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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시간속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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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8월 30일 (월) 18:35 [제 846 호]
느린시간 속 여행 5 ·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

과거로의 여행 선물하는 인천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
어른들에겐 향수를, 아이들에겐 과거로 가는 타임머신
연탄가게, 이발관, 솜틀집 주인 실존 인물로 재현
VR통해 전시공간 이해도와, 다양한 체험도 즐길거리

△박물관 입구에 그려진 과거 달동네의 모습이다. 아래는 VR로 볼 수 있는 박물관 안내
△연탄가게 모습. 실제 인물을 재현했다.
△레슬링을 시청하고 있는 안방의 모습. 예전에 TV가 있는 집은 부자였다.
△솜을 틀던 기계
△이발관 풍경

푸른바다, 하얀 백사장, 그 위를 즐기는 형형색색의 수영객들의 모습이 올해는 코로나로 보기드믄 풍경이 됐다.
연일 30도 후반을 가리키는 수온주를 보면서 시원한 물놀이가 그립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고 정부의 거리두기 지침을 거스를 수도 없고, 방학을 맞은 아이들이나 장기화된 코로나로 지쳐가는 어른들은 하루하루 무더운 여름이 어서 지나가기만을 바랄 뿐이다.

하지만, 잠시라도 더위를 잊고,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볼 만한 곳을 찾는다면 인천 동구의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을 추천한다. 자동차로 넉넉잡아 한시간 반이면 닿을수 있는데다 실내여서 뜨거운 햇볕을 피할 수도 있다.

「수도국산」이란 특이한 이름은일제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과거 만수산 또는 송림산으로 불리었지만, 주변이 매립되면서 바다가 육지가 되고 공장이 지어지면서 사람들이 몰려살기 시작하면서 생겨난 이름이다. 작은 언덕은 바닷가의 조용한 소나무 숲이었지만 소나무를 베고 언덕에 정착해 사는 사람들이 늘면서 수도국산 달동네의 역사가 시작됐다.
송림산이 수도국산이 된 유래는 개항기 인천의 역사에서 찾을 수 있다. 우물이 적고, 수질이 나빠 개항 이후 몰려든 사람들과 배들로 물 확보가 큰 고민이었던 인천에 일제 통강부가 강제로 한국정부에 탁지부 산하 수도국을 신설할 것을 명령해 인천과 노량진을 잇는 상수도 공사가 시작됐다. 1906년 시작한 공사로 수돗물을 담아두는 배수지가 생겼고, 이 곳을 수도국산이라불렀다.

수도국산달동네가 생기게 된 데에는 가슴아픈 사연들이 담겨 있다. 일제 강점기 일본인들에게 상권을 빼앗기고 중국인에게는 일자리를 잃은 인천 동구 송현동 사람들은 소나무를 베어내고 생겨난 달동네 송림동으로 몰려 들었다. 비탈진 소나무숲은 가난한 사람들의 보금자리였다. 그 후 6.25전쟁이 발발하면서 고향을 잃은 피난민들이 몰려 들었다. 60년부터 70년대사이 산꼭대기까지 작은 집들이 들어서면서 5만5000여평의 수도국산 비탈에 3000여가구가 함께사는 인천의 전형적인 달동네가 됐다.

이때 달동네에 거주하던 실존인물들을 복원해 박물관으로 만든 곳이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이다.
그래서인지 박물관 입구에는 예전 달동네의 모습이 그림으로 담겨져 있다. 1층 전시실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들어가면 사무실과 사진관, 그리고 다방이 재현돼 있다. 다방 한쪽에는 디제이 석이 마련돼 신청곡을 들려주던 뮤직부스를 떠오르게 한다.

왼쪽 계단 벽은 과거 달동네를 그대로 담아 그렸다. 은은한 그림은 달빛 아래 바라보던 달동네의 풍경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한다.
계단을 내려가면 1960년대부터 70년대 가난했지만, 함께 모여살았던 이웃들의 달동네 모둠살이가그대로 재현돼 있다.

수도가 귀했던 시절 물을 팔던 수돗가 집, 삭바느질로 아이들을 키우고 가르쳤던 어머니의 작은 방, 나무를 때서 불을 지폈던 아궁이 방과 여러집이 함께 쓰던 공중변소까지. TV가 있었던 좀 살던 집 안방에는 김일과 이노끼의 레슬링 경기가 한창이다.
여름휴가를 맞아 박물과을 찾은 인천의 한 주민은 『별 기대 없이 왔는데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면서 『이웃해 살던 서울의 달동네도 이곳과 비슷한 모습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떠올렸다.

더욱 눈여겨 볼만한 것은 이곳에 재현된 달동네의 이발소와 연탄가게, 솜틀집은 실제 주인공을 모티브로 했다는 점이다.
폐지수집가 맹태성씨, 연탄가게 유완선 씨, 은율솜틀집 박길주씨, 대지이발관 박정양 씨 등 지역의 어른들을 그대로 담아 냈다.
수도국산의 이야기가 담긴  VR 은 전시공간이 끝나는 곳에서 다시한번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또 당시 물건들을 전시하고 추억의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입장료도 저렴하다. 어른들은 1000원, 청소년은 700원, 어린이는 무료다.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된 매달 마지막주 수요일은 모두 무료로 전시관을 관람할 수 있다.
지금은 코로나로 운영이 중지됐지만, 박물관이 위치한 송현 근린공원에는 물놀이터 또랑이 있어 어린이들이 더위를 식혀줄 놀이공간도 마련돼 있다.

또 가족과 함께하는 전통놀이, 집에서 즐기는 박물관 탐험놀이, 풍성한 한가위 제기 팡팡 등 계절 별 체험 프로그램과 함께만드는 수도국산 마을 디오라마 만들기, 코딩로봇과 함께하는 수도국산시간여행 등 다양한 체험을 사전 인터넷 예약으로 함께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문의  032-770-6130
https://www.icdonggu.go.kr/open_content/museum/)
<옥현영 기자>

ⓒ 옥현영 기자
seodaemu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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