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도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요즘, 노인복지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 우리구도 다양한 노인 서비스를 위해 어르신과를 신설해 운영중이다. 김정홍 루도비꼬 신부가 지난 1989년 설립해 올해로 23년째 운영중인 노인대학이 있어 눈길을 끈다. 홍제 홍은지역 이웃 어르신들에 매주 1회 다양한 사회교육을 제공하고 있는 시니어아카데미다. 지난 11일은 시니어아카데미의 2013년 수료식이 진행됐다. 추연규 바오로 학장 (67세)과 19명의 봉사자들은 한평생 고생해온 어르신들이 「입과 눈과 귀를 즐거운 노년」 보내기를 목표로 매주 노력중이다. 소명에 따라 라인댄스, 뜨개질 수업, 식사 봉사 등을 책임지고 있다. 어르신들의 식사는 9명의 회원들이 맡아서 정성스레 차려낸다. 한때 홍제동 시니어아카데미는 100~120명의 수강생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다양한 복지기관의 확대로 60~70명이 출석중이다. 동아리반 11명 주방봉사자 9명의 봉사자들이 활발히 활동중으로 경력 또한 오래됐다. 2014년에는 신부님, 수녀님, 단체장 등이 강사로 나서며 외부강사의 구연동화, 난타공연, 색소폰 연주 등이 매월 1회 예정돼 있다. 연희신협 이호성 이사장은 꾸준히 매월 색소폰 재능기부 통해 즐거움을 보태고 있다. 방학을 맞은 시니어아케데미를 찾은 이사장은 『내년에도 열심히 봉사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이밖에도 전직 수간호사가 내 몸 알기 특강을 하는 등 재능기부 교육프로그램이 풍성하다. 바로 맞은편은 유치원이 있어 아이들 인성교육의 장으로 노인대학이 활용되기도 한다. 아이들은 어버이날이나 경로잔치 때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거나 춤과 노래공연을 한다.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에 모인 학생들은 선호도에 따라 댄스, 장구 및 우리가락익히기, 뜨개질 솜씨반, 미술반, 공부반 등을 선택한다.
추 학장은 『동년배와 함께한 뒤밥을 나눠 먹는 것은 건강에 좋다』고 강조한다. 어르신들이 스스로 봉사의 기쁨을 누리기도한다. 총무를 맡고 있는 김종진(라파엘라) 씨에 따르면 솜씨반에서 배운 뜨개질로 아프리카 어린이와 암환자들에게 털모자를 모아 보내기도 했다고. 추 학장은 한편 봉사자들을 위한 단합과 워크샵에도 힘쓰고 있다.『우리 노인대학 총무가 7년 이상 살림살이를 책임지고 어르신들을 모셔왔다. 5년 이상 꾸준히 해준 봉사자들이 없었더라면 강좌 운영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한다.
추 학장 역시 지난 2011년에 사진관을물색해 어르신들이 장수사진을 찍어주기도 하고 좋아하는 작은 선물을 마련해 낚시대회를 열어 드리는 등 어르신 건강과 행복을 봉사의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작은운동회, 나들이를 나가 신체활동을 돕고 안전을 세심하게 신경쓴다. 추 학장은 또 『어르신들의 아이들이 찾아와 인사를 하거나 연세도 많은분이 감사를 전할 때 황송하다. 힘들어도 내 소명으로 알고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고 말한다.
수료식에 참가한 이호성 이사장은 「내 나이가 어때서」, 「고장난 벽시계」 등의 인기곡을 색소폰으로 연주해 흥을 돋구었다. 마지막 무대에는 최근 장기자랑에서 대상을 받은 어르신 부부 듀엣의 앵콜무대가 펼쳐져 많은 박수를 받았다. 행사가 끝난 뒤 따뜻한 삼계탕을 나누며 시니어 아카데미의 방학잔치가 막을 내렸다.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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