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2동에 소재한 한 의류 매장의 주인이 이달 초 인왕산 산불 진화 작업에 나섰던 구청 직원에게 작업복을 기부했다. 서대문구에 따르면 A직원은 이달 2일 등짐펌프와 갈퀴를 들고 산불 현장에 투입됐고 작업을 하며 불씨와 재에 옷을 버렸다. 이튿날 다시 진화 작업을 앞둔 이 직원은 여벌 바지를 구매하기 위해 3일 해당 매장을 찾았다.
옷을 고르던 A직원에게 매장 주인은 용도를 물었고 이 직원은 『인왕산 잔불 제거 작업 때 입을 바지라서 가장 저렴한 것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매장 주인은 새 작업복 바지를 여러 벌 꺼내 『잘 팔리지 않는 제품이니 그냥 가져가라』며 직원에게 건넸다. 또한 양말까지 내주며 역시 비용을 받지 않으려 했다. 직원 A씨는 『고맙고 미안한 마음에 겨우 양말값만 지불하고 돌아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 같은 경험담을 서대문구 직원 게시판에 올리면서 『오는 겨울에는 내복을 꼭 이 매장에서 구입하려 한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미담을 접한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주말과 밤낮을 가리지 않은 직원들의 수고와 매장 주인 분 같은 시민의 염원이 모여 다행히 인명 피해 없이 산불이 진화된 것 같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
2023년 04월 17일 (월) 14:30 [제 901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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