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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터새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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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30일 (월) 11:01 [제 822 호]
창간 27주년을 맞으며

예측하지 못했던 미래, 서대문의 2020년 기록으로 남겨
소홀했던 일상의 소중한 흔적들 곳곳에서 발견하는 시간
27년간의 기록, 사람은 사라져도 신문으로 남을 것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2020년이었습니다.
코로나 19가 중국으로부터 시작됐다는 보도를 접할 때만도 곧 어떻게 되겠지, 약먹으면 낫겠지 라며 남의 나라 일로만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후로 10개월 가까이 지난 지금도 우리는 지금도 코로나 19로 일상생활 조차 제대로 맘편히 할 수가 없습니다.

1년간 분골쇄신하며 준비했던 교사 임용고시를 보지 못했다는 뉴스를 보면서, 장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빚더미에 올라앉고 가정마저 해체될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과연 이 모든 일을개인의 「불운」으로 치부할 수 있는 상황인가에 대해 고민도 해 봅니다.
아이들은 더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한번도 해본 적 없던 인터넷 수업, 집에서 핸드폰을 열고 출석체크를 하고 선생님의 수업을 듣습니다. 친구도 만날 수 없을 뿐더러 책상에 앉아서도 졸릴 나이인데 졸릴 눈을 부비며 수업을 듣기 일쑤입니다. 한 학년이 도둑맞은 듯 그렇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수험생들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공부하기만도 벅찬데 학원도 도서실도 맘놓고 다닐수 없는 상황이어서 환자가 많은 서울을 떠나 지방을 찾아 공부를 한다는 보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수능도 언젠가는 끝날거라는 사실 정도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큰 문제는 이제 인간이 예측할 수 없는 상황들이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바이러스나 기후 변화의 문제는 지속인 인간의 문제가 되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측입니다. 미래를 계획할 수 없는 시기를 살고 있다는 사실이 인간으로서의 무기력함을 절감하게 합니다.

올해는 이런 상황속에서 지역언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생각하는 한해였던 것 같습니다. 매번 마감에 쫓겨 한호 한호를 마감했다면, 올해는 서대문 2020년의 기록을 남긴다는 마음으로 그동안 소홀했던 일상을 돌아보고 신문에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서로 얼굴보고 행사한번 제대로 치르지 못했지만,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지면과 인터넷 소식에 담아 주민들에게 알려왔습니다. 한 아파트에서는 청소할머니가 주차장에 들어오는 차에 치어 입원을 하시자 주민들이 돈을 걷어 치료비에 보탠 사연, 또다른 아파트에서도 경비아저씨가 췌장암에 걸려 투병하자 병원비를 보탠 따뜻한 일도 있었지요. 이 소식은 10분넘게 공중파를 통해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또 재개발 지역에서 주민들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한 아크릴 팬스에 북한산에 사는 새들이 부딪혀 죽는 안타까운 사연과 인왕시장에서 심폐소생술로 한 사람을 살렸던 이야기며, 호텔쉐프들이 신촌의 박스퀘어 점포를 찾아 요리비결을 전수했다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앞으로 예정돼 있는 취재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서대문에 전통주 주조장이 생겨 주인장이 누구이고, 어떤 술을 빚는지도 궁금하구요, 이번주 토요일에 열릴 예정이었던 청소년들이 스스로 만드는 의회 역시 기대되는 취재였지만, 코로나 19 2단계로 인해 12월19일로 연기됐습니다. 

이렇게 지역에서 새로 일어나는 일들을 하나씩 찾아내어 기록하고 주민들에게 알리는 일이 올해로 만 27년이나 되었네요. 초라한 창간 기념호이지만, 주민여러분의 곁에서 아직 신문으로 남아 있을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많은 제보 기다리겠습니다, 
남은 2020년도 건강하시길 소망하며, 2021년은 편안하게 독자 여러분과 만나기를 소망합니다.

편집국장 옥현영
ⓒ sdmnews
seodaemu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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