 휴게시설도 둘러볼 수 있다.

신흥동 인근에는 1998년 한석규와 심은하가 주연한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인 초원사진관도 있다. 국내 가장 오래된 일본 건축양식인 트러스 구조가 독특한 군산세관원 창고는 강화의 조양방직공장과 같이 카페로 변신에 관광객을 기다린다. 군산세관원은 코로나19로 문을 닫았지만, 1908년 완성돼 지금까지 보존중인 트러스 구조의 높은 천정을 가진 창고는 인문학창고 「정담」으로 운영중이다.


트러스공법으로 건축, 112년된 군산납세관 창고는 인문학창고 정담으로 운영하고 있다.

군산은 항구도 있지만 철길도 갖춰진 곳이라 일제강점기 호남평야의 비옥한 땅에서 자란 쌀을 비롯한 곡물들을 수탈하기엔 맞춤한 장소였다. 이런 이유로 군산 명산시장은 시장의 변찬사와 함께 수탈의 역사를 기록한 배너판이 방문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호남평야의 미곡을 실어나르던 임피역은 현재는 철도공원으로 조성, 역사의 한을 증명하듯 서있다.

익산역과 대야역 사이의 임피역은 지금은 현존하는 역사중 두 번째로 오래된 역으로 또다른 군산의 역사적 공간이다. 군산선 통근열차가 운행을 중지한 뒤 장항선 일반열차만 하루 1회 이곳을 지났지만, 2008년부터는 역사적인 장소인 철도공원으로 조성됐다.
수탈기지였던 슬픈 기억을 더듬듯 임피역 앞에는 거꾸로가는 시계탑이 시간을 잃어버린 마을이라는 글귀와 함께 슬픈 역사를 기억하고 있다.

                                

                                임피역의 거꾸로 가는 시계



정오를 알려주던 오포대도 작두식 옛 우물과 함께 눈길을 끈다. 정오를 알려주던 대포를 일컫는 오포는 요즘도 옛 정취를 살리기 위해 매일 정오가 되면 10초간 사이렌 소리로 오포를 분다.
공원과 역사 안쪽에는 소설가 채만식의 소설을 테마로 한 다양한 조형물들이 오랜 과거를 재현중에 있다.

일본인 지주들이 만든 이엽사는 곡물의 75%를 소작료로 요구했고, 군산을 중심으로 저항정신이 확산되던 농민들이 소작료 거부를 결의하면서 만세운동의 기폭제가 되기도 했다.
군산항과 인접한 은파호수공원은 70만평에 조성된 10㎞의 순환산책로가 올해 3월 단절구간을 연결해 완전 개방하기도 했다.

70만평에 조성된 10㎞의 순환산책로가 올해 3월 단절구간을 연결해 개방된 은파호수공원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난간조명과 경관조명을 즐길 수 있는 군산의 또하나의 명소가 됐을법하다. 특히 꽃피는 봄밤은 절경이 아닐까 홀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


<옥현영 기자>

ⓒ sdmnews 옥현영 기자
seodaemu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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