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의 지난 연말 송년회 자리에서의 발언이 여성비하발언이라는 지적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 24일 서대문구의회에서 문제를 제기한 서대문구 주민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연 서대문구의회 김규진 의원은 『오늘은 구의원이 아니라 서대문구에 살면서 아이를 낳아 키우며 일하는 구민을 대표해 여기에 섰다』고 밝히고 『지난해 12월 23일 동 직능단체와 함께하는 송년 간담회에서 이성헌 구청장이 저를 향해 약을 먹었는지라는 모욕적인 언사를 200여명의 주민들 앞에서 일말의 망설임 없이 뱉어냈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내용을 보도한 JTBC의 백브리핑 영상을 공개하며 『불과 30대의 젊고 출산 직후인 다둥이 엄마의 신상을 저격했다. 정치적으로 이견이 있더라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며 『이는 서대문구에서 육아를 하고, 일을하는 젊은 근로자 전체에 대한 모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놀랍게도 송년간담회 당일, 이성헌 구청장은 「저출생 대응 정책수립 연구용역 성과보고회」에도 참여했는데, 2024년 서대문구 합계출산률 0.57명에 대해 저출생과의 전쟁을 선포한다더니, 출산한 구의원을 필두로 아이 낳은 구민들과 전쟁을 선포하고야 말았다』며 『이성헌 구청장은 선하고 시민의식이 높은 주민들을 만나는 송년간담회에서 구의원을 한 사람씩 폄훼했으며, 이를 듣다 못한 구민이 「자리에 없는 사람들 이야기 그만하시라」고 요구하자 「듣기싫으면 나가라!」고 소리치는 등 그야말로 국민의힘의 구의회 본회의장 「문.틀.막 」사건에 이은, 구민행사 「입.틀.막」이 따로 없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용기내 언론에 제보해주신 주민여러분께 감사를 전하며 『오늘 이 기자회견은 우리를 대표해 구청장의 품격 없는 언행에 반드시 문제제기를 하라는 주민들의 준엄한 요구가 있었기때문』이라고 설명한 뒤 『서대문구는 언론보도에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면 당사자가 나서면 될 일 이라고 일축했으며, 참으로 책임감 없는 답변』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성헌 구청장을 향해 공개적인 사과와 일터에서 일하는 젊은 주민, 가정을 지키며 육아를 하는 주민, 목숨걸고 임산과 출산을 경험한 서대문 주민 모두에게 사과할 것과 기관장의 낮은 감수성과 협오를 조장하는 발언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을 요구했다.
<옥현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