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연희동 일대와 마포구 동교통 서교댕 일대의 침수피해예방을 위해 지난 2020년 첫 공사를 시작한 사천빗물펌프장공사가 지난 6월부터 5개월째 중단돼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서울도시기반시설본부가 진행중인 공사는 총 965미터 구간에 지하 12m 아래 유입관로를 설치해 우기시 집중되는 빗물을 홍제천으로 뽑아내는 관로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 249억원이 투입됐다.
공사장 앞은 원래 사천교 버스정류장과 내부순환로로 진입하는 우회전 차로가 있었으나 공사가 시작되면서 차로는 팬스로 가로막히고, 버스정류장은 사천교부근으로 이전한 상태다.
그러나 어떤 이유인지 설명조차 없이 지난 6월부터 공사가 중단되면서 인근을 지나는 차량들이나 팬스로 가로막힌 상점들은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해당 지역은 내부순환로로 진입하는 차량들이 우회전을 하는 곳으로 출퇴근 시간이면 상습적으로 정체되는데다 우회전 차로가 막히면서 직진차와 우회전 차가 섞여 혼잡이 가중되고있어 길어지는 공사에 대한 민원도 적지 않다.
해당공사를 주관하고 있는 서울도시기반시설본부 방재시설부 치수시설과(이하 도기본)는 『해당 지역은 우기시 연희동의 빗물이 홍대 앞을 지나 망원 빗물 펌프장으로 모이는데 이 곳에 집중될 경우 침수 우려가 있어 치수계획을 수립해 공사가 진행중이었다』고 설명하면서 『지난 6월 지하 12미터 아래에 작은 관을 통해 회전하며 터널을 뚫는 새미쉴드공법으로 진행되던 공사가 총 연장 965미터중 360m 지점에서 견고한 바위를 만나면서 핵심부품이 고장났고, 현재는 공사가 중단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공사가 중단된 6월은 사업의 준공시점이었다.
도기본 관계자는 『장비가 고장난 지점은 연남동 쪽인 명륜진사갈비앞 쪽으로 장비제거에만 4개월이 소요됐고, 계속 같은 공법으로 공사를 진행하는 것에 무리가 있다고 판단패 현재 공법 변경 설계가 진행중이며 내년 초 설계가 완료되면 공사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6월 준공이었던 해당 공사 완료 시점이 내년 12월로 연기되면서 기존 공사 기간보다 1년 반이 더 늦어지게 된 셈이다. 한편 공사장 맞은편에는 청년주택공사가 진행중이다. 청년주택 지하에는 빗물펌프장이 설치되는데 완공시점이 2024년 6월까지여서 사천빗물펌프장 유입관을 연결하게 된다. 도기본은 빗물 유입관 공사가 끝나는 대로 팬스를 철거하고 버스정류장도 원래위치로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해당 공사장 인근에는 교회가 운영중인 카페와 대각선 방향에 화과자 카페, 부동산, 자전거판매소 등이 있으며 2층은 사무실이 위치하고 있지만, 현재 사무실은 공실로 남아 있다.
홍대앞에서 가게와 쿠킹클래스를 운영하다 지난 2019년 7월 공사장 바로 앞에 화과자 카페를 개업했다는 서지현 대표는 『가게를 계약한 이유는 카페 앞에 큰 나무가 8~9그루가 있어서 좋았다. 그러나 얼마 안돼 점포앞 가로수가 잘려나갔고, 공사장이 들어오면서 가게가 보이지도 않게 됐다』면서 『그나마 인터넷으로 예약을 받아 많이 알려져 있어서 버텼지 아예 보이지 않는 가게여서 지나가다 들르는 사람은 하루에 한명도 없고, 근처에 와도 손님이 못찾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하소연했다.
도기본은 『지하에서 발생한 예측하지 못한 강한 암반이라는 변수로 인한 공사 지연이므로 공법이나 기계고장 등의 책임은 차후에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하면서도, 해당 도로를 이용하는 주민들이나 상가주인들의 불편에 대한 대책은 없는 상태다. 도기본은 취재가 시작된 이후 팬스에 기계고장으로 공사가 중단됐다는 안내문을 부착했다.
<옥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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