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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7월 10일 (일) 13:18 [제 876 호] |
민의 대표한다더니, 정당별 밥그릇 싸움 되풀이
주민대표 타이틀매치 완장차기 급급, 갈등 속 9대 의회 시작
초선의원에 편가르기, 소통부재의 민낯만 들킨 첫 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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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4일은 9대 서대문구의회의 첫 임시회였다. 6.1지방선거로 당선된 5명의 초선의원들이 의원으로서의 첫 발걸음을 떼는 의미있는 자리이기도 했다. 문제는 첫 임시회가 의회 전반기를 이끌어갈 의장단을 선출하는 원구성 의회라는 점이었다. 예전 같았으면 당별로 의견을 내고, 조율해 어느정도 의장과 부의장이 정해진 상태에서 회의가 시작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였다.
이번 의회는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예전과 달리 사전에 입후보등록을 한 뒤 의장, 부의장 후보들의 정견발표를 듣고 투표하는 방식으로 바뀌어 본회의 당일 후보들이 출마를 하는 혼선은 정리가 됐으나 여야 의원들의 뜻을 모으는 데는 실패했다. 의장자리를 요구한 국민의 힘 이경선 의원은 여소야대의 1표차를 넘지 못하고 더불어민주당 이동화 의원에게 의장자리를 양보해야 했다.
그러나 부의장 역시 더불어민주당의 이종석 의원이 출마하면서 주이삭 의원은 투표 직전 정견발표를 통해 사퇴를 표명했고, 『오늘도 내일도 행복한 민주당 의원님들간의 즐거운 의회활동 되시라』 비꼬며 자리를 이탈했다. 이어 약속이라도 한 듯 국민의 힘 의원 7명은 모두 본회의장을 떠났다. 초선의원들이 경험한 첫 의회는 「파행」이었던 셈이다. 더구나 5명의 초선의원 중 4명이 국민의 힘 의원이었던 점을 감안한다며, 선배들의 보이콧을 무시할 수 없었다는 점도 십분 이해가 된다. 본회의 이후에도 주이삭 의원은 임시회 후 자신의 SNS를 통해 『자리 욕심에 눈 먼 서대문구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이번에도 역시나 그랬듯 말로만 협치를 외쳤다. 의례 상임위원장도 다 해먹으려 하겠죠? 다 해먹을 민주당 의원님들께 미리 축하드린다. 8대7 의회에서 그 알량한 한 석 더 앞서는 것 가지고 엄청난 자리욕심을 내는 민주당 의원님들의 무운을 빈다』고 꼬집었다. 그 아래에는 이경선 의원이 『그 버릇 어디가겠냐』며 동의를 표했다.
하지만 의석이 많은 정당은 예전에도 의례, 의장 부의장을 전반기에 독식했고, 상임위 1석 정도만을 배려했었다. 후반기에 부의장석을 내어준 적은 있으나 의원이 많은 정당이 「장」자리를 독식해온 것은 비단 더불어민주당만의 행태가 아니었다. 이번 의회 역시 국힘의 의원수가 많았다 하더라도 별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주민의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대장」을 누가 하느냐 보다 주민대표로 선출된 15명의 의원들이 어떤 역할을 통해 서대문구에서 사는 주민들의 삶이 조금더 나아질 수 있을까라는 기대와 의심이다.
8대 의회가 원구성 후 4년 내내 코로나와 의원간 갈등 속에서 보내느라 민생을 챙기지 못했음을 주민들은 기억하고 있다. 쪽지예산이 올라와도 울면 통과시켜주고, 법에 위반되도 밀어 붙이고, 떼쓰던 의원들의 모습을 주민들은 더 이상 원하지 않는다. 의장과 부의장이 되면 활동비도 나오고 의전도 따른다. 상임위원장들도 각자의 방에서 평의원들보다는 호사를 누릴 것이다. 그 사실도 주민들은 잘 알지 못한다. 그런 이점을 아는 의원들만이 눈앞에 작은 권력에 욕심을 부리는 것이다. 민의의 대변보다는 정당갈등으로 점철된 8대의회를 보면서 기초의회 필요없다는 주민들도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방선거는 또다시 치러졌고, 그렇게 15명의 의원이 다시 의회에 들어왔다. 기대만큼 실망도 크다. 첫단추는 잘못 채웠지만, 앞으로는 달라질것인가? 무서운 민심은 지켜보고 있다. |
ⓒ sdmnews 옥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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