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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터새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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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3월 24일 (수) 19:07 [제 832 호]
왜 인사가 만사일까?

인사를 둘러싼 소문과 진실, 지혜로운 처세가 필요
권력의 중심에 가까울수록 파장은 더욱 커진다

코로나로 1년을 보내고 다시 새 봄이 찾아왔다.
아이들도 새학기를 준비하면서 주변 엄마들로부터 듣는 아이들의 달라진 양상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한 쪽은 학교 안가고 수업 해보니 할만하다. 그러니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봐서 대학에 진학하겠다는 쪽이다. 학교와 아예 멀어져 홀로서기를 하겠다는 아이들이다.
또 한 쪽은 온라인 수업도 엉망이고, 재미없고, 친구들도 만나고 싶으니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학교생활을 하고 싶다는 아이들이다. 언뜻 듣기에도 후자가 더 건강해 보이긴 한다.

1년을 가뭄에 콩나듯 학교에 다녔던 아이들이 어찌어찌 개학을 하고 불안감 속에 다시 학교에 나가고 있다.
중학교 3학년이 된 막내 녀석은 마지막 중학교 시절을 의미있게 보내보겠다며 학생회 임원에 도전하겠다고 선포했다. 자기소개서도 써야 하고 잘할 수 있는 일도 어필해야 했다.

자기소개서에는 『건강하고 일머리가 있음』이라고 썼단다. 그 다음날 학생회 간부들(학생들로 이뤄진)면접심사를 보고 학원 2개를 순회한 뒤 늦게 돌아온 아들은 『힘든 하루였다』며 그날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번 학생회는 지원자가 많아 경쟁이 치열했단다. 그런데 같이 학생회 지원하기로 했던 친구가 면접에 오지 않았다. 이유를 물으니 『이미 임원들이 다 뽑혀 있으니 지원해 봤자 시간낭비』라고 했다는 것이다.

헉~ 이게 무슨 얘기인가?
아이들의 학생회 임원 선출에도 이미 관행이란게 있단 건가?
그래도 열심히 면접을 보고 돌아온 막내 녀석은 반은 포기하고 반은 기대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막내 친구의 말이 사실이 아니길 나도 바라지만, 만일 학교에서 이미 학생회 임원들을 내정해 놓고 공고를 하고 아이들을 들러리 세웠다면 그건 있어서도 안되고 있을수도 없는 일이므로 반드시 시정해야 할 일이다.

얼마전 서대문구에서 인사가 있었다.
5명의 과장 자리에 20명이 넘는 대상자들이 물망에 올랐고, 대부분이 여성이었기에 경쟁이 더욱 치열했다는 소식도 들렸다.
특히 인사를 심의하는 해당 국장의 부인 역시 과장 승진 예정자였기에 구청 내부에서는 이런 저런 소문이 돌았다.

해당 팀장은 구청장 부인과 자주 활동해야 하는 팀에 배치돼 인사권한에 가까운 곳에 남편과 부인이 나란히 근무하고 있는 셈이었기 때문에 주변의 시기어린 시선이 소문을 더욱 부추겼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결과 역시 소문의 예측과 다르지 않았다.

우선 순번이었던 앞번호 대상자를 제치고 뒤에 있던 해당국장의 부인이 5개의 과장 타이틀 중 하나를 거머쥐었다.
물론 국장의 부인이라고 해서 승진을 못하라는 법은 없다. 또 그간 문석진 구청장이 강조해온 방침대로 철저하고 공정한 심사 절차를 거쳤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나 학교 학생회 임원 선출에서도 소문은 있다.
하물며 공무원의 꽃이라는 5급 승진을 두고 왜 오해와 억측이 난무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인사가 만사라 하지 않는가?

권력의 중심에 있다 하더라도 주변이 그 힘을 모르게 하는 것이 바로 지혜이고 처세다.
남들은 모를 것이라고 생각해 가볍게 생각했던 일들, 귀찮아서 바로잡지 않고 관행처럼 해왔던 일들이 결국 미래가 된다.
ⓒ 옥 현 영 기자
seodaemu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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