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주말을 맞아 홍제동과 인접한 인왕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2일 오전 11시54분쯤 인왕산 북동쪽 자하미술관 인근 기차바위 쪽 능선에서 발생해 정상 부근으로 번졌다. 이날 산불로 소방당국과 산림청은 축구장 21개 면적에 해당하는 임야 15㏊가 불에 탄 것으로 추산했다.
소방당국은 낮 12시51분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오후 2시30분 현재 인력 580명, 헬기 11대를 포함한 장비 85대를 투입했고, 오후 3시46분 기준 동원된 헬기는 15대로 늘었다. 이어 화재 당일오후 5시께 큰 불길을 잡고 대응단계를 2단계에서 1단계로 하향한 뒤 잔불 정리에 들어갔으나 오후 10시 반 경 다시 산불이 번지고 있다는 신고에 따라 소방헬기를 다시 가동하는 등 잔불 정리에 나서기도 했다.
서대문구는 화재 당일 전 공무원에게 비상연락망을 통해 인왕산 개미마을 앞에 집결하도록 해 잔불정리에 힘을 모았다. 특히 건조주의보가 지속된 가운데 발생한 산불은 바람이 많이 부는데다 표면이 대부분 돌로 이뤄진 인왕산의 특성상 틈새 잔불을 잡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한때는 주택가로 번질지 모르는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개미마을과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홍제동 주민센터와 인왕중학교 등으로 피신하기도 했다. 인근 주민들은 『하늘이 온통 연기였다. 무서운 산불을 처음 체감했다』며 당시의 놀라움을 전했다.
또 대피 방송을 듣고 인근 지역으로 대피한 주민들은 혹시 번질지 모르는 산불로 발을 동동구르며 주말을 걱정으로 보내야 했다.
개미마을이 위치한 홍제3동 이은미 동장은 지난 3일 『어제 낮부터 긴급 소집된 공무원과 군인들이 새벽까지 잔불정리작업을 했다.』면서 『개미마을로 불이 내려오지 않아 다행이지만, 아직까지 잔불이 잡히지 않은 상태여서 홍제3동과 홍제2동 주민센터에 비상 대기인력이 상주하면서 밤새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화재 진압과 주변 수습에 장비 123대와 소방·경찰·구청·군 인력 등 모두 4200여명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옥현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