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은 제2의 심장이라고도 한다. 그만큼 중요하고, 한번 망가지면 다시 고치기가 힘들다. 최근 음주인구가 늘고, 흡연인구가 여성과 청소년에게까지 확대되면서 「간의 위험」에 대한 각계의 경고가 쏟아지고 있다. 뿐만아니라 각종 유해환경과 패스트 푸드 등으로 전통 슬로우 푸드의 비중이 줄어들면서 각종 화합물질을 함유한 음식물 섭취로 인한 간 손상이 아이들에까지 이어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 가족간에 유전 또는 전염이 될 수 있는 간염의 경우 가족 중 한 사람이 발병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면 온 가족에게서 간염이 발견되는 경우도 없지 않아 철저한 예방과 조기치료가 강조된다. 비만으로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더니 지방간이라 진단, 이에 대해 고민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지방간은 과연 어떤 질병일까? 그리고 어떻게 치료할까?

지방간이란 수많은 간세포 하나하나에 지방(fat)이 물방울처럼 들어차는 것을 말한다. 지방간 자체가 간에 큰 이상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나, 지방세포속에 지방이 점점 더 많이 들어찰 수록 간세포 사이의 미세혈관과 임파선을 압박하게 되어 간 내의 혈액과 임파액의 순환에 장애가 생기게 되며, 그 결과 간세포는 산소와 영양공급을 적절히 받을 수 없어 간 기능이 저하된다. 다행이라면 지방간은 간염과는 달리 간세포 자체의 염증이나 파괴는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방간은 초음파 검사로 확진을 하게 된다. 보조적으로 혈액검사를 시행하는데 간 기능 검사와 콜레스테롤수치를 측정하기도 한다. 원인의 대부분은 과식이지만 대장기능의 저하, 부적절한 당뇨관리로 인한 경우도 있다. 특히 대장기능 저하로 인한 경우 지방간만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만성피로, 류마티스 같은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적극적인 치료를 필요로 한다. 지방간이 있는 사람은 대부분 별다른 증세를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자세히 진찰해 보면 비만 외에도 피로감, 어깨 결림, 어깨피부가 두터워짐, 뒷목이 결림, 입 냄새, 가슴이나 등의 뾰루지, 소화 장애, 복부비만, 생리통, 생리불순, 무좀, 수면장애 등의 증세가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지방간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일단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초음파로 지방간을 진단받으면 혈액검사 외에도 의사와의 자세한 상담을 통해서 다른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좋다.

단순히 과식으로 인한 지방간일 경우는 식사량을 줄여서 체중을 줄이면 쉽게 회복이 가능하다. 그러나 무조건 먹는 량을 줄이는 것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가장 줄여야할 것은 고기보다는 탄수화물이다. 특히 밀가루음식, 당분이 많이 포함된 먹거리, 술은 적극적으로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야채섭취와 적절한 운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음과 같은 경우는 치료해야할 원인이 분명히 존재하는 것이므로 전문의의 상담을 필요로 한다.

특히 아래 세 가지 증세들은 장 기능의 저하로 인한 것으로 방치 시 당뇨병, 고혈압, 류마티스, 만성피로 등으로 이행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지방대사 개선 외에도 장 세척 같은 좀 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 얼굴이나 등에 뾰루지가 생기는 경우
- 피로감을 많이 느끼는 경우
- 어깨가 많이 결리는 경우
- 하복부 비만이 심해진 경우
- 최근 들어 체중이 갑자기 증가하는 경우
- 변비나 설사를 자주하는 경우
- 배에 가스가 많이 차는 경우
- 냄새나는 방귀를 자주 뀌는 경우